[씨네스페셜]당신이 살면서 ‘절대’ 하면 안 되는 12가지 것들
| 영화 ‘쏜다’ 촬영현장 |
|
첫째, 힘들게 사는 아줌마, 아저씨의 “안 된다”는 손길 뿌리치며 포장마차 철거하는 구청직원들 공무수행 차량에 공포탄 쏘기. 헉! 둘째, 멀쩡하게 서있는 ‘주차금지-견인지역’ 표지판 때려 부수고 낙서하기. 헉! 셋째, 도로 위 교통안전 표지판 차로 들이받고 도망가기. 헉! 넷째, ‘교통법규를 지킵시다’ 현수막에 휘발유 뿌리고 불지르기. 헉! 단속 중이건 말건, 회원전용이건 말건, 잔디를 밟으라고 하건 말건, 지금 이 남자 눈에는 뵈는 게 없습니다. 이 인생 어떻게 풀릴지 걱정이 밀려오지만. 하지 말라는 거 하면? 재밌다는 거! 특히나 얌전히 살아온 인생들에게는 말입니다. |
|
|
|
|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황금 같은 주말에 접어드는 금요일 늦은 저녁. 일산의 한 쇼핑몰 골목에서는 영화‘쏜다’의 마지막 촬영이 한창이다. 지난 7월 크랭크 인 한 이 작품은 평생 정직, 성실, 모범, 근면하게 살아온 박만수의 일탈기를 그린다. 교통법규 하나도 위반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주인공은 ‘지루하다’는 죄목으로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당하고, ‘융통성 없다’는 죄목으로 직장으로부터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뒤, ‘진짜 범죄를 저질러 보겠노라’ 홧김에 노상방뇨를 저지르는데 그곳이 하필 파출소 담벼락이었던 까닭에 일이 커진다. 순서를 밟아 일을 잘 처리해야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돌아버린’ 이 남자는 점점 더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그 옆을 지키는 건 교도소를 ‘스위트 마이 홈’으로 아는 불량 백수 양철곤이다. 박만수 역을 맡은 감우성과 양철곤 역을 맡은 김수로는 영화가 어느 여름 하룻동안 벌어진 소동을 다루고 있는 까닭에, 취재진이 손난로로 추위를 달래야 했던 날씨 속에서도 단 한 벌의 얇은 여름의상을 입고 촬영에 임했다. 동선을 맞추고 모니터를 확인하는 동안은 두터운 오리털 외투를 입고 견뎌야 했는데, 이날 촬영은 만수의 ‘12가지 금기 어기기’ 가 모두 달성된 다음날 새벽에서야 끝이 났다. ‘쏜다’는 ‘주유소 습격사건’ ‘라이터를 켜라’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힘 없는 사람들의 일탈 혹은 전복기를 풀어놨던 시나리오 작가 출신 박정우 감독의 작품으로, 이성재가 제대로 바람났던 ‘바람의 전설’에 이은 두 번째 장편이다. 감독은 현장공개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주제를 가진 ‘쏜다’ ‘난다’ ‘간다’ 로 이뤄진 ‘도시난장 프로젝트’ 3부작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향해 쏜다’라는 의미를 가진 영화”라고 이번 작품을 설명한 그는 “만수와 철곤이 경찰차를 훔쳐 도시를 질주하는 카 체이싱 시퀀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기획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인 카 체이싱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인공을 맡은 감우성은 “캐릭터를 파고들어 무언가 새로운 걸 발견하는 연기를 즐기지만 ‘쏜다’는 상황중심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연기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과 오랜 친분관계인 김수로와 경찰 역의 강성진은 캐스팅에 흔쾌히 응했다고. 세 배우는 동갑내기 친구로, “‘쏜다’의 작업은 세 친구가 함께한 여행과 같은 것이어서 값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영화는 후반 작업을 거친 후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
|
|
|
|
01 포장마차 철거차량을 향해 공폰탄을 발사하는 만수. 철곤은 당황한 채 이 모습을 바라본다. 02 감독과 감우성은 시퀀스가 바뀔때마다 동선에 대해 오랫동안 의견을 나눴다. 고민 중인 감우성. 03 ‘주차금지-견인지역’ 표지판에 무가지 신문좌판을 집어 던지는 만수. 철곤이 건넨 빨간색 락카로 낙서까지 해주는 센스. 04 현수막을 불사르는 만수, 놀란 철곤은 어쩔 줄을 모른다. 05 매 테이크가 끝날 때마다 취재진과 행인이 두 배우 주변에 모여 들었다. |
|
|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사진 김재윤 Studio Zip |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89&Sfield=&Sstr=&page=2&cate_news=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