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어느 멋진 날

A Good Year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러셀 크로, 마리옹 코틸라드
장르 로맨틱 드라마
시간 118분
개봉 11월 16일
‘글레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가 다시 뭉쳐 로맨틱 드라마를 내놓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로맨틱 드라마라니, 그것도 막시무스 장군을 데리고! 그들의 조금은 색다른 선택 때문에 아무래도 주저하게 된다. 우선 리들리 스콧 감독의 발자취를 추적해보자면 ‘에일리언’ ‘블레이드 러너’ ‘한니발’ ‘델마와 루이스’ ‘블랙 호크 다운’ 등 액션, SF, 미스터리, 휴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어느 것 하나 실망스럽지 않게 요리해왔지만 이제껏 이토록 말랑말랑한 영화는 없었다는 점과 러셀 크로 또한 강인한 남성상을 도맡아 연기해 온 마초이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점 때문에 실력있는 두 남자의 재결합이 반갑긴 하나 걱정과 의심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거장이라 불리는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유년 시절의 추억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면서도 결코 감상에 빠지지 않고 전형적인 결말을 향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색다르다. 내년이면 칠순을 바라보는 노년의 감독이 말하는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따뜻하고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영화다.
영화는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경쾌한 줄다리기를 하지만 맥스 스키너(러셀 크로)의 추억이 담긴 프로방스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뻔뻔하고 비열한 펀드매니저 맥스 스키너는 프로방스에서 와인농장을 경영하던 삼촌이 죽음을 통보받고 프랑스로 날아간다. 이유는 삼촌이 유산으로 남긴 저택을 높은 가격으로 팔아넘기기 위해서. 돈만이 삶의 목적이었던 비즈니스맨이 특별한 경험으로 인해 진정한 삶의 기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은 사실 특별할 게 전혀 없지만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극의 배경이 된 프로방스의 풍경들이다. 마치 그 자체만으로도 ‘삶을 사랑하고 여유를 즐기시오’라고 말하는 것 같은 자연친화적인 경관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머금은 저택과 농장에 스미는 황혼 등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외치게 된다. ‘저택 팔지마, 맥스, 안돼!’라고.
영화의 원제인 ‘A Good Year’는 와인에서 최고의 포도품종이 생산되는 해를 뜻한다.
B+ 삶을 사랑하려 할 때 필요한 몇 가지 것들 (재은)
B 달콤하긴 하지만 새로운 맛은 아냐 (희연)
정재은 학생리포터 jmanduj@naver.com


 

http://www.naeilshot.co.kr/news/view.asp?num=2154&Sfield=&Sstr=&page=1&cate_news=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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