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현명하다. 적어도 이런 문장을 적고 생각한 데서 보면 그러하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아무리 사랑이라는 콩깍지가 있다 하더라도 같이 사는 것이 아귀가 딱 맞아지듯이 될 수는 없는 법이 아니던가.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니 부딪히는 것은 다반사일 것이다.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저 struggle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딱 적확한 표현이라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나는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더이상의 struggle은 안 하는 걸로다.
작가는 나만의 남자를 원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면서 리차드 막스의 Now and forever는 노래의 가사를 적어 두었다. 이 노래를 안다. 좋아했다. 아니 아직도 좋아한다. 잊혀져 있었던 거다. 그 감정을 작가의 이야기가 끄집어 내줬다. 이 노래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은 기억나지 않지만 단지 그냥 이 노래가 좋았다. 그 어린 시절의 나는 무슨 생각으로 이 노래를 좋아했을까. 분명 작가와는 다르게 가사에 끌린 건 아닐테니 말이다.
이야기를 읽으면 작가와 내가 자잘한 수다를 떠는 듯이 느껴진다. 그래서 어쨌는데? 아, 그랬구나. 그럴 수도 있지 뭐. 하면서 맞장구도 치고 공감도 하고 내 얘기도 하고 싶고 막 막 그런 느낌이 든다. 친한 친구와의 수다는 언제나 즐겁다.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이 아닐까. 내 주말은 몇개냐고? 지금의 내 주말은 0개다. 하지만 작가의 책과 함께 한다면 내 주말은 무한대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