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별 볼 일 없는 노처녀의 신파, 사랑 얘기로 읽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그야말로 궁상맞아 보이긴 하지만.... <먼 그대>에는 객관적인 주변도, 대상도 사실상 없다. 자신을 옥죄이는 모든 환경에 대해 -남들이 보기에는 가장 수동적인 모습으로 보일지라도-가장 적극적으로 싸워나가는 한 개인이 있을 뿐이다. 그건 자기 자신을 완성하기 위한 길이다.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 부, 지위 이런 것만이 행복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요즘 세태이긴 하지만, 그러한 세태 속에서 이 책은 인간이 정말 그런 걸로 측정되는 존재이던가 하고 질문하는 것 같다. 가장 초라해 보이는 거지일지라도, 내면은 그 어떤 부자보다 더 풍부하고 치열할 수 있는 것이다.'먼 그대'로 상징되는 것이 정신적이든 물질적이든 '행복'은 아닐지도 모른다. 주인공도 왜 자신이 그 무거운 짐을 감당하려 애 쓰는 지 뚜렷한 이유를 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이루어야 할 목표가 정말 행복일까? 자기 자신을 이기고, 삶을 이겨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목표가 아닐까? 이 책은 진부하지만 죽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묻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