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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철학 - 희망 없는 시대, 반항하는 철학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글쓴이는 자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글쓴이는 책머리에서 소년들에게 무언가를 말해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이 책은 소년이 아닌 사람이, 한때 소년이었던 사람이 소년을 위해 쓴 책일까? 그러나 어느새 나아가다 보면 이 책을 쓰고 있는 이 역시 소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글쓴이는 세계를 해석하고 분석하다가 어느덧 세계를 보고 감탄하고 흥분하고 슬퍼한다. 마치 인생 한가운데를 살고 있는 소년처럼.
그리고 다시 읽다보면 어느덧 이 글 자체가 마치 하나의 소년같다. 자신이 무엇인지,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른채 하루 하루를 미친듯이 살아가는 소년처럼, 이 글도 자신이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어느새 잊어버리고 세상의 온갖 윤곽을 더듬고 쓸어안고 노래하다가 이미지와 글의 바닷가에서 잠이 든다.
독특한 삶의 경로를 따라온 저자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아포리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