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에 걸린 것처럼 6주만에 이야기를 썼지만 출판사를 찾지 못한 원고가 바로 이 락다운이었다. 영국의 출판사들은 아마도 이 이야기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2005년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정확히 이 책과 똑같은 현실을 마주했다. 바이러스의 이름만 코비드로 바뀌었을뿐 너무나도 비슷한 이야기다. 가끔 영화속의 이야기들이 현실로 구현되는 걸 볼 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쯤 있을까.
아들 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한 맥닐은 이제 마지막 사건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아이의 뼈다. 가방 속에 담긴 뼈는 분명 아이의 것은 맞으나 무슨 이유로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는 알지 못한다. 분명한 거 하나는 분명 이 뼈는 오래되지 않았고 인간의 몸에서 살과 뼈를 분리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누가 이토록 잔인하게 아이를 죽이고 버린 것일까. 이제 맥닐의 마지막 임무는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의 현재 모습은 바이러스가 침입해서 사람들은 서로가 거리를 두고 잘 사는 동네는 총을 가지고 가드를 두어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동네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밤이면 통행금지로 인해서 제한되는 그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조금 완화가 되었지만 바로 몇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네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물론 당연히 마스크는 소설이나 현실이나 필수가 되어 버린 상황이다.
아이의 두개골을 가지고 원래 모습을 복원하던 에이미는 그 아이가 언청이 즉 구순구개열로 입술이 갈라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양계 아이. 같은 아시아권이라는 이유로 에이미는 더욱 그 아이에게 정을 붙이게 되고 이 아이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꼭 잡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