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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해보기의 기술 -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인생이 끝나기 전에
톰 밴더빌트 지음, 윤혜리 옮김 / 청림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새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이맘때 쯤이면 연초에 세웠던 거창한 계획들을 떠올려보면서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버렸구나 하면서
내년에는 기필코 이것 만은 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늘 그렇게 다짐과 후회를 반복했기에 올해는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는 세우지 않았다.
올해는 다이어리도 따로 사지 않았고, 그저 탁상달력에 중요한 스케줄 몇 개만 체크했었다.
그저 덜 아프기를 조금은 더 건강해지기를 하고 바랬을 뿐이었다.
(바래기만 했을 뿐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올해 9월 중순부터 지인의 추천으로 서평을 쓰게 되었다.
태어나서 출판사의 도서 지원으로 서평이라는 것을 처음 써보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서평단 모집 글만 보이면 열심히 신청을 해 보았다.
당첨이 되어 서평을 쓰게 되면 좋은 것이고 안 되면 말고 하는 마음이었는데
12월에 5곳의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당첨이 되어 덕분에 저절로 읽고 쓰는 삶을 살게 되었다.
그 중에 '일단 해보기의 기술'이라는 책은 제목부터 나를 끌어당기게 만들었다.
내가 서평이 뭔지도 몰랐는데 일반 해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책을 받고는 두께에 좀 놀라긴 했는데 두께를 잊어버릴 만큼 가독성이 좋았다.
제목처럼 어떤 기술을 주욱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이것도 배워보고
저것도 배워보고 하면서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그에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도
같이 알려주고 있어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총 8장으로 구성되어있는 책은 작가가 체스, 노래, 서핑, 저글링, 그림, 바다 수영을 배우면서
느낀 점과 과정, 그에 관련된 지식과 재미있는 연구 결과의 소개로 이루어진다.
체스에 대해 무지한 나로서는 체스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지만
무엇을 배우든지 작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행위의 이로움과
초보자의 마음을 잃지 않기를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을 배워서 꼭 무엇이 되어야 하고, 어느 경지 혹은 수준에 도달해야 하기를 말하지 않는다.
그 과정을 즐기라고, 무엇이든 시작해보라고 한다.
나의 경우에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서평을 일단 써 보았고, 해보니 재미가 있었고,
그래서 자꾸 신청했더니 당첨 되어서 5편이 넘는 서평을 쓰고 있으니
올해 조금은 큰 일이라도 해낸 것 같은 성취감을 맛보고 있다.
꼭 무엇을 배우지 않더라도 취미를 하나씩 늘려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올해, 나는 컬러링북을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성취감도 많이 느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해를 기약해보게 되는 이 시점만큼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좋은 시간도 없는 것 같다.
내년에는 중국어와 수영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절로 읽게 되는 서평쓰기 또한 꾸준히 해 볼 생각이다.
내년에는 취미 부자가 되어보자고 다짐 해 본다.
좀 더 즐겁고 활기찬 삶을 위해
좀 더 건강하고 이로운 삶을 보내기 위해
조금씩 더 움직여보자고 다짐 해본다.
[청림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보자란 멍들고 상처 입고 발을 헛디디고 실수하는 존재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초보자가 되는 것은 멋진 일이다. 내가 이 책을 통틀어 전하고 싶은 말이 바로 이것이다. 내가 깨달은 사실, 즉 바로 이 초보자 단계에서 마법이 일어난다는 것을 당신에게 알려주고 싶다. - P41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당신이 예전에 그만두고는 오랫동안 생각만 해온 일을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초보자들이여, 단결하라! 앞으로는 발전할 일만 남았다. - P84
힐이 말했다. "사람들은 중년에 접어들면 자신이 잘 못하는 일은 하기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잘 못하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 P250
마지막으로 내가 깨달은 사실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초보자가 되기에 너무 늦은 때란 결코 없다는 것이었다. (중략) 세네카의 명언이 다시 떠오른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닫는데는 인생이 걸린다." - P344
철학가 존 스튜어트 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중략)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 묻지 말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일을 하라.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뭔가를 추구하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라. 나는 여기에 한마디만 추가하고 싶다. 얼마나 ‘잘하는지‘는 걱정하지 말라. - P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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