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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나무 ㅣ 풀빛 그림 아이 15
숀 탠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하나만 보고서 평하자면 어린이용 그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작가가 아직 20대후반임에도 이정도의 창의력있는 그림이 나온다는 것은 그가 유럽인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유럽적인 감성의 그림들속에 담겨있는 소녀의 불안감은 상당한 표현력으로 감동을 주었다. 만약 자녀를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게 키워보고 싶은 분이시라면 자녀에게 읽히는 것도 상관없겠지만, 이런 류의 책은 오히려 성인들이 보기에 마땅한 성인용 동화책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무엇보다도 그림의 훌륭함에 짧은 순간이나마 미적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내용 상으로 보여지는 난해함은 솔직히 어린이들이 버거워할 정도의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상징적 그림, 그리고 마지막에 나오는 빨간 나무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잘 모르겠다. 이성적인 감성과 감성적인 감성이 동시에 공존해야 이해될만큼 어렵지만 마지막까지 읽게하는 마력이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