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건
엘리에트 아베카시스 지음, 이세진 옮김 / 예담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당신은 10년 전에 펴낸 에세이집 ‘당신

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를 통해 신혼 생

활의 알콩달콩한 묘미를 솔직하게 써냈

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족과 결혼은 무엇

인가.


 

“부부와 가족은 별개의 형태라고 생각합

니다. 부부는 아이가 있어야 가족이 됩니

다. 아이가 있고 없음에 따라 가족의 재

미와 풍경이 다를 겁니다. 나는 일부러

부부와 가족을 섞고 싶지는 않습니다. 부

부는 연애 쪽에 더 가깝습니다.”


 

―당신의 결혼 생활은 부부와 가족 중

어느 쪽인가.

“저는 부부의 형태로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생각난 에쿠니 가오리의 인터

뷰중 일부분이다. 그녀의 인터뷰 중 이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고 또한 이해가 잘 안되는 부

분이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었

는데 <행복한 사건>이란 책이 확실한 해답을

알려주었다.

 

아이를 갖기로 한 건 잘못이었다.(p.24)

아기를 갖는 것, 그것은 인생의 끝이다.(p.26)

우리 사랑으로 낳은 아이, 바로 그 아이가 우리

커플의 파괴자였다.(p.211)

 

라고 책 전체에 걸쳐 구구절절하게 사실적으

로 알려준다.

 

부부는 아이가 생기면 새로운 형태의 애정관

계에 변한다는걸 에쿠니 가오리는 아기를 가

지지 않고도 아는 참으로 똑똑하고 현명한 여

자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떠한 글이 삶에 대한 통찰을 가져다준다면

어떠한 의미에서건 한 번 쯤 읽어볼 가치가 있

다고 본다. 더구나 이렇게 임신이라는 소재를

적나라하다면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이야기

한 글을 접하기 쉽지 않은 상황아래서 이 책의

가치가 더 빛나지 않나 싶다.

 

피그말리온이라고 자신이 조각한 상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밥도 안먹고 처다만 보기에 그

사랑에 감복하여 아프로디테가 생명을 불어넣

어 아내로 맞아 딸 포프스가 태어났다는 유명

한 신화가 있다.

 

이 신화는 애인이 아무리 사랑스러워봤자 자

신이 창조한 대상에 비교할 바 아니라는 걸 은

유적으로 알려주는데, 자신이 10달을 잉태하

여 낳은 딸과 애인이 어찌 비교대상이 될 수

있겠는가...생각해보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진리를 이 책을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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