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자자의 회상 : 월스트리트의 주식투자 바이블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박성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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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 속담에 "본받고자 하는 사람의 손톱도 다려 마신다"고 하는 말이 있다.

기예나 인성 등을 배우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얼마나 지대함을 뜻하는 말일 것이다.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매한가지가 아닐까.

그래서 소위 고수들의 강연을 쫓아다니고 투자방법을 배우려고 한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단, 이 책을 통해서 획기적인 투자기법을 배우겠다면 실망할 것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주식투자를 위한 기초체력(마음가짐)을 길러주는 책이므로.

 

리버모어는 십대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몇 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실패도 하곤 했지만

주식투자만으로 거대한 부를 쌓은 사람이다.  뭔가 다름이 있지 않겠는가.

나는 리버모어의 그런 "뭔가 다름"이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이었던 것 같다.

자신의 성격이나 하고자 하는 것이 주식투자인 것을 깨닫고 오로지 그것에 매진했다.

장중에는 책상 위에 오로지 투자에 관련된 것만 놓았으며 언제나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장중에는 어떠한 전화도 받지 않고 방문객도 맞지 않았다.

또한 정신력과 체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장중에는 항상 서 있었다.

매일매일 주가를 관찰함은 몰론 자신이 고안한 독특한 방법으로 기록했다.......

 

본인은 주식투자를 다른 직업을 가지고 병행하기 힘든 직업(돈을 버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여유 자금으로 장기투자(1년 이상)를 하면서 몇 십 프로 정도는 접고 간다면  모르되

수시로 변하는 주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몰두, 몰입해야 하는 것이 주식투자이기 때문이다.

눈앞에서 투자자금의 몇 프로, 몇 십 프로가 움직이는데 이것을 관찰, 대응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주식에 관심을 꺼두는 것이 좋다. 아마추어는 프로들의 먹이가 될 뿐이고 우연히,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는 식으로 우연히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다음엔 더 큰 실패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수확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주식투자에 대한

자세와 관점"과 리버모어와의 다름을 발견하는 것이다.

본인이 거둔 수확(깨달음)은 자신의 직업에 전념하는 자세, 그리고 자신만의 방법을 창출해려는

노력과 능력이다.

본인이 느끼는 것도 그렇고, 항간에 떠도는 주식투자에 관한 말은

"주식투자는 90퍼센트가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이고, 10퍼센트가 스킬"이라고 한다.

이처럼 주식투자에 중요한 마음을 다스리는 데 "고수의 손톱"과 같이,

무언가를 구하는 데 갈증을 느끼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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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정복자 - The Conqueror of English
이상준 지음 / 영어정복자(리더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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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책 중에는 대충 읽을 것과 씹어 삼켜야 될 것이 있다고. 한 언어의 문법을 가르치는 책은 당연히 후자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그 (학습의)방법을 인도해야 할 모국어를 대충 썼다? 대체 무슨 배짱으로 무슨 생각에서 그랬을까? 자국어에 대한 '대충'의식과 자기 폄하 때문에 그랬을까?

영문법, 이 책 말고도 옳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책방에 부지기수다. 이 책의 화려하고 요란한 선전에 혹했다면 무시하고 다른 책을 선택하라. 이 책이 우리말 빼고 내용(영문법)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사람에게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을 쓴 저자와 출판사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무성의한 출판은 저자와 소비자 둘 다 죽이는 작태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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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초병님 개미 좀 살려주세요 - Exciting Money
박동운 지음 / 거름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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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아니면 하락이나 보합. 주가가 취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이 세 가지뿐이다. 그런데 그것을 알아맞추기가 결코, 결코 쉽지 않다. 그 비밀을 알아맞출 수 있는 묘수를 알 수만 있다면...

이 책은 처음엔 무턱대고 주식을 샀다가 쓰라린 패배를 수 차례 경험한 적이 있는 박동운씨가 지은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분량과 반복적으로 주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책의 앞 부분에 저자의 초기 경험에 대해서 나오는데 난 10여 차례를 읽었다. 나 또한 주식 경력으로 치자면 10년 이상 되었는데 아직 마음다잡기가 안 되어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내 경험으로 봐도 이것이 최우선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책의 중간 부분에 있는 150가지의 투자요령은 이 책의 백미이며, 자신은 실제 투자도 하지 않으면서, 혹은 다른 책을 베껴쓴 것 같은 일반 주식 관련 서적과는 다른, 산전수전 다 겪고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저자만의 노하우가 베어 있는 진수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 주식투자에 성공할 것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어려움과 복잡함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시장이 좋다고 무턱대고 따라서 매수하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주식시장은 피와 살이 튀는 전쟁터이다. 그 살벌한 곳을 준비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 것이다.

이 책은 한두 번 읽고 감만 잡을 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투자요령 150가지는 달달 외울 정도로 반복하여 읽고 그 외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서 투자방법을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 내용이, 그것도 불충분한 채로 이 책에도 수록되어 있어서 페이지 메꾸기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분철하여 버려도 아깝지 않을 내용이리라. 차라리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저자의 투자 경험을 더 많이 싫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엔 꼭 그런 책을 내주시길... ^^). 초보에서 중급 정도의 투자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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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곡예사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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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공예사>를 읽기 전까지 나는 폴 오스터의 진면목을 알지 못했다. 대신 그에 대해선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이런저런 글을 닥치는 대로 쓰고-심지오 포르노물까지, 허접한 게임기까지 개발하여 돈벌이에 열심이었던 인물 정도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고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글쓰기에 대한 성실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팬이 됐다. 좋은 작가를 알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번역이 잘 된 탓도 있으리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공중곡예사>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작가의 한 문장 한 문장에 쏟은 열정이 느껴진다. 한 대목의 대화라도 허투로 쓴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지?'하는 궁금증은 역자 후기에서 밝힌 폴 오스터의 글을 읽고 풀렸다.

'이 책을 쓸 동안 나는 오로지 월트만을, 그의 의식과 그 의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만을 생각했다' '나는 늘 누가 무엇을 하건, 자기가 하고 있는 일과 자신을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자아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을 가장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 때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는 순간이다. 그것은 역설이지만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폴 오스터는 이런 자세로 이 작품을 써내려갔던 것이다. 이런 성심함만으로도 작품성을 따지기에 앞서서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월터가 보였던 공중부양술은 일종의 상징이리라. 뼈를 깎는 연습을 통해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술을 익히는 것. 그것으로 인생의 승부를 건다는 것.그런데 그 능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 등. 대동소이한 작품에 대한 감상은 생략하기로 하고... 마지막 장을 넘기기 아쉬은 유쾌한 작품이었고, 폴 오스터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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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흔적
이윤기 지음 / 문학사상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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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지나쳐 온 길이 자꾸 생각나고 아쉬운 건 그 길을 가지 않았기 때문... 이 책을 읽고 이런 글이 떠오른다. 금단의 열매가 더 먹고 싶은 것은 그것을 먹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다분히 심리적인 원인이라는 얘기다. 작가도 그렇고, 이 책의 말미에 있는 다른 사람의 평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욕망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너무 강해서 이 작품을 읽고 그것을 느끼고, 이렇게 생각해! 하고 강제하고 있는 기분이다.

내 감상을 간단히 쓴다면, 이렇다. 이책은 '나'의 인생에 관여되어 있는 타인들과의 삶이 주는 흔적들을 쓴 것이 아닐까. 세월이 지나 그러한 것들은 그리움이 되었다. 당시에는 감당키 어려운 번민을 주었고 나의 인생 행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지만. 왜 그리움이 되었을까. 나는 그것을 갖고는 싶었지만 바람으로 끝났다. 그런데 그것은 내가 갖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내가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것을 갖지 않은 것이 아쉽고 후회는 된다. 그러나 인생은 그런 맛도 있어야 한다. 뒷맛이 없으면, 남은 나날들을 살기가 맥 빠지지 않겠는가.

이런 감상을 받은 원인은 서두에 나오는 사슴의 이야기 때문일 가능성이 짙다. 사냥꾼에게 쫓기어 갑자기 나에게 나타난 사슴. 사슴을 도와줄 것인가, 사냥꾼을 도와줄 것인가? 갑자기 나의 삶에 뛰어든 어떤 대상 때문에 나의 삶에는 파문이 인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수많은 만남이라는 말이 있듯이 삶은 타인과의 만남으로 인해서 변화가 생긴다. 작품 속 주인공의 추억, 갈등도 바로 만남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은가.

한 작품은 여러 느낌으로 읽힐 수 있으므로 나의 감상이 주제를 벗어난 것이라고만은 탓할 수는 없으리라. 오히려 다양한 각도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을 쓴 저자에게 찬사를 보낸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을 읽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의 대화문이었다. 간결하고 절제된 것이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줬다('영화같은 소설'을 폄하하는 사람이 있으나 나는 이런 비쥬얼한 것을 선호한다). 간결하지만 행과 행 사이에 무수히 감추어져 있는 이면의 것들을 생각게 했다. 세세한 묘사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상상력을 한정해버리는 단점이 있다.

소설은 독자 나름대로 상상하는 여지가 있는 재미로 읽는다면, 본 작품은 그런 미덕을 갖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훌륭했다. 저자가 '장미의 이름'이라는 만연체의 축축 늘어지는 작품을 번역했던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것이 믿끼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곳곳에서 발견되는 문어체의 한자어가 땅 위에 드러난 지뢰처럼 여겨지는 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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