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었어도 너는 내 딸이니까 - 미노스의 가족동화
미노스 지음 / 새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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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에 앨리스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날 강아지와 함께 있던 앨리스는 갑자기 몰아온 회오리바람에 날려

집과 함께 두둥실 하늘로 떠올랐죠.

'쿵'하고 도착한 그곳에서 앨리스는 소심한 사자를 만나서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연구해요.

똑똑한 박사를 찾아서 떠나는 길에

우유를 배달하는 네로와 파트라슈도 만나고

알프스에 살고있는 하이디도 만나고

산을 넘다가 호랑이를 만나기도 한답니다.

앨리스와 사자는 자신들이 집에서 가져온 떡하나를 주고서는 겨우 도망쳐 왔죠.

하루밤을 지내기 위해서 들어간 빈집에서는 오누이를 만나기도 한답니다.

해와 같이 빛나는 오빠와 달같이 은은한 동생.

다음날 아침에 그들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앨리스도 궁금해 했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선 숲에서는 일곱 난장이를 만나기도 해요.

그들은 앨리스와 사자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했죠.

집으로 가는 방법을 알기위해서 헤매고 있다라는 말을 들은 그들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여왕님께 데려다주기로 하는데

그곳에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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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것은 보통의 노력으로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결코. 재능도 있어야 하고 배우기도 해야한다. 물론 배우지 않고서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는 작가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예외일 뿐이라고 여겨도 좋지 않을까.

그런데 여기 그런 예외인 사람이 등장을 한다. 미노스라는 이름의 작가는 작가가 될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며 기존의 동화작가도 아니다. 그저 딸의 어린 시절에 들려주기 위해서 누가 쓴 동화책을 읽어주기보다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었을 뿐이다.

이제 그 딸이 부탁을 한다. 자신이 듣고 자란 이야기를 손녀도 들을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자신이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낼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자식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시간이 아무리 흘러서 어른이 되었어도 딸은 딸일뿐인데 말이다. 결국 아버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그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책으로 엮여졌다.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다.

아마추어라고 얕볼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가족동화라는 이름답게 아이들을 위한 동화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기성작가가 아닌 이상 이야기를 길게 끌고가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글을 한번이라도 써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이야기 자체를 시작은 할 수 있으나 연결해서 가는 과정이 어렵다는 것을. 이 이야기들은 짧다. 하지만 그속에는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들어있고 그러므로 읽는 사람들은 더욱 공감을 하며 동조를 해가면서 읽게 된다.

약간은 추리적인 이야기도 들어있고 중간중간 아이들도 읽을수 있는 동화들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다채롭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는 마지막에 한꺼번에 몇편씩 묶여서 편집이 되어 있으므로 그부분만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좋겠다.

표지조차도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어두운, 숲 램프를 든 소녀 하나. 그녀가 비추는 빛은책모양을 닮았다.어두운 배경에서 밝은 불빛에 비춰진 것은 구름이 떠있는 하늘. 아빠는 딸에게 어두운 세상에서 하늘과 같은 밝은 빛을 책을 통해서 선물해주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아무리 어른이 되었어도 부모앞에서 자식은 자식일 뿐이다. 80의 노모가 60의 아들한테 차조심하라고 잔소리를 하는 유머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가족간에 사람이 담뿍 느껴지는 한권의 가족동화이다. 앞으로 이런 장르의 책이 더 많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참고로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는 기존 동화책 속에 나온 주인공들을 바탕으로 단순히 이리저리 짜깁기 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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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개정판
노희경.이성숙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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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한테 받은 걸 다 돌려줄 수는 없어. (262p)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했던가. 엄마는 그렇게 또 모든 것을 내어주었다. 의사 남편에 백화점 다니는 딸, 차곡차곡 모아서 이제 호수가 바라보이는 곳에 새집도 지어진다. 남들이 보면 잘 살았다고 할거다. 분명. 


삼수하는 아들이 있고 치매 걸린 시어머니가 있다. 젊어서부터 남편은 자기 공부하느라, 병원일 하느라 바빴을 뿐 집안일은 신경 써 본 일이 없다. 결혼을 했어도 경제권은 시어미니 몫이었다. 자신은 돈을 타다가 썼을 뿐이다.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 남편도 나이가 들고 아이들도 결혼을 해서 나가 살게 되면 이제까지 고생한 것 보상하듯이 새 집에 들어가서 살아보려고 했다. 언제부턴가 시름시름 아프던게 그렇게 병을 키울 줄은 몰랐다. 남편이 의사라 할지라도, 아니 의사여서 더욱 무심했는지도 몰랐다. 


"진즉에 좀 걱정하지!" (92p)

작가 또한 자식의 입장에서였을까 이 책은 철저하게 자식의 입장에서 쓰여졌다. 아버지와 엄마로 대변되는 존재. 엄마가 병에 걸린 사실을 알면서도 그 누구도 엄마에게 말해주지 않는다. 수술을 하면서도 그렇게 큰 병인지 엄마는 몰랐다. 그래서 그렇게 더 겁이 났는지도 몰랐다. 


수술을 하면 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낫지 않았다. 항암제라고 주던 것도 더이상 주지 않는다. 엄마는 얼마나 걱정이 되고 두려웠을까. 나중에야 눈치로 알게 된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 엄마는 그제서야 하나둘 자신이 없는 그 후의 일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 마음이 얼마나 헛헛했을까. 그래도 엄마는 끝끝내 자식 생각뿐이다. 


아버지 말대로 집에 와선 손 하나 까딱 않고, 그것도 모자라 늘상 바깥일 힘들다고 짜증이나 내던 딸이, 마지막으로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엄마를 포기하는 일뿐이다.(176p)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가장 후회하고 가슴을 치면서 울었던 부분이었다. 꼭 내모습만 같아서, 별로 하는 것도 없이 힘들다고 짜증을 내면서 투정을 부리고 성질을 내는게 꼭 내모습만 같아서 이러지 말아야지 했는데 개정판이 나온 후 다시 읽는 지금도 내모습은 별달리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고 또 후회하고 있다. 엄마가 아직 살아계시니 다행이다. 옛말에도 있듯이 잘하려고 하다보면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식들이여, 부모님 계실때 잘해드리자 제발.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절대 잊지 못한다. 노희경 작가의 글이라고 했을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읽었야 했을지도모른다. 가슴 절절한 사연들이건만 작가의 문체는 정갈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이 메어서 읽을수가 없었다. 눈이 부어 읽을수가 없었다. 가슴속에서 울컥거려 읽을수가 없었다. 


시간이 흘렀다. 영화와 드라마와 책을 통해서 이미 몇번이나 울었다. 시간을 되돌린듯 몇번이고 반복했다. 이제는 면역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다. 첫장을 넘기고 어느 정도 읽을때만 하더라도 그 면역은 성공한 듯이 보였다. 방심했다. 중반부 넘어가면서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또 울어버렸다. 울지 않으려고, 울면 또 책이 젖으니까, 고개를 뒤로 젖히고 팔을 쭉 편채로 책을 읽어야만 했다. 


눈물이 뺨을 타고 굴러가서 귀로 들어간다. 책속에서 엄마는 그렇게 아파한다. 내 눈물은 더욱 빠른 속도로 흐르기 시작한다. '엄마'라는 글자만 봐도 눈물이 생긴다. 책을 덮는다.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는다. 더욱 오열한다.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엄마. 


어렸을 때 엄마를 잃은 우리 엄마는 그 세월을 어떻게 혼자 살아왔을까. 아빠는 나에게 엄마가 오래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항상 말을 한다. 그 말이 맞다. 엄마가 아직 내 곁에 있어서, 이 나이 먹도록 엄마가 있어서, 엄마를 부르면 대답을 해주는 엄마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이별을 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지만 조금은 욕심을 부려보고 싶다. 엄마, 나랑 오래도록 같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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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 정호승의 하루 한 장
정호승 지음 / 비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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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지막 달. 이맘때쯤 되면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려는 마음들로 북적인다. 새로운 한해를 기록할 다이어리를 장만하기도 하고 휴일이 얼마 있는지 세어볼 달력도 필요하다. 새로운 결심을 하고 실행하기 위한 도구들을 사기도 한다. 저마다의 낡음을 버리고 새로움을 준비한다.

여기 하나의 달력이 있다. 일반적인 달력과는 전혀 다르다. 날짜가 나와있을 뿐 요일은 나와있지 않다. 물론 년도도 없다. 일년365일을 가지고 있는 달력과 같은 모양이지만 속에 들어있는 내용을 보면 또 하나의 책이다.

하루에 짧은 한토막의 구절 하나. 긴 시간을 요하거나 큰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침에 잠깐 읽어봐도 좋을뿐더러 아침이 정히 바쁘다면 하루를 마감하는 시점에 차분히 읽어도 좋을 구절이다. 가만가만 소리 읽어봐도 좋겠다. 당신의 하루에 힘이 되어줄 한마디가 그 속에 숨어 있다.


그날의 구절은 한문장일수도 때로는 조금 더 긴문장일수도 있지만 작은 손바닥만한 페이지 전체를 넘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부담없이 하루를 시작할때나 마칠때 읽을수 있다.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는데 힘을 낼수도 있고 자신의 하루를 정리하면서 차분히 다음날을 준비할수도 있는 것이다.

홀수달은 핑크로, 짝수달은 그린으로 색의 변화를 달리해서 월에 따른 구별을 해두어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일년의 반인 6개월을 넘어서 달려가면 그 이후에는 그대로 달력을 뒤집어 놓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게끔 넘겨주면 된다.

본문의 구절들은 정호승 작가의 [내인생에 힘이 돠어준 한마디]와 [내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두권에서 발취된 문장들이다.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면 이 한권의 책달력으로 두권을 읽는 효과를 누릴수 있다.

한해를 마감하며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면 그 또한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책으로 선물을 주는 사람에게 새 힘이 가득한 한해를 선물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책을 싫어하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받아들수 있는 책,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당신의 오늘이 조금 더 아름다와지기를 원한다'면, 당신이 새롭게 시작하는 한해가 좀더 활기차게, 힘있게 시작되기를 원한다면, 당신의 한해가 행복하게 되기를 원한다면, 하루 한장 짧은 구절이 담긴 이 책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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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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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기억한다. 연남동을 보는 순간 떠올랐다. 모두들 자고 있는 새벽. 카페 문을 열고 칼을 갈고 있는 한 남자. 작가라고 했다. 그런데 칼을 간다. 희한한 일이다. 그러더니 자신의 카페를 두고 다른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글을 쓴다.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는 잊었지만 그의 독특한 행동은 뇌리속에 남아있다. 아마 방송에 나온 그가 이 작가 김동영일 것이다. 분명.

전작중에서 [당신이라는 안정제]를 읽은 적이 있다. 자신의 주치의와 함께 써내려간 이야기. 일단 그것부터가 독특하다. 보통 자신의 병은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나.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치의와 같이 자신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또는 자기자신을 위해 글을 썼고 책을 냈다. 독특하다.

그의 글은 perfect하지 않다. 아니 complete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딘가 모르게 빈 구석이 보인다. 꽉 짜여진 complex가 아니라 느슨함을 표방하는 듯이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 그리 보인다. 그렇하고 해서 곧 무너질 것 같은 그런 허술함은 아니다. 나름 견고함을 유지하면서도 군데 군데 비어있는 모습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종의 여유나 여백이라고나 할까.

살아간다. 떠난다. 돌아온다.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에서는 숙명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일들. 일단 살아야 하고 일단 떠나야 하고 떠났으면 그곳에서 또 살아야 하고 또 그곳을 떠나야 하고 결국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하고. 여행작가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지만 여행을 극도로 피곤해하고 좋아하지 않는 그다움이 느껴진다.

그저 여유롭게 살고 싶다. 부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내가 부자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걸 냉정하게 알고 있기에 어느 정도 여유롭게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고 싶다.

(49p)

나 또한 크게 공감하는 한글자 한글자, 한문장들이다. 작가가 자신을 소심하다고 생각하는만큼 나 또한 그러하다. 아마 작가와 내가 친구라면 우린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그와 똑같이 어린 시절에 편식을 했고 엄만 뭐하나라도 더 먹이려고 애를 썼으며 알약이 있어서 간편하게 먹으면 더이상의 먹는 것은 귀찮음이라고 생각하는 그와 나. 그와 친구가 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는 건 귀찮은 일들 투성이다.(221p)

<사는 것은 귀찮은 것>이라는 제목하에 쓰여진 글.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정말 많은 일을 수반해야 한다. 육체가 온전히 거동을 하기 이해서 먹어주어야 하고 마셔주어야 하고 그만큼 화장실도 가주어야 하고 그 외에도 해야할 것들 투성이다. 그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우리는 아직 살아있고 살아있는 한 이 귀찮은 일들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할 터이니 살아있는 것에 감사를 하고 살아야할 뿐.

[퐅랜]이라는 책에서도 이우일 작가는 미국 포틀랜드 지방에서 한동안 살았었다. 이번에 김동영작가도 포틀랜드다. 가보지 못했지만 포틀랜드라는 그 작은 도시는 작가를 불러들이는 공간인가 보다. 아마도 다른 곳과 비교해서 조금은 촌스럽고 조금은 조용하며 조금은 다르게 보이는 도시여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쯤되면 운명이다 하고 포틀랜드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소심하고 갈팡질팡하는 나는 여전히 머리속으로만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체크하고 말아버린다.

내게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이다.(95p)

작가는 자신의 경우라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나 여행은 떠남과 돌아옴의 반복이 아닐까. 일상생활을 탈출하고 싶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난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곳에서 살수는 없는 일이다. 자신의 본거지가 그곳이 아니기에 사람은 돌아와야만 하는 것이다. 여행은 돌아옴을 전제로 한 떠남인 것이다. 돌아올 곳이 있어서 행복한 여행인 것이다. 그 어디에도 돌아올 곳이 없다면 그것은 이미 여행이라는 이름을 버린 것이 아닐까.

당신이 행운이고 사람이 기적이다.(129 p)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사람이 가진 매력일지도 모른다. 사람 사이의 관계. 여행에서 만나지는 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철저히 외면하지 않는 한 당신은 그무리들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은 사람. 당신이 행운이고 사람이 기적이라는 작가의 말이 곱씹어지는 타임이다.

한 겨울. 눈이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눈이 내리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오늘도 눈이 한아름 내린다. 끝도 없이 내린다. 산과 나무와 온 들판이 벌써 하얗게 눈을 뒤집어썼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부옇게 흐린 회색빛 하늘에 밝은 노랑의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눈과 햇살. 그렇게 또 하루가 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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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스토리콜렉터 59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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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개구리 

동화속에서 나왔던 개구리 왕자는 저주에 걸려서 키스를 받아야만 사람이 될 수 있었다지. 개구리 남자 또한 저주에 걸려 살인을 멈출 수 없는 것일까. 그의 살인을, 그의 저주를 멈출 수 있는 주문은 무엇일까. 중학교 뒷산에는 우리가 해부했던 수많은 개구리와 붕어가 묻혀 있었다지. 개구리 귀신은 정말 있었을까.

만약 개구리 남자가 이 상황을 예견했다면 그는 단순한 정신 이상자가 아니라 아주 교활하고 상당한 지능범이다.(175p)

심신미약

정신이상자이거나 술을 하거나 마약을 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르면 법은 심신미약을 이유로 삼아서 감형을 해준다지. 정신이상자는 어쩔수 없다치자. 술이나 마약은 분명 자신들의 의지대로 행동한 것일텐데 왜 그 이유를 감안을 해줘야 하는 것일까. 멀쩡한 상태에서 성적인 행동을 하면 강간이고 술에 취해서 하면 강간이 아닌걸까.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느니 살인자 한 명쯤 놓치는 게 더 낫다는 말이야.(214p)

정신이상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이 분리가 되는 또는 제정신이 아니게 되는 일종의 병. 그런 병에 걸린 사람들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법. 정작 그들은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가. 정신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전부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은 옳은가, 옳지 않은가. 그들은 치료과정을 통해서 증상이 조금 호전될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누구나 마음속에 광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297p)

전과자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지. 분명 나쁜 마음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주도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쩔수 없어서, 어찌하다보니 범죄자가 된 경우도 필시 없지마는 않을 터 죗값을 치르고 나온 사람들, 전과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동등한 인간으로 보아주는가 아니면 호시탐탐 그들이 잘못할 기회만을 물고 늘어지는가. 그들은 격리되어야 하는가, 다시 사회속에서 받아주어야 하는가.

우범자는 평생 세상으로 내보내지 마라.(61p)

복수

스릴러 소설에서 '복수'라는 단어는 제외할수 없는 선택지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복수가 용서로 대신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복수를 복수로 갚으려고 한다. 자신이 당한 사실을 그대로 갚아주려고 하는 식의 이야기들도 부지기수다. 내가 또는 내가족이 당한 범죄. 나는 피해자로 남아있어야 하는 걸까 아니면 가해자로 돌변해서 그들에게 똑같이 갚아주어야 하는 것일까.

집단행동

사람이라는 종족은 혼자 있을때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이다. 모여서 살며 모여서 일을 하고 모여서 가정을 일군다. 그런 그들이 '공포'라는 것을 마주하게 되면 다른 어떤 이념보다도 더 광폭한 행동을 보인다.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을 생각하면 그보더 더 좋은 휘발유는 없는 법이다. 어떤 민족이라 할지라도 인간은 자신의 안위 앞에서는 그 어떤 것도 방해가 되지 않는다.

평범한 군중이 아니다. 발광한 집단이다.(231p)

 

개구리 남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연쇄 살인마. 그는 쪽지를 통해서 개구리를 가지고 놀았던 시절을 적어 두었고 그 쪽지에 쓰인대로 사람을 죽여놓았다. 연쇄살인마 개구리 남자는 대체 누구이며 그는 무엇을 목적으로 이런 잔인한 범행을 서슴치 않고 해 놓았을까. 위의 전제를 바탕으로 추리는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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