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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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통의 글은 웬지 '다른' 맛이 있다. 여기서 다르다 함은 특이하고 기발하고 엉뚱하면서도 깊이가 있다라고 나름대로 해석해 보았다. 분명히 보통의 평범한 글들과는 다르다. 하지만 사람 나름인것 같다.. 분명히 다르긴 하지만, 썩 읽히기 좋은 글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을 신이라 생각하고 조금의 미동도 않은 채 식물로 살아가던 파이프.(이 파이프를 설명하는 대목은 참 기가 막히고도 이책에서 놓칠수 없는 부분이다.) 할머니가 준 화이트 초콜릿으로 새로 태어난 것이다.

'내가 만들고, 내가 느끼는 쾌감만큼이나, 나는 대단해! 내가 없으면 이 초콜릿은 아무것도 아닌 덩어리에 불과해. 하지만 내 입속으로 들어가면, 그건 쾌락이 되거든. 초콜릿은 내가 필요해.' 2살 반 아이가 자기 혼자만의 공간에서 누리는 자유로운 상상력. 이제 더이상 아이를 아이로 보아서는 안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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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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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주인공 좀머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뱉은 단 한마디.솔직히 책 제목으로 내세운 주인공치고는 너무나도 어이없다.(=_=) 요즘 책읽는 재미에 산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걸 늦게서야 알았을까 하면서,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한비야씨가(중국견문록에서..) 1년에 책 100권씩 읽자고 다짐했었던 고등학교때의 일화를 말했다.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을까.. 요즘은 정말로 알라딘에서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고 학교 도서관에서 땀흘리며 어렵게 보석찾듯이 책을 찾아서 읽는 재미로 사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1년에 100권이라니... 한달에 10권 이상도 읽을 것 같다. 1년=12달 120권은 흠씬 넘겠다..(^^) 이번달부터 START~!!

아.. 서론이 너무나 길었다..(*-_-*)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줄 모른다고.(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_=) 아무튼 너무나 황홀하다.. 원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명한 <향수>를 빌리려고 했다.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었고 더불어 이 얇은 책 한권을 보게 되었다. <좀머씨 이야기> 아무리 책 안 읽었던 나라도 제목쯤은 한번 들어봤었는데, 책이 정말 얇아서 1시간이면 무난하게 읽겠다 싶어서 바로 그자리에서 읽었다. 웬걸..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중간에 나오는 삽화.(간단하면서도 참 웃음이 자꾸 나오는..^-^)장자끄 상뻬? 이 사람 이름도 여러번 들어봤다..(호호~ 유명한 사람 두명이나 알게되었다~>.<)

우선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이라면, 우선 책두께가 얇다. 그리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좀머씨라는 이름도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으며 하루종일 걷기만 한다. 사람들의 무성한 추측을 낳으며. 그리고 내뱉은 한마디,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어이없음이로세..) 이렇게 보면 극중 화자인 '나'가 주인공인듯, 그리고 그의 성장소설인듯 싶다. 하지만! 왜 좀머씨 이야기라 이름붙였을까.. 소년은(사랑을 위해 준비하는 남자의 모습, 꽤 괜찮았다!) 좋아하던 소녀에게 바람맞고, 늙은 피아노 과외강사(?)의 히스테리에 상처를 받아 자살을 결심하지만,ㅋ 웬걸. 좀머씨때문에(덕분에?!)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 결국 좀머씨가 자살을 한다....(끝까지 알수가 없군.. 작가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우울하고 내향적인 성격에 사교를 싫어하는 작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흠..^^)

어찌보면 황당할정도로 내용은 끝이다. 하지만, 이 가벼운 책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예쁘고 어울리는 그림들.(개인적으로 소년이 소녀에게 바람맞고 서로 다른길로 걸어가는 그림에 좀머씨가 기다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모습이 멀리 조그맣게 그려진 삽화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머지않아 <향수>로 만날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결코 쉽지않은 이 범상치않은 이름!)와의 가벼운 악수정도였다고나 할까. 반가워요~☆*^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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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데 - 고양이 추리소설
아키프 피린치 지음, 이지영 옮김 / 해문출판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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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영향이 왜 뒤늦게서야 나타나는지.. 갑자기 여러번 정전이 되어서 여태까지 열심히 썼던 마이리뷰가 몽땅 날아가버렸다(ㅠ.ㅠ) 이대로 포기하고 잠들것인가.. 어두운 방을 더듬어가며 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렸다가 이제서야 다시 쓴다.(^^)

긴 추석연휴를 재밌게 보낼 수 있었던 책! 펠리데!! 아직 못 읽어본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더욱이 나처럼 태풍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창문이 덜컹거리는 상황에서 읽는다면 훨씬 더 스릴을 느낄 수 있을텐데..(태풍이 다시 오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펠리데.. 이 범상치않은 제목을 익히 봐왔다.. 특히 겉표지의 인상깊은 고양이얼굴.. 이 얼굴을 감히 프란시스라고 생각하며..(^^) 인간보다 더 똑똑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프란시스. 하지만 그런 그역시, 그런 못난 인간의 애완동물이라고 여기고고 주인을 몹시 사랑한다고 말한다. '깡통따개' 심히 충격적이었다.. 나도 한때 고양이를 키워봤지만 잠깐 한때의 주인의 실수로(밥을 제때 챙겨주지 못했다든지..) 내 고양이도 저런 생각을 했을까..(발칙한것!)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즐겁다.. 페이지를 넘기기가 아까울정도로.. 외국소설을 읽을때 내내 느끼는 거지만 번역의 깔끄럽지 못한 탓인가, 아니면 나의 집중력 부족탓인가.. 초반부에 나오는 주인공과 그 주변환경 설명. 이부분까지만 봐서는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초반의 지루함은 얼마못가 충분히 보상받는다.. 정말 참신하지 않은가. 고양이 살묘(라고해야하나..)사건에 이은 고양이탐정의 추리~!! 게다가 주인공 프란시스.. 정말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동물학대 내용이나 중간의 끔찍한 몇몇 장면도 나오기는 하지만..(소설이라 다행이다. 만화였다면+_+ 대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읽는내내 즐거웠다~

이 책을 쓴 작가가 밝혔듯이, 이 작가는 고양이에 관한 전문서적을 집필할 정도로 고양이에 대해서 많이 알고있는듯하다.. 철저하게 고양이의 입장에서, 고양이의 성질,습성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으니.. 인간인 내가 보기에 참 발칙하고도 귀엽기 그지없다.. 어서 빨리 2권이 나왔으면 좋겠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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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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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페이지의 장편소설, 짧지않은 이야기지만 난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지루하지않고 재미가 있으면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보여지는 나'에게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p.12) 이렇게 함으로써 진짜 나는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고 상처도 덜 받게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하나이상씩 진희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밉살스런 장군이 엄마를 대신해 장군이를 골탕먹이는 장면, '미스터 리 전', 삶과 성에 일찍 눈뜬 아이의 혼잣말, 할머니가 이모를 택할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신화영의 치마를 밟아 쭉 찢어버리는 대목, 50마리가 넘는 벌레를 묘사한 장면(=_=), 특히 동생을 업고 팔방놀이를 하는 아이를 묘사한 장면에서 뒤에 업힌 동생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맨뒷칸에 앉은 사람들처럼..이라고 묘사되어 있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모두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삶을 일찍 알아버린 진희에게는, 마음을 이해해줄 따뜻한 사람이 필요했을텐데... 어린 아이로만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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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파괴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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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리뷰를 많이 읽다 보면 정말 책을 읽지 않았는데도 거의 반은 얻어가는 것 같다. 베르나르의 책을 읽고난 후 프랑스 소설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노통의 책으로는 이 책이 첫번째였다. 학교 도서관에서 땀을 흘리며 찾아낸 보람이 있었다.. 주된 이야기의 흐름은 전쟁과 짝사랑.. 사랑하는 엘레나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사뭇 이색적이다. 아니 상상밖이다.. 제목처럼 자기 자신을 파괴하면서,,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 엘레나에게 고통을 줌으로써, 행복하게 만들 기회를 얻기 위해서 불행을 준다는 자기 정당화해버린다..(억지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중에는 나도 수긍하게 되버린다.) 결국은 엘레나의 거짓눈물에 모든것을 고백하게 되지만, 뛰는 놈위에 나는놈이었다니.. 참으로 웃기는 아이의 기막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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