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학교 근처까지 데려다 주고서는 몇 번씩 뒤돌아 보면서 손을 흔들어주었던 적이 있었다. 내 웃는 얼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는지, 아이는 가끔 날 보고 그때처럼 한 번 웃어보라고 한다.
평소에 나에게서 느끼는 것 이상의 다정함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 얼굴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가 아이의 눈에 재발견된 그 웃음은 줄곧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나도 잘 모르는 그 웃음을 재현해보려고 거울 앞에서 일부러 지어보았지만 어색하기만 했다. 억지로 웃거나 일부러 웃지 않는 사회적 얼굴에 익숙해진 탓일까?
웃음은 내게도 상대방에도 의미가 있는 일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줄 때 그 순간 나는 무척이나 행복했던 것 같다.
아마 아이도 그랬을 것이고, 그래서 내 웃는 얼굴을 자꾸 떠올리는 것 같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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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기 좋아하는 세상 좀 쉬어가면 어떨까? 내가 아무리 높아도 내밑에 사람없으니 높은 내가 아니라 내가 젤로 밑인 것을 탈도 많은 세상 잠시 침묵하면 어떠리 모든 풍상도 침묵속에서는 다 잠자던 것을 밤새워 가슴앓이 하던 사랑도 잠시 쉬고나니 아름다웠고 원망이 사라지던 것을... 사랑은 잡을려고 하면 할수록 멀어지던 것을 가슴을 태우면 태울수록 재만 남던 것을 한세상 살아가는 길목 아름다운 꽃잎뿌려 오시는 님도 가시는 님도 편안히 오갈 수 있게 함이 德을 쌓는 일인 것을 나를 불편하게 하던 이웃이 스승 이었던 것을 세월! 지나온 뒤에야 알았네. 정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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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을 잊는 것처럼 잊어버립시다.
    한 때 세차게 타오르던 불을 잊듯이
    영원히 영원히 아주 잊어버립시다.
    세월은 고맙게도 우리를 늙게 하오.

    누가 만일 물으면 이렇게 말합시다.
    그건 벌써 오래 전에 잊었노라고.
    꽃처럼 불처럼, 또는 옛날 잊고 만
    눈 속에 사라진 발자국처럼 잊었다고.


    사라 티즈데일의 시 <잊어버립시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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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이야 2006-08-18 22:04   좋아요 0 | URL
    오늘 하루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