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부동산이다. 부동산 미스터리라고 해서 예전에 읽었떤 [강남에 집을 샀어]라는 책을 떠올렸다. 전세 사기를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실제로도 똑같은 수법으로 범죄가 저질러져서 작가들의 눈이 예사롭지 않음을 그들의 정보가 사실임을 잘 알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어떨까?
이 이야기는 테오의 이야기다. 아니 테오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이야기다. 사건의 용의자가 된 태오는 형사 제영에게 잡혀 왔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 사람이 죽어있는 곳마다 마지막으로 그곳을 방문한 사람이 테오였는지도 말이다. 그가 용의자로 몰릴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하나씩 전개된다.
테오는 학교 부적응자였다. 너무나도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였던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했으며 그렇게 자신만의 세상에 틀어박힌 그런 사람이었다. 그가 조금씩 세상을 향한 발을 내밀기 전까지는 그랬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고 만족감을 느끼던 그는 자신이 속하던 공간을 동생에게 뺏기게 되자 오히려 남의 집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물론 처음에는 동생을 내보내기 위해서 집을 보러 다닌 것이었지만.
학교 다닐 때 제일 재미나는 건 남의 필통 구경하기고 조금 더 크면 그건 남의 가방 구경하기로 바뀐다. 친한 친구같으면 남의 방 구경하기도 가능하다. 남이 가지고 있는 사적인 것을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일수도 있고 그런 것을 통해서 그 사람을 더 잘 알게 되는 계기도 된다. 테오도 아마 그런 식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외국에서는 집을 보러 갈 때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중계업자와 집을 살 사람만 동행을 한다. 집도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말이다. 우리도 그런 경우도 있지만 사람이 살고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때가 많다. 그런 면에서 테오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집을 보고 홈즈처럼 그 사람에 대한 것을 유추해내는 테오는 꽤 매력적인 캐릭터다.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충분하고 사건도 풍부해서 읽는 재미를 준다. 단 범인의 입지가 조금은 약해보인다. 처음부터 그대로 다 드러나 있어서 범인 맞추기에만 몰입하면 오히려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지만 그 외적인 요소가 흥미로와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테오와 동생 고희 그리고 유투버 명석까지 셋의 합이 꽤 근사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탐정업을 시작한 그들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