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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주인공 좀머씨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뱉은 단 한마디.솔직히 책 제목으로 내세운 주인공치고는 너무나도 어이없다.(=_=) 요즘 책읽는 재미에 산다. 왜 이렇게 재미있는걸 늦게서야 알았을까 하면서,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한비야씨가(중국견문록에서..) 1년에 책 100권씩 읽자고 다짐했었던 고등학교때의 일화를 말했다. 나라고 못할게 뭐가 있을까.. 요즘은 정말로 알라딘에서 재미있는 책을 찾아보고 학교 도서관에서 땀흘리며 어렵게 보석찾듯이 책을 찾아서 읽는 재미로 사는것 같다. 생각해보면 1년에 100권이라니... 한달에 10권 이상도 읽을 것 같다. 1년=12달 120권은 흠씬 넘겠다..(^^) 이번달부터 START~!!
아.. 서론이 너무나 길었다..(*-_-*)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줄 모른다고.(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_=) 아무튼 너무나 황홀하다.. 원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유명한 <향수>를 빌리려고 했다. 어렵지않게 찾을 수 있었고 더불어 이 얇은 책 한권을 보게 되었다. <좀머씨 이야기> 아무리 책 안 읽었던 나라도 제목쯤은 한번 들어봤었는데, 책이 정말 얇아서 1시간이면 무난하게 읽겠다 싶어서 바로 그자리에서 읽었다. 웬걸.. 1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중간에 나오는 삽화.(간단하면서도 참 웃음이 자꾸 나오는..^-^)장자끄 상뻬? 이 사람 이름도 여러번 들어봤다..(호호~ 유명한 사람 두명이나 알게되었다~>.<)
우선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이라면, 우선 책두께가 얇다. 그리고 내용도 어렵지 않다. 좀머씨라는 이름도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 배낭을 메고 지팡이를 짚으며 하루종일 걷기만 한다. 사람들의 무성한 추측을 낳으며. 그리고 내뱉은 한마디,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어이없음이로세..) 이렇게 보면 극중 화자인 '나'가 주인공인듯, 그리고 그의 성장소설인듯 싶다. 하지만! 왜 좀머씨 이야기라 이름붙였을까.. 소년은(사랑을 위해 준비하는 남자의 모습, 꽤 괜찮았다!) 좋아하던 소녀에게 바람맞고, 늙은 피아노 과외강사(?)의 히스테리에 상처를 받아 자살을 결심하지만,ㅋ 웬걸. 좀머씨때문에(덕분에?!) 미수에 그친다. 그리고 결국 좀머씨가 자살을 한다....(끝까지 알수가 없군.. 작가의 소설속 주인공들은 우울하고 내향적인 성격에 사교를 싫어하는 작가 자신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흠..^^)
어찌보면 황당할정도로 내용은 끝이다. 하지만, 이 가벼운 책이 가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너무나 예쁘고 어울리는 그림들.(개인적으로 소년이 소녀에게 바람맞고 서로 다른길로 걸어가는 그림에 좀머씨가 기다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가는 모습이 멀리 조그맣게 그려진 삽화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 머지않아 <향수>로 만날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결코 쉽지않은 이 범상치않은 이름!)와의 가벼운 악수정도였다고나 할까. 반가워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