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용도 1 (반양장) - 발칸반도.그리스.터키, 봄꽃들이여, 무얼 기다리니 세상의 용도 1
니콜라 부비에 지음, 이재형 옮김 / 소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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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동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냥 그 자체로서 충분하다는 것을 곧 증명해 주리라. 여행자는 자기가 여행을 하고 있다고 믿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는 여행이 여행자를 만들고 여행자를 해체한다. 

이 책은 저자들이 1950년 스위스를 출발하여 인도 여행길에 오른 이야기로 총 3권으로 구성되어있다. 

제 1권: 발칸 반도, 아나톨리아, 이란 국경
제 2권: 타브리즈, 타브리즈, 샤흐라
제 3권: 사키바, 아프가니스탄, 카불, 힌두쿠시, 이교도, 카이바르

한 소절 읽을 때마다 읽는 이로 하여금 마치 그 자리에서 저자와 같이 경험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그 이유는 그 나라만의 정취를 굉장히 잘 담아 냈으며, 책 자체의 서술 형식 때문이다. 책 마디마다 용어나 바탕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참 섬세하다. 

조용한 곳에서 책을 음미하며 잔잔하게 풀어낸 수필 형식의 저자 말을 듣고 있다보면 모든 걸 잊고 떠나고 싶어지는 욕망이 끌어 올라온다. 많은 이들이 가보지 않는 곳을 위주로 여행한 그들.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로 많은 이들에게 여행이란 꽤 어렵지 않은 모험이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만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의 묘미는 분명 지금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저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두렵진 않았을까? 등등 수 많은 궁금증은 꼬리를 물며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이 가는 지도 모르고 완독했다. 나의 새로운 로망은 긴 열차에서 차창을 바라보면서 책들을 다시금 읽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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