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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지배 - 양장본
레스터 서로우 지음, 한기찬 옮김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약간은 소피스트적으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말 장난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파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저자의 말처럼, 건설자 정신을 소유한 사람만이, 이런 자연및 환경 문제의 해결책을 자발적으로 생각하려 할것이라는 점에 공감한다. 여기가 바로, 부의 피라미드를 완성하는 화룡점정의 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말할 장점은,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에 대한 통찰이다.이책을 읽기전에는 막연히,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기위해, 투표를 해야한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저자의 말은 더욱 현실적이다.
'모든 선거에서 투표자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투표를 포기하는 시민은 바로 소득이 떨어지는 노동자들이다. 상위 소득 분배층의 투표율은 하위 소득층의 두배에 달한다. 소득이 감소하고 있는 층이 조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이들이 요구를 할 경우에만 필요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노동력의 상위 5분의 1이 이타적으로 하위 5분의 4를 돕기위해 투표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상위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의 목소리는 파묻힐 것이다. 유권자를 위해 존재하는 정치가의 시선이, 투표한 유권자(상위층)를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러한, 사태를 눈뜨고 지켜본다는 것은, 스스로와 후손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이제 기나긴 칭찬을 끝맺으려 한다. 이책의 문제점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인간이 물질의 만족을 통해, 정신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주의 자체가 인간의 욕망을 통해 성장한다는 점에서, 인간은 물질적 만족(욕망은 이루어지는 순간 새로운 대상을 찾는다.)도, 정신적 만족도 얻을 가능성이 그리 커보이지 않는다. 언젠가 각국의 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가 새롭다.
현재 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남의 나라에서 파출부로 지내며, 밤이면 그집의 찬장에서, 몸을 웅크리고, 지새는 여성들에게서 제일 높았다는 점, 한국이나 일본의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앞으로의 세기가 무엇을 위해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하나의 시사가 아닌가 싶다. 지난 세기, 인간을 위한 사회구조의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인정받게된 이 체제가 앞으로의 세기에 얼마만큼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것인가. 그 해답을 향한 고민까지를 이끌어낸 이책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생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