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세 번째 시선
감독 정윤철, 김현필, 노동석, 이미연, 김곡·김선, 홍기선 출연 정진영, 김태우, 전혜진, 황선화, 차이얀 콜삭 장르 옴니버스 드라마 시간 106분 개봉 11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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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외국인 노동자 무하마드(차이안 콜삭)는 오늘도 비참한 하루를 보낸다. 소녀가장 선희(황선화)는 짝사랑하는 오빠를 위해 카메라를 사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경수는 외국인 여자친구가 차별받는 불의를 참지 못한다. 대우(김태우)는 호정(전혜진)을 그저 엄마와 아내라는 틀에 가둬두려 한다. 마택은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워 마선과의 우정을 갈등한다. 도 씨(정진영)는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을 감내한다.
Viewpoint |
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2006년 작품 ‘세 번째 시선’. 그 막을 여는 작품은 외국인 노동자 차별에 대한 영화 ‘잠수왕 무하마드’다. 연출을 맡은 정윤철 감독은 전작 ‘말아톤’에서 보여주었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판타지를 이번 작품에서도 끌어왔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고 덩달아 주제도 휘청거린다. 김현필 감독의 ‘소녀가 사라졌다’ 역시 평이하게 에피소드를 이끌다가 후반부에 판타지를 선보이지만 난해함만 남아 이야기하려는 바였던 차별에 대한 인식 부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크다. 가족 내 성차별을 말하는 이미연 감독의 ‘당신과 나 사이’는 내내 아내와 남편의 지루한 말싸움을 보여주는데, 소통 없는 말싸움은 갑갑함을 만들어내는 데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냥 멈춰버린다. 사실 이 세 작품들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남은 세 작품의 선전으로 인해 ‘세 번째 시선’은 또 한번 의미있는 화음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먼저, 노동석 감독의 ‘험난한 인생’은 제목만 본다면 그의 전작 ‘마이 제너레이션’의 암울한 청춘들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의외로 여러 군데에서 폭소를 이끌어낸다. 물론 그 웃음은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의 틀에서 쓴웃음으로 변한다. 하지만 갈수록 짙어지는 페이소스는 흑인 여자친구를 보듬는 남자 아이의 깜찍한 로맨스 앞에서 눈 녹듯 녹아내린다. 분위기의 명암을 능숙하게 조절해 작품의 재미를 잃지 않고 주제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 노동석은 ‘세 번째 시선’에서 빛을 발한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다루는 김곡·김선의 ‘BomBomBomb’은 강렬한 이미지의 잔상을 깊게 남긴다. 우정의 상실과 사회적인 도태 사이에서의 딜레마를 그린 영화는 전개는 느리지만 그만큼 쓸데없는 사건들을 벌여놓지 않는다. 복잡하게 늘어트리지 않은 주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두 친구가 연주하는 강력한 록 사운드와 폭력을 가하는 군중들을 괴물처럼 보여주는 화면 왜곡, 그것을 거칠게 이어붙인 이미지들이다. 특히 감정이 폭발하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웬만한 전위 영화의 파격성에 못지않은 이미지가 폭탄(Bomb)처럼 쏟아지는데 이는 굉장한 경험이 될 것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홍기선 감독의 ‘나 어떡해’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증언으로 시작하는 ‘나 어떡해’는 적절한 위트도 없고 휘황찬란한 수식도 없는 투박한 영화지만, 평범함 속에서 보여지는 절박한 감정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어머니의 쾌유를 위해 기도를 드리려 성경책을 빌리고자 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그것조차 처절하게 거절당하는 현실. 그것이 영화를 통해서 뼈저린 몸짓을 보일 때 비정규직의 현실, 아니 그것을 넘어 유린당한 인권의 심각성은 우리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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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사’를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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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선’의 다섯 번째 에피소드 ‘BomBomBomb!'의 엔딩 크레디트가 거의 다 올라갈 즈음 로고 하나가 눈에 띤다. ‘비타협 영화 집단 곡사’의 로고가 바로 그것. 이름부터 해괴한 곡사는 스물아홉의 쌍둥이 감독 김곡·김선의 또 다른 이름이다. 곡사는 2001년, 절지(切紙) 애니메이션 ‘이 사람들을 보라’로 영화작업을 시작한 이후 ‘반변증법’ ‘자본당 선언’ ‘정당정치의 원리’ ‘빛과 계급’과 같은 정치적인 영화들을 꾸준히 만들어왔고, 이 작품들이 베니스, 베를린, 밴쿠버, 모스크바 등 국내외 많은 영화제에 출품되면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장편 ‘뇌절개술(사진)'로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 특별 언급 영예를 안기도 했다. “훌륭한 감독이 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우리의 생각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영화니까 하는 겁니다.” 라고 말하는 김곡과 “영화로 다들 행복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김선. 자신들이 꿈꾸는 사회를 향한, 자신들만의 영화를 만드는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홈피 www.3si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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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여전히 소중한 응시 (동명) A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발걸음 강 약 중강 약 (희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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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명 학생리포터playamoon@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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