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랜스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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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던컨 터커 출연 펠리시티 허프먼, 케빈 지거스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간 103분 개봉 11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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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잘못 타고난 몸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브리(펠리시티 허프만)는 여자로서의 완벽한 회귀를 위한 대수술을 7일 앞두고 반갑지 않은 연락을 받는다. 과거 남성의 인생을 살던 시절 여자 친구와의 불장난으로 탄생한 아들 토비(케빈 지거스)가 아버지를 찾아 나선 것. 브리는 혼란스러운 마음 가다듬고 토비를 만나기 위한 긴 여정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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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괴짜 캐릭터 챈들러는 게이인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면 괴롭다. 자신의 생일 날 커밍아웃 해버린 아버지가 원망스러울 뿐. ‘프렌즈’가 이 기막힌 사연을 코미디로 풀어낸 반면, 일관된 주제를 전개하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연기하는 모든 여배우들, 여자를 연기한 남자 배우들, 여자가 된 남자들, 어머니가 되고자하는 모든 여자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께 바친”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은 같은 이야기를 시종일관 격정적이고, 애달픈 감정으로 펼친다. 또 다른 부자의 이야기, ‘트랜스아메리카’는 그 가운데 있다. 트랜스젠더 아버지는 오래 전 자신의 과거와 이별했고, 여성도 남성도 아닌 육체를 가지고 늘상 씨름하며 여성의 몸 되찾기를 평생의 숙원삼아 살아왔다. 그리고 그가 자신의 과거와 함께 이별을 고했던 한 여성의 아들이자 그가 이제껏 존재를 모르던 그의 아들은, 오래된 부모님 사진 한 장을 희망삼아 궁핍하고 불안하며 위험한 거리의 생활을 해왔다. 영화는 두 사람의 인생과 둘의 만남에 담긴 숟한 감정들을 너무 깊게 파헤치지도, 그렇다고 웃음으로 변신시키지도 않는다. 불행한 아들을 내치지 못한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미대륙 4800km 동행하게 되고, 자연스레 로드무비라는 탁월한 옷을 입게 된 영화가 따라가는 것은 스토리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에피소드들 혹은 풍경들이다. 매 순간 일정간격을 유지한 채 보이는 장면들은 마치 묵묵히 노력하는 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같은 흐뭇함을 선사한다. 고통스러운 삶을 스스로 회복해나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생활은 여전히 남루할지언정 어떠한 극적인 거추장스러움도 없고, 그들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특별한 폭발 없이도 충분한 드라마적 가치를 지닌다. 이것은 영화의 인물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의 짐을 함께 나눠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며, 그들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것들을 관찰해 보는 이의 이야기로, 관객의 감정으로 바꿔 감동할 수 있는 여유와 즐거움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시간의 흐름조차 참 담담하게 담아내는 영화 속에서 도저히 건널 수 없을 것 같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 있던 두 사람은 영화의 흐름에 걸맞는 엔딩을 준비하는데, 그 잔잔한 울림에 ‘오, 절제의 미학이여!’라는 작은 찬사를 내뱉게 될지도 모른다. 버려져 방황하던 어린 아들에게 절실했을 ‘보살핌’을 준 아버지라는 존재가 여성이냐 남성이냐 하는 것이 사실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라고, 아들의 위해 자신의 몸에 내려진 저주와 함께 모조리 매장시켜버리고 싶던 과거를 다시금 꺼내 용기있게 끌어안은 아버지는 말한다. 이 ‘말하지 않아도 아는’ 영화가 데뷔작인 던컨 터커 감독은 어느 날 만난 성전환 수술을 앞둔 사랑스러운 여인에게서 영감을 받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트랜스아메리카’를 만들었다. 단편 ‘마운틴 킹’으로 전 세계 약 30개 영화제 참가했던 그는 자신의 첫 장편에 대해 “파격적일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는 소망을 남겼고 그 결과는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독자상 수상이었다. 주연을 맡은 펠리시티 허프먼은 물론, 전형적인 꽃미남 배우였던 아들 역의 케빈 지거스도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올해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됐던 OST는 깊은 울림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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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리시티 허프만, 드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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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아메리카’의 또 하나의 특징은 트랜스젠더인 주인공 역에 여자 배우를 썼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다른 퀴어영화에서처럼 남자 배우를 기용하여 그 변신의 효과를 누리는 대신, 펠리시티 허프만이라는 배우를 캐스팅, 올해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과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거머줬다.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트콤 ‘위기의 주부들’에서 유능한 커리어 우먼에서 전업주부로 변신한 리네트 캐릭터로 이름을 알린 펠리시티 허프먼은 사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다. 오프 브로드웨이 극단의 창립멤버로 오래전 연기를 시작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매그놀리아’등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선택했던 그녀는 첫 주연작인 이번 작품을 ‘내 꿈을 이룬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 믿을만한 배우의 남편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개성파 배우 윌리암 H. 머시라는 사실 또한 펠리시티 호프만 호감도에 영향을 미칠 듯. 그는 이 작품의 제작자이기도 하다. 홈피 www.transamerica-movi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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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보살핌과 용기에 대한 대단한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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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진아 기자 yook@nae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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