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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과학 미스테리
콜린 브루스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셜록 홈즈의 추리소설만큼 흥미진진한 추리 과정이 전개된 책일 줄 알았다. 그런데, 첫 장부터 그냥 간단하게 사건이 해결되고, 단지 그 사건을 해결하는 데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을 보고 좀 불안했다. 나는 추리 소설을 읽을 때처럼 사건이 이리 저리 꼬여서 미로처럼 보이다가, 뒤통수를 치는 듯한 기발한 추리로 해결되는 것을 보여줄 줄 알았었다.
이 책은 재밌는 추리소설이 아니라, 과학을 설명하기 위해 추리 소설의 형식을 도입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처럼 과학을 이용한 추리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은 좀 실망할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실생활에 가까운 곳에서 과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은 건질 게 있을 것 같다. 물론, 설명들이 쉽지 않아서, 이게 과연 쉬운 설명인가 의심스러울 때도 많지만, 그래도 광속, 빛이 파동인가,입자인가 등의 과학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은 과학적인 상식의 부족 탓이 크긴 하지만, 설명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는 점이다. 부록으로라도 원리를 이론적인 내용으로 좀 더 소개해 주거나, 주석이라도 달아준다면, 좀 더 편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아마도 과학도들에게는 이미 알고 있으므로 새로울 것이 없고, 인문학 쪽 사람들에게는 너무 어렵고.. 그런 느낌이 들 것 같다. 이 책에서 문제 삼고 있는 주제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잘 이해가 안 되는 점은 인터넷이나 다른 과학이론서를 통해 보충해 간다면,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충분히 가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