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후회하지 않아

감독 이송희일
출연 이영훈, 이한, 김정화
장르 드라마
시간 114분
개봉 11월 16일
고아원에서 나와 서울로 올라온 수민(이영훈)은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수민은 재벌 2세 재민(이한)의 차를 운전하게 되고 재민은 수민에게 끌린다. 재민과 수민은 기업 부사장의 아들과 해고 노동자로 다시 만나고 재민은 수민을 도우려 하지만, 수민은 그것을 거부하고 게이 호스트바로 들어가서 몸을 판다. 재민에게는 약혼녀 현우(김정화)가 있지만 수민을 잊지 못한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하여 수민이 일하는 호스트바를 찾아간다. 그러나 수민은 재민을 자꾸만 거부한다.
‘두 연인이 사랑하는 가운데 어떤 존재가 그들에게 장애물이 되고 사랑은 위기를 맞는다’는 식의 이야기는 멜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슈가 힐’ ‘굿 로맨스’등 동성애에 관한 작품을 연출했던 이송희일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 ‘후회하지 않아’는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멜로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연인에게 장애물로 작용되는 것은 계급이다. 가지지 못한 자가 가진 자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끈끈하게 사랑을 이어가려는 영화 속 이야기는 전형적이지만 식상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이것은 가진 자 재민이 수동적으로 무능력하고 여성적인 반면, 가지지 못한 자 수민은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관계 설정이 일반적인 국내 멜로 영화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가 진정 가슴에 남는 순간은 연인이 사랑하는 때라기 보다 영화 속에서 누차 보여지는 ‘밤’의 이미지가 (이 영화의 또 다른 제목이 ‘야만의 밤’이니만큼) 처절하게 그려질 때이다. 밤이라는 시간과 서울이라는 공간이 만날 때,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지친 모습은 더욱 극대화된다. 사회의 중심에서 벗어난 ‘서울의 밤’에 사랑하고, 상처 주고, 눈물 흘리는 남자들의 모습이 빌어먹을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뒷모습과 겹쳐질 때, ‘후회하지 않아’는 진정한 빛을 발한다.
B+ 우린 도망칠 곳이 없어 (동명)
B+ 후회하지 않아 (희연)
문동명 학생리포터 playamoon@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53&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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