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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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직 다 완독하지는 못했지만, 요즘 읽고 있는 책 <웰컴 투 삽질 여행> 여행 에세이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 완벽주의 여행자가 파괴 왕이 될 때까지의, 알아두면 어딘가 쓸데가 있을 지리 덕후의 신박하고 잡다한 여행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제목에 왜 삽질 여행이냐면, 세상에는 완벽한 여행법은 없다.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 일정을 잘 짜고, 어느 순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여행이다. 일정대로 진행되다가 가고 싶은 장소가 공사 중이거나 자연재해로 들어가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 서지선은 지도가 좋아 여행을 시작했고, 여행과 지리에 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지리 덕후가 떠먹여주는 풀코스 세계지리>가 있다. 취미는 여행책 뒤적 거리 기고, 몇 없는 특기 중 하나는 세계지도 외우기다. 지리학을 전공했을 것 같지만, 일본학 그리고 문화관광학을 전공했다.

이번 <웰컴 투 삽질 여행>을 펴내며 혼자서, 혹은 둘이서,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신랄한 에세이로 펼쳤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즘 여행을 하지 못해서 과거 여행을 추억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 에세이 책이다.

프롤로그 - 결국 여행은 삽질의 연속이다

1장. 이동 길부터 삽질하는 여행자

2장. 날씨 앞에서 무너지는 여행자

3장.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여행자

4장. 벌레의 습격과 갑작스러운 질병에 고통받는 여행자

5장. 차별에 항의하고 분노하는 여행자

6장.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힘을 못 쓰는 여행자

7장. 가지가지 삽질하는 여행자

에필로그 - 내가 여행하는 방법


각장의 소제목들을 보면 정말 한마디로 우당탕탕 여행기 같은 느낌이다. 여행을 하면서 재밌는 에피소드가 생길 수도 있고, 어이없고 황당한 에피소드가 생길 수 있는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1장에서는 교통수단, 2장에서는 날씨, 3장에서는 소통 문제, 4장에서는 벌레의 역습, 5장에서는 차별, 6장에서는 21세기 현대 문명 앞에서도 쓰지 못해서 어려웠던 일, 7장에서는 그 외의 삽질 에피소드가 담겨 있다.

나는 저자처럼 여행이 완벽해야만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벌어지지 못하는 에피소드들을 겪어보기도 하고, 삽질을 하는 여행을 하기도 하면 그다음, 그 다다음 여행에서 좀 더 보완하고 준비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험한 일들이 일어나는 건 안되겠지만 말이다.

유쾌하고 도전적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여행을 한 번도 가지 못해서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겐 비추천하고 싶은 책이랄까? 이 책을 읽고 왠지 두려움이 더 생길 거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여행 최적기'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람의 심리란 것이 그렇지 않은가. 이왕 가는 거 날씨 좋은 계절에 가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더위와 추위를 모두 싫어하기도 하지만, 왠지 좋은 계절을 누리지 못하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들었다.

p.55

한국 사람의 이름은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참 어렵다. 특히 받침이 요리조리 많이도 들어가 있는 이름은 아예 불리기를 포기하거나 성으로 불리는 게 나을 정도다. 그렇지만 성도 썩 외국인들이 부르기에 좋아 보이진 않는다. 한 번은 '정' 씨인 사촌 언니가 유럽여행을 갔다가 '미스 융'이라는 소리에 누구를 부르는가 했더니 자길 부르는 얘기였단다.

p.83

어릴 적 바선생은 내게 귀신과 같은 존재였다. 무슨 뜻이냐면, 실체를 확인해본 적이 없는 것을 소문으로만 듣고 무서워했다는 말이다.

p.123

 

 

 

<웰컴 투 삽질 여행>을 읽다 보니 나의 과거 여행기 속의 에피소드들도 하나둘씩 생각나서 좋았다. 지금은 전에 다녀온 여행의 기억을 상기시키고 추억할 수밖에 없는 시기지만 언젠가는 예전처럼 다시 해외여행을 갈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은 웰컴 투 삽질 여행 책을 보면서 저자의 에피소드들을 곱씹어 읽어보며 추억 팔이를 해야겠다. 그리고 중간중간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도 너무 귀엽고 이미지도 책과 잘 어울려서 눈이 즐거웠다!

* 출판사'푸른 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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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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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아름다운 배웅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 심은이 씨가 지난 17년간 현장에서 함께 했던 삶의 마지막 모습들을 담아 <아름다운 배웅> 개정증보판을 펴냈다. 이 책은 5년 전 이미 출간된 책인데, 첫 출간 이후 강연 100 ˚ c에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례지도사의 직업과 일에 대한 고충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다. 2017년 개정 증보판으로 재 출간되면서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여학생의 마지막을 배웅하게 된 이야기 등 몇 에피소드를 더 추가하고,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담긴 부록을 추가했다.

목차는 이야기에 대한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 에피소드랑 1장-2장 정도의 분량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몇 달 전에 유튜브에서 KBS 다큐 <다큐 인사이드> 편에서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예비 장례지도사들의 청춘이야기에 대한 영상을 본 적 있다. 이 장례지도학과에 지원하게 된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취업 때문에, 어린 시절 목격한 죽음에 대한 기억으로 등 서로 다른 이유를 가지고 장례지도사의 꿈을 가지고 이 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과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과 사람들이 보는 이미지가 있어서 어둡고 우울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과에 입학한 어떤 여학생은 낮에는 치어리딩을 하고 학교에서는 장례지도사를 꿈꾼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이 많이 박혀있는 것 같다. 내가 본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은 어쩌면 외롭지만, 고인의 마지막을 제일 좋은 모습으로 보내드리는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장례지도사 일을 하면서 저자가 본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영정 앞에서 재산 싸움을 하고 아내가 죽었는데 화장실에서 큰소리로 웃는 남편의 이야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화가 나는 이야기들이 실제로 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조금 슬펐다. 나는 사람이 태어나고 살고 죽는 것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보면서 자라 왔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이유 때문이다. 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나서 엄마와 했던 대화가 생각났는데 "생명이 만들어지고 태어나는 건 오랜 시간에 이루어지는데 죽고 나면 이렇게 한 줌의 재로 사라지는 게 너무 허무하고 공허하다"라는 말을 했던 게 이따금 생각났다.

저자는 한때 간호조무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었는데, 영안실에서 올라온 직원들이 고인을 물건 다루듯 하는 것을 보고 장례지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최근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 인터뷰하는 형식의 토크를 진행하는데, 그때 <장례지도사>의 직업을 가진 분의 이야기도 나왔었다. 요즘은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주는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방관, 경찰관 등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고 구해주는 직업을 존경했는데,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책임져주고 마지막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유가족들에게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도 앞으로 더 존경하고 관심을 갖게 되었던 책이었다. 중간에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졌다고 손을 잡는 것 을 꺼려 하는 유가족이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진짜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에 대해 관심이 있고 꿈꾸는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그냥 모든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을 것 같은 한 번쯤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 출판사'푸른향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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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공부법 - 한 번 정리로 수능 과목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홍민영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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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홍민영은 MBC <공부가 머니?> 출연으로 큰 화제가 되었고, 방송 이후에도 해당 영상의 조회 수가 100만 회를 넘길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은 2020학년도 수능 만점자이다. 그의 공부법을 촘촘하게 담은 책이다. 고3이 되기 전까지 열심히 내신과 생활기록부를 관리하며 입시를 준비했고, 수능으로 대학교에 가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진성 수시 파이터'였다. 그러다 고3 올라가는 겨울방학 때 풀어본 모의고사 점수가 생각보다 잘 나와 정시에도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홍민영 학생은 수시에도 열심히인 학생이었다.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정시에서도 수능 만점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평소 공부 습관으로 자리 잡은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부족한 과목을 열심히 보충했고, 그 결과 4등급이던 과목을 3개월 만에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노트보다 A4용지 한 장, 이면지 한 장에 모든 것을 요약해 왔고, 이것이 바로 '1페이지 공부법'의 효과가 수능 만점으로 확인된 것이다. 내 고3 시절을 떠올려보자면 거의 10년 전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그때 좋아했던 과탐 과목을 외울 것이 너무 많아 이렇게 외웠던 것 같다.

1페이지 공부법이 이미 나는 좋은 효과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홍민영학생은 1페이지 공부법을 어떻게 활용하여 공부를 했나 궁금했다.

Part1. 실전에서 최고점을 받는 만점 공부법

Chapter 1. 어떤 공부든 [1페이지] 면 충분하다

Chapter 2. 수능 · 내신 다 잡는 [공부 계획] 세우기

Chapter 3. 1페이지 정리로 [공부 효율] 올리는 법

Chapter 4. 성적이 확실히 오르는 [공부 습관] 만들기

Chapter5. 수능 만점을 만든 [과목별 공부]의 비밀

Part 2. 공부 시너지를 높이는 멘탈 관리법

Chapter 6. [마음]을 잡아야 공부가 잡힌다

Chapter 7. 통제할 수 있는 모든 [환경]을 이용하라

Chapter 8. 오롯이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관계] 관리법

Chapter 9. 성적을 점프시키는 [시간] 활용의 기술

Chapter 10.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을 세워라

나는 공부를 하는 것이 고3이 끝나면 끝이 날 줄 알았는데, 대학교에 진학하니 학점관리를 해야 해서 공부를 해야 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좀 더 안정적이고 인정받으려면 자격증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결국 공부는 평생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면, 공부를 더 이상 하지 않고 살아도 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나를 발전시키고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관련된 것들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수능을 준비하는 입시생들을 겨냥해 나온 책이지만, 20, 30대도 보면 좋을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적어서 외우는 스타일, 손이 고생하는 (?) 외우는 방식을 자주 활용하는데 단기기억에는 좋지만 시간이 흐르면 금방 까먹는 암기법을 사용했었다. 며칠 전 해마 학습법을 활용한 영단어 외우기를 했었는데, 오래 기억하고 머릿속에 많이 남게 하려면 깜지학습법보다 중요한 단어들을 요약하고 기억해 내려는 습관을 가진 공부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총 2PART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에서는 실전에서 최고점을 받는 만점 공부법에 대해 담았다. 수능, 내신을 다잡는 공부 계획 세우기 방법부터 1페이지로 공부하는 방법, 이 방법으로 공부 효율을 올리는 방법, 공부습관을 만들고 수능 만점을 만드는 과목별 공부비법의 비밀 등 전체적으로 수시, 수능에 대한 입시생들이 궁금해할 공부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Part 2.에서는 공부 시너지를 위한 멘탈 관리법을 알려준다. 마음을 잡고, 공부하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관계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시간 활용을 하는 방법, 입시 성공을 위한 전략을 세우는 방법 등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멘탈 관리를 하는 비법들을 전수한다.

이렇게 중간중간 홍민영 저자가 실제로 수능 공부를 할 때 쓰던 요점 정리 방법, 필기 방법, 멘탈 관리를 했던 방법들에 대한 자료?들을 보여주며, '1페이지 공부법'에 대한 실질적인 요령과 팁 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필기하는 방법, 과목별 공부법, 공부습관 다지기, 내신관리 비법 등을 실제 자료의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알려준다. 기본적인 공부 외에 불필요한 정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공부 방법이 옳은 것인지 고민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점수가 잘 안 오르는 것 같은 수험생들에게, 잘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고 생각이 많은 수험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딴짓하지 않고 계획대로 열심히 공부를 한 날조 차도 오늘 내가 제대로 공부를 한 게 맞는지 불안해하며 잠들고는 한다. 길게는 몇 년, 짧아도 수개월 공부한 결과가 수능 단 하루로 판가름 되다 보니 불안감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p.207

제일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공부가 잘 안될 때는 좋아하는 과목을 공부하면서 집중력을 끌어올리고, 집중력이 충분히 높아진 후에 싫어하는 과목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p.214

"공부할 때 노래 들어도 될까요?" 이 질문은 공부하는 학생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끝날 수 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한다.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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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졌어 - 평범한 직장인에서 산 덕후가 된 등산 러버의 산행 에세이
산뉘하이Kit 지음, 이지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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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산뉘하이kit은 평일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답답할 때는 도시 곳곳을 달리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2014년 이전에는 풀코스 마라톤 선수이기도 했는데, 오랜 시간 간호했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로 상실감이 커서 달리기 영혼조차 함께 사라졌다.

달릴 수 없게 된 이후로 삶의 의지조차 흐릿해져 뭔가 하려고 해도 기운이 나지 않았는데 어느 날 친구가 sns에 공유한 설산 등반에 관한 글을 우연히 읽게 되고 2015년 9월 생애 처음으로 산을 오르게 된다. 느리게 걸으면서 하나둘 떠오르는 기억, 체력의 한계에 직면할 때마다 사무치게 그리운 기억들. 매년 9월이 되면 산뉘하이kit은 산을 오른다. 어머니 때문에 산을 오르기 시작했고, 다시 나 자신을 찾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등산이 뭐가 좋아?"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산이 좋은 이유, 산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들려준다. 저자의 필명 '산뉘하이'는 '산이 좋은 아이'라는 뜻이다. 타이베이 사람이며, 낮은 산을 좋아한다. 사찰이 많은 지역에서 자라서 그런지 직장인이 되면서부터는 걷기를 즐기게 되었고, 인생 첫 마라톤을 하고 산에 오르면서는 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매일 아침 7시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01 첫 일출을 본 순간부터

02 조금 괴로워도 무리가 되더라도

03 함께 오르는 산

04 산과 나 사이

시간을 들여 생각을 정리하는 일보다 중요한 건 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욕망과 욕심, 미련을 잘라내고 떠나보내는 일이다. p. 034

나는 나이며, 나의 좋은 점도 나쁜 점도 모두 내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남들이 나를 좋아하든 말든 나는 그냥 이런 내가 좋다.

p.036

"살아가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아. 어려울게 뭐 있겠어? 살아남는 게 어렵지. 그게 정말 어려운 거야."

p.096

너는 너의 것을 사랑하고, 나는 나의 시간을 보내는 것. 그렇게 각자 자기 자신으로서 잘 살아가는 것.

p.208

 

 

 

 

과거의 나는' 어차피 내려올 건데 산을 왜 굳이 올라가?'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때는 사실 운동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을 때였다. 지금은 걷고 뛰는 것이 좋다. 걷고 뛰면서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면 힘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운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사실 등산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018년도 성산일출봉 앞에 숙소를 잡고 제주도 여행을 했을 때만 해도 그렇다. 숙소에서 보이는 성산 일출봉의 뷰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별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성산일출봉 앞의 2박 3일 동안 성산 일출봉의 근처도 가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오르지 않았지 후회되기도 한다.

 

 지금은 '등산'이라는 것이 유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주변 친구들의 sns 피드를 보면 주말 동안 등산을 다녀왔다는 글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등산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내 부모님들은 등산이 취미 시다. 집에는 등산 신발부터, 가방, 등산 복까지 장비들이 한가득 있다. 이렇게 가까이 등산러가 있었음에도 등산을 쉽게 선택하지 못했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등산"이라는 것에 조금의 호감과 흥미가 생겼기 때문에 읽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책을 들고 집 앞 작은 돌길로 나갔다.

요즘 버킷리스트의 하나는 작은 산이라도 올해에 하나 정복해 보자는 것을 계획으로 세웠다. 그 산은 '계양산'이다. 등산을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양산이 오르기 쉬운 산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사실 고소공포증도 심하고, 기초체력도 높지 않아 두렵기만 하다. 등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작년 겨울부터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미세먼지 타령, 날씨 타령, 기온 타령으로 산행을 미뤘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산을 오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 조금씩 천천히라도 작은 뒷산, 동산을 올라보려고 한다.

 

 산을 처음 오를 때면 나 자신의 호흡을 모르고 무작정 욕심으로 오를 것 같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내자신의 템포에 맞추고 내자신과 대화하며 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저자 산뉘하이kit의 산을 오르며 쓴 마음의 일기들을 담은 것 같다. 산을 오르며 만난 나 자신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 산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담았다.

 

 

그리고 산뉘하이kit의 인스타그램에 있는 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책 속에서도 중간중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산을 오르며 생긴 일화들을 통해서 삶을 생각하는 산뉘하이의 모습을 보며 나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글담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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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 -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보다 수익 좋은
한혜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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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s anything you can get away with"

예술은 당신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앤디 워홀-

 

 

미술은 독특한 예술이다. 노래나, 글은 대중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지만 미술품은 특정 장소를 찾아가야 감상을 할 수 있고, 거래가 되어야 화가들에게 수익이 발생한다. 따라서 화가들은 돈을 벌려면 꾸준하게 창작활동을 해야 하고 전시를 해야 하고 팔아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나 상황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고, 지금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누구나 수익을 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와도 영향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언커넥트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택 근무를 하고, 방구석에서 공연을 즐긴다. 예술계에도 많은 변화와 방법으로 작품을 사고팔아 수익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유행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주식'을 꼽을 수 있다.

 

사실 주식시장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이렇게 대중적으로 다가오고 10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인 것 같다. 주변에 주식을 한다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나에게 주식 한번 해볼래? 제안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신기하다. 하지만 나는 주식의 'ㅈ'자도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처음에는 <월 10만 원 그림 투자 재테크>라는 책이 별로 끌리지 않았다.

고가의 미술품을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구매하는 걸 '아트테크'라고 말한다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 같은 형태인데, 유명 화가의 작품의 지분을 소액으로 살수 있는 형태이다. 추후 미술품의 가치가 상승하면 매각 후 지분만큼의 차익을 나눠 가지는 방식이다.

2018년 기준 국내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작품 수는 전년 대비 10.2%가 늘었고, 부자들의 취미로 여겨졌던 미술품 구매는 최근 3040대를 중심으로 '아트테크'라는 이름의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술에 재능이 없다고 느끼거나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게 되면 미술이라는 예술에 접근하기 조금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자는 미술품 재테크에 귀가 솔깃해진다면, 아트 딜러로 일해온 경험상 최소한의 미적감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림 투자에 성공하고 싶고, 그림 투자를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지인들의 그림 투자 실패와 성공 사례들을 세세하게 담았고, 좋은 그림을 발견하고 작품을 살 때 조심해야 할 주의사항 같은 것 등 그림 투자를 하면서 궁금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았다.

요즘은 MZ 세대의 재테크 열풍 중에 하나라고도 불린다. 주식, 부동산에 대한 투자 재테크는 옛날에는 3040대가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2030 젊은 층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그림 외에 스니커즈, 명품으로 재테크하는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자투리 돈으로, 단돈 1,000원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한 상품들을 출시시키기도 했다.

 

 

Chapter1 손에 쥘 수 있어야 ‘자산’이다

Chapter2 1만, 10만, 100만, 1,000만 원 그림 투자

Chapter3 돈을 모으기 위해 그림을 삽니다

Chapter4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그림 투자 아이디어

일반주식투자는 리스크가 클 것 같은데, 그림 투자 재테크는 이 책을 활용해 주의한다면 좋은 수익률도 좋은 재테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림 재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 미술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어떤 작가가 뜨고 있는지, 어떤 형태의 그림이 주목을 받는지 말이다. 무료 전시회나 온라인 전시회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 정보들을 담아두어서 그림 재테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좋았다.

구매한 그림을 갤러리에 되팔 수도 있을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갤러리마다 다르다.

p.24

2020년은 '아크 테크를 위한 아트테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다. 여기에는 시대적 상황도 작용했다.

코로나로 온라인 미술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첫 번째 요인이다. 전시들이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미술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으나, 그동안 더디게 성장했던 온라인 미술시장이 급성장했다.

p.38

재테크 목적으로 그림을 구매했다가 재미를 본 경우도 있지만, 되팔고 싶을 때는 구매할 때의 가격조차 건질 수 없는 경우도 있다.

p.47

이러한 경우를 치하려면 안전하게 수익을 내는 경험부터 쌓아야 한다고 말한다. 목돈이 있어야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말은 옛말이라고 한다.

그림 투자에 만족도를 얻고 싶으면 저자가 제안한 문장에 해당되는 사람인지 알아본 후 이에 해당하면 내 성향에 맞는 그림 투자 방법을 알 수 있는 체크리스트 확인을 통해 그림 취향과 투자성향, 적정 금액을 바탕으로 잃지 않는 현명한 투자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주식보다 안전하고 부동산 수익보다 좋은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불황이어서 작품의 가치가 하락했거나, 미술품 때문에 세금 폭탄을 맞았다거나, 미술품의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되어 컬렉터들이 고뇌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한 번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그림 투자 재테크는 경제상황이 미술품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게다가 작가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한다면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은 작가의 꾸준한 활동에 맞게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가격에 원하는 미술품을 사고 나서의 보관 방법 및 미술품을 구매 후 관리하는 방법 등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다른 색상의 페이지로 구성된 교양 더하기라는 부분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는 시장에서 많이 언급되는 유명 작가들, 알아두면 돈이 되는 미술 용어 들 등이 언급되어 있고, 그림 투자 아이디어를 더 얻고 싶다면 추전할 수 있는 추천도서도 정리되어 있다.

미술에 대한 기본적이 지식, 작품을 현실적으로 구매하는 방법, 예술을 그리는 것으로 배우기보다는 돈이 되는 재테크 형식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들, 안전한 재테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 출판사'쌤앤파커스'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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