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의 아이 : 하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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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 그냥 순리대로 술술 풀리면 미스터리라는 장르를 읽을 필요가 뭐가 있겠어. 내가 생각한 대로 안 흘러가줘야 아, 작가와의 기싸움에서 또 졌구나 하면서 다음에는 꼭 이겨 보겠다고 결심을 하며 또 그 작가의 책을 읽는 거 아니겠어. 그래서 이번에도 나는 장렬히 패하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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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을 때 작가의 말이나 옮긴이의 말을 읽는 편인데 이렇게 두 권으로 된 경우에는 보통 하권에만 실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하권을 읽기 전 옮긴이의 말을 읽어본다. 그제서야 제목의 의미가 이해된다. 사실 일본 작품의 경우 한자어로 된 것을 보고 대충의 뜻을 맞추는 편인데 이 책는 달랐다. 한자라고는 하나 없이 가타카나와 영어 알파벳 소문자 i로만 이루어진 원제. 주인공 이름이 아이니까 그 아이를 저렇게 표현했나 싶기도 하지만 일본어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을텐데 굳이 왜 알파벳을 썼나 싶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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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도 같은 단어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때가 있듯이 일본어에도 그런 단어들이 있다는 것이 잊고 있었다. 주인공 이름인 아이는 영어 알파벳 아이도 될 수 있지만 일본어로 아이시테루 했을 때 그 아이도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즉 이 원제는 몽환의 아이로 제목이 붙여졌지만 마지막에 나오는 의미도 될 수 있는 거였다. 그 모든 것을 깨닫는 순간 아이의 꿈 속에서 나왔던 등장인물들이 다 이해가 된다. 아이를 향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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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인 아이는 이레스 환자 세 명을 맡았다. 그 중 두 명은 상권에서 치료가 완료되어 꿈에서 깨어났다. 그 모든 것에는 현대적인 의학적 처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마부이구미라는 의식을 통해서 행해졌다. 그대로만 가면 모두 깨어나는 것은 순조롭다고 생각했지만 만만치 않다. 꿈 속에서의 공격으로 인해 일단 후퇴를 선언한 아이와 쿠쿠루. 상권에서 파일럿의 이야기와 변호사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피아노를 쳤던 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클래식에 집중한 면을 보여준다.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작가는 얼마만큼의 조사를 한 것인가 대체. 거기다 아직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전업 작가들보다도 더 적은 시간을 집필에 투자해야 했을 텐데 집중력이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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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꿈이라는 소재에 살짝은 당황을 했고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면서 다시금 흥미를 돋우었고 익숙해질 무렵 생각한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다시금 집중을 하게 되고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면서 작가가 깊숙이 숨겨 두었던 이 작품의 진정한 매력을 깨닫게 되는 몽환의 아이다. 이 작가의 무한한 마력과 변주는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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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의 아이 : 상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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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넨 미키토라는 작가 이름으로 읽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었다. 그만큼 이름에 대한 믿음이 큰 그런 작가다. 상권과 하권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이야기는 치넨 미키토의 이야기 중 가장 대작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단순하게 길이만 긴 것이 아니길. 당연히 의학 미스터리일 것이라 생각했다.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환자들이 나오고 그들의 병명이 이레스라는 희귀 질환으로 밝혀진다. 네 명의 환자들 중 세 명을 신경내과 의사인 시키나 아이가 맡았다. 제목에 나오는 아이는 이 의사의 이름을 딴 것일까. 병원에 의사에 필요 충분 조건은 다 갖추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급커브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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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본가에 가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환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 깜짝 놀라게 된다. 할머니를 그들이 사다칸마리 사람에게 마부이를 빨렸기 때문이라고 하며 마부이구미를 해야 그들이 깰 수 있다고 말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유타가 할 수 있단다. 할머니는 유타였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었고 손녀인 아이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마부이구미를 할 때는 쿠쿠루를 찾아야 한단다. 아이는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지만 할머니는 모든 것을 다 알려주지는 않았다. 단지 '마부야, 마부야, 우타키미소리'. 이 말만큼은 알려주었다. 마부이구미를 하는 주문. 환자의 머리를 만지고 주문을 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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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당연히 의학적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거만 뭔 뚱딴지 같은 주문이 나오고 거기다 혼을 빨리고 어떤 행위를 해야 한다니 한국으로 따지면 뭐 굿하는 거하고 비교가 되려나. 이러다보니 좋아하는 장르에 대한 기대감은 홀랑 사라지고 주문을 외우고 꿈속으로 들어간 아이가 토끼 고양이 모양을 한 자신의 쿠쿠로를 만나고 같이 꿈과 희망의 아니아니 환자의 꿈 속에서 그 사람의 쿠쿠로를 찾아서 자고 있는 사람을 깨워야 한다라는 그 옛날 보았던 만화 <이상한 나라의 폴> 같은 뜬금없는 이야기와 마주하다 보니 이게 몽환의 아이라는 제목답게 무언가 꿈 속 같기도 하고 온다 리쿠의 작품 같기도 하고 만화 같기도 하고. 뭐 이런 절망감에 빠져 있다가 그래도 계속 눈은 이야기를 쫓아가는데 비행기 조종사를 꿈꾸다 사고로 눈을 잃고 절망한 환자의 이야기가 경찰 조사로 다 끝나보였던 진상이 꿈 속에서 다르게 밝혀지는 것을 보며 다시금 눈을 반짝이고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그래, 이게 치넨 미키토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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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세 명. 한 명의 환자는 깨어났고 그 다음 환자는 나이 든 국선 변호사였다. 그는 무슨 일로 절망에 빠져서 잠이 들었고 깨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사람을 죽인 살인자를 변호하게 된 변호사. 자신의 죄를 다 인정했던 범인은 마지막에 자신의 말을 바꾸고 무죄를 주장한다. 결국 변호사는 이 사람을 구해낼 수 있을까.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설명할 때는 하늘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설명하더니 이번에는 또 법정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는다. 얼마나 조사를 해야 이런 전문성 있는 이야기를 이토록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것인가. 의사인 본업도 작가인 부업도 완벽하게 해내는 작가의 역량의 위대함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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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맡은 환자는 두 명 째 깨어났지만 아이의 선배인 하나가 맡은 환자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거기다 연쇄살인과 환자가 연관이 된 것 같다면서 경찰이 찾아오게 되는데 막간이라는 제목의 짧은 이야기는 중간에 끼어 더욱 긴장감을 몰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제 하권에서 아이는 자신의 마지막 환자를 깨어나게 할 수 있을까. 하나는 자신의 환자에게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을까. 살인 사건과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의사인 저들은 마부이구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할까.

쓸데없는 덧. 마부이구미를 자꾸 마이구미로 읽게 된다. 마이구미 먹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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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지도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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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그림과 집에 얽힌 기이한 이야기를 그려낸 [이상한 집]과 [이상한 그림]. 처음에는 관심도 두지 않던 책이었으나 이상한이라는 제목답게 은근히 끌리는 이야기를 외면할 수가 없었다. 사실 얇은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기에 [이상한 집2]부터 읽었는데 두툼한 책답게 아주 끝내주는 매력이 도사린 책이었더랬다. 그 후 모든 시리즈를 섭렵했다. 이번에는 지도다. 어떤 기이한 이야기가 이 지도에 숨겨져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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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연속으로 실파하고 있는 구리하라. 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본가에 갔다가 외할머니가 살았던 집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이 집을 몰랐던 것.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가보고 그는 바로 이 집에서 일어났던 일을 파악해 낸다. 그리고 죽은 할머니의 손에 들려 있었다던 지도를 찾아내는데 이야기의 시초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게 그는 지도 속에 나와 았는 실제 장소로 향하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무엇을 알아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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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로 아랫부분이 가려져 있는 부분을 보았을 땐 잘 인식하지 못했다. 띠지와 겉표지를 함께 걷어내자 책표지의 지도가 조금 확대된 모습으로 보였다.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이려나. 내 눈에는 계속해서 한 사람의 모습으로 인식되었다. 그것도 입술이 살짝 올라간 여성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내내 고민했다. 멀리서 본 이 지도의 모습이 보여지는 것이 무엇을 내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내 생각이 맞았냐고? 그건 이야기를 읽어봐야만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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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시리즈에눈 유독 그림 자료가 많이 들어간다. 이상한 그림이야 그림이 주소재이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도 이상한 집에서도 평면도를 설명해야 하니 그랬다 싶지만 이번에는 무엇을 넣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집의 평면도를 비롯해서 가계도 및 사건을 설명하는 그림들도 함께 편집되었다. 일반적인 텍스트만 편집하는 것과 그림 자료가 들어 있을 때 편집하는 것은 아무래도 차이가 크다. 그럴지라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해도 빠르고 훨씬 더 읽는 즐거움을 배가 시켜 준다. 이 이상한 시리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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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하라는 지도 속의 장소를 찾아서 가다가 사건을 마주하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다. 구리하라 이쯤 되면 천재인듯. 한번 보고 알고 그냥 보아도 안다. 대단하다. 그래도 그는 할머니가 남긴 지도의 비밀을 파악하는데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그 비밀은 중간중간 삽입된 기미코의 수기와도 연결되어 있다. 대체 할머니는 어떤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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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글자를 치면 자동으로 검색을 해주는 자동설정처럼 우케쓰와 이상한 시리즈는 하나의 세트다. 작가 이름을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다. 집과 그림까지 나왔을 때 더이상 나올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지도를 보니 또 생각이 많아진다. 분명 이것이 끝이 아니리라는 생각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을 것 같은 집 시리즈를 보고 싶다. 이상하게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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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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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가 조정래의 사랑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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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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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가장 쇼킹한 뉴스는 자신에게 늘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의 죽음일 것이다. 가장 최근 좋아하던 한 장르 소설 작가의 죽음으로 인해서 크게 놀라는 일이 있었더랬다. 아직은 조금은 더 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면서 더 재미나는 이야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했었는데. 그래서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작가의 직업병 또한 만만치않음을 느끼며 작가님게서 부디 무리하지 마시고 오래오래 계셔주면서 좋은 글을 보여주시기를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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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책을 많이도 읽어왔다. 사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한강] 등은 제목만 들었지 실제로 읽을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독서 카페의 회원들과 함께 읽기를 하면서 한 권씩 읽어내는 느낌이 쏠쏠했다. 기업의 생태계를 그린 [정글만리]도 전문적이지만 재미를 잃지 않았었고 [풀꽃도 꽃이다]를 통해서는교욱 환경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런 작가는 이제 연애와 사랑이라는 조금은 쌩뚱맞다 싶은 소재를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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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대가 주 배경이 되고 있지만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생각이나 대사 등은 약간 90년대를 닮은 것도 같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 정도일까. 80년대 후반 선배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유학을 떠났다가 돌아온 이재이의 나이는 서른 초반으로 그려지는데 군대를 갔다 왔다는 것을 전재로 한다면 약간 아귀가 맞지 않은 듯한 느낌은 있다. 너무 실생활을 모른다는 점에서는 부자짓 도련님이고 공부만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짐작을 하면서도 말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겨울 나그네]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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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축제 때 시화전 때문에 만났던 이재이와 윤소인. 이재이는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모양이지만 제대로 말 한마디 해보지도 못하고 떠났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제서야 다시 만났다. 이재이의 친구인 민태석은 아내 정은하와 약속을 하고 이재이를 만나는 자리에 윤소인을 데리고 나왔다. 그렇게 그들은 오랜 시간을 거쳐 재회를 한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그 다음이 어떤 전개가 이루어질지는 상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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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여기에도 제약이 물론 존재한다. 윤소인의 집은 빚을 졌고 학원을 경영해서 그 빚을 갚아나가는 중이다. 물론 이재이의 집안은 그냥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버는 대기업이고. 그렇다고 이재이가 무슨 큰 돈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안에서 반대할 만한 사이이기는 하다. 윤소인을 도와주기 위해서 이재이는 자신의 상속권을 팔아서 돈을 마련한다. 5억이다. 어떻게 보면 큰 돈이라 할 수 있겠지만 몇 백억 규모의 아버지를 둔 이재이가 청구하기에는 너무 적은 금액이 아닌가. 결혼을 하고 싶다고 목놓아 부르면서 집은 어떻게 마련을 할 것인가. 서울의 집은 못해도 몇 억 대가 아닌 몇 십억대인데 말이다. 상속권의 반을 포기하면서까지 요구한 금액이 너무 새발의 피라는 소리다. 자신은 윤소인이 그림만 그리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생활비는 어디서 나고 만약 아이라도 생기면 그 아이 밑으로 들어가는 돈은 또 어디서 구할건데? 자신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사실 내가 가진 이 모든 의문은 2권에서 해소가 되긴 한다. 아, 이래서 그랬겠구나 하면서 이해가 된다는 소리다. 주인공이 철학을 전공해서 그런가 조금은 뜬구름 잡는 현실성 없는 점이 엿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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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진행 속도는 그야말로 메가급이다. 다시 만난 주인공들이 행복하기도 전에 소인의 소인의 가정평현이 어렵다는 것을 먼저 기반에 깔아놓고 그걸 해결할 무렵 병마가 찾아오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자꾸자꾸 어려움을 쏟아붓는다. 그들의 사랑의 결과물은 어떨까. 부디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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