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400여페이지의 장편소설, 짧지않은 이야기지만 난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지루하지않고 재미가 있으면서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보여지는 나'에게 삶을 이끌어가게 하면서 '바라보는 나'가 그것을 보도록 만든다. (p.12) 이렇게 함으로써 진짜 나는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고 상처도 덜 받게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나름대로 하나이상씩 진희와 비밀을 공유하고 있다. 밉살스런 장군이 엄마를 대신해 장군이를 골탕먹이는 장면, '미스터 리 전', 삶과 성에 일찍 눈뜬 아이의 혼잣말, 할머니가 이모를 택할 그런 기회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신화영의 치마를 밟아 쭉 찢어버리는 대목, 50마리가 넘는 벌레를 묘사한 장면(=_=), 특히 동생을 업고 팔방놀이를 하는 아이를 묘사한 장면에서 뒤에 업힌 동생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버스의 맨뒷칸에 앉은 사람들처럼..이라고 묘사되어 있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모두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삶을 일찍 알아버린 진희에게는, 마음을 이해해줄 따뜻한 사람이 필요했을텐데... 어린 아이로만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