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을 안고 사는 남자, 독을 사랑한 여자
최정원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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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을 안고 사는 남자, 독을 사랑한 여자>라는 주제를 봤을 땐 병을 완치하는 과정을 담은 수필이라 예상을 했지만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사는 건강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어주고 평상시에 어떻게 자체 해독을 하는지, 한방의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염식과 건강식 웰빙이라 마케팅하는 식품들은 일회용 용기에 담긴 채 전자레인지로 조리 후 환경호르몬과 함께 섭취된다.

책의 저자는 후반부에 갈수록 단지 한의학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환자들 개개인 사정에 맞게 다가가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었다. 어째서 노인층은 치료법을 바꾸는 것을 힘들어하는지,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는지, 남자 갱년기 증상을 논하는 환자들은 남성성을 잃는 것에 대한 굉장한 두려움을 갖고 있기에 치료를 이해시키는 화법 등등 환자들에게 다가가서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결정을 도와주는 부분이 굉장히 사려 깊게 느껴졌다.

한때 유행했던 디톡스(Detox) 열풍처럼 해독은 그냥 독소를 빼고 몸의 정화작용을 도와주는 이야기의 일부라 생각했다. 해독이 무엇인지, 왜 몸에 독소가 쌓이는지를 이해하니 단지 좋은 야채주스를 갈아 마신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직접 그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음식을 꼭꼭 씹어서 섭취하는 것인데 이는 위, 장등 우리 몸에 부담을 덜어준다. 매 분기 슈퍼푸드라 칭해지며 새로운 음식들이 만능 식품처럼 광고되어 나오는데 이런 열풍이 식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건강식품을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특별한 방법을 찾기보다 일상에서 사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실천하는 게 우선이다.

나름 건강하게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꼼꼼히 생각해보면 정말 건강한 음식을 찾는 건 힘들다. 한 끼 식단을 생각해봐도 튀김음식, 밀가루 음식, 과한 설탕 및 합성화학물질이 없는 음식은 없다. 그만큼 자기 입맛엔 관대했지만 본의 아니게 내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다. 배달 음식을 제한하는 것도 잘한 점이지만 귀찮더라도 좋은 식단으로 구성하려 노력해야겠다.

노인들에겐 치료법을 바꾸는 것 자체가 다른 연령층보다 압박감이 굉장하다는 걸 처음 이해했다. 그만큼 생명과 직결된 부분이기에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굉장하다고 본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년엔 병을 달고 살 확률 역시 높아졌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과 체력을 유지하고 다가오는 노년을 꾸준히 준비하는 것은 좀 더 나은 삶을 보내는데 보탬이 된다.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는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기에 어느 순간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암보다는 무서운 느낌이 덜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더 무서웠다. 고지혈증은 위험신호가 터지기 전까진 그 존재를 철저하게 숨기고 있지만 후에는 여러 합병증과 함께 오며 어느 순간 발이 썩어 잃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절대 가벼운 병이 아니다. 건강을 해치는 요소들을 절대적으로 예방하고 조심해야 될 이유다.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크나큰 슬픔을 안겨준다.

한의학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여러 에피소드를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몸의 치료 과정이 경이로웠다. 그중에 명현 현상은 처음 접해봤는데 의사와 환자 라포가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았다. 환자들이 명현 현상을 겪으며 치료를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들도 상당하고 이는 서로에게 마이너스인 것 같다. 최선을 다해주는 의사와 신뢰를 갖고 의사를 잘 따라주는 환자가 바로 가장 이상적인 관계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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