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찮은 강아지가 있다. 그 하찮은 강아지의 똥이 되어버린 존재는 어떤 존재의 의미를 가지는가. 이 동화가 가지고 있는 내용상의 전개보다, 작가가 가진 생각이 더욱 독자를 감동시키지 않나 싶다. 강아지의 똥도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이 존재에 대한 따스한 배려는 한국사회에 특히나 부재한 '사회' 라는 것의 눈밖에 벗어난 자들에 대한 일종의 외침이다. 동화라는 것이 아이들만을 위한 것은 아닐진데, 이책의 독자는 분명 성인을 위한 동화다. 아이들이 이책을 읽고 어떤 감정을 가질까? 세상의 차가운 칼바람을 맞아보지 않은 아이들이 똥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할 일은 없을 것같다. 새상의 굶주리고 핍박받는 존재들이. 세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금메달주의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소설에 조세희님의 ' 난장이가 쏘아올린 공' 이 있다면, 동화에는 이책이 우리 문학사에 큰 족적으로 남을 것같다. 이미 개인적으로는 남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