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는 끝났다
윤태경 지음 / 이밥차(그리고책)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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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공짜로 끼워준 책이었지만 읽은 후에 이렇게 읽은 시간조차 아까운 책은 정말 오랫만이다. 차라리 아무 인터넷 포탈을 30분만 읽어도 이보다는 나은 정보를 주지 않을까 한다.  별 하나도 아깝지만 그나마 입력을 안하면 안된다니 할 수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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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골동양과자점 1
요시나가 후미 지음, 장수연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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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었을 때에도 무척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대단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의 미덕은 주로 개성있고 다양한 캐릭터들과 주어진 상황 하에서 그 캐릭터들이 펼치는 일견 과장되고 일견 웃기지만 기본적으로는 따뜻한 행동에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캐릭터들이 좀 극단적인 면이 있지만, (게이는 마성의 게이, 권투선수는 최단기 세계 챔피언, 재벌 아들에 수재, 동경대 수석의 전 경찰 아저씨...) 조성하는 상황들의 일상성이 그런 극단성을 덮어주기 때문에 시시하거나 엉터리같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마성의 게이는 현실에서는 그때문에 늘 직장에서 쫓겨나고, 세계챔피온은 번 돈을 다 기부해버려서 그냥 갈 곳없는 빈털터리 젊은애, 수재인 재벌아들은 평범하게 살아갈 뿐.) 아뭏든 구석구석 마련해놓은 복선도 꽤 잘 수습했고, 각각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다만 결말은 좀 아쉬운데, 애초에 막가는 코믹한 만화였던걸 생각하면  여운을 남기느니 그냥 범인을 타치바나가 잡아머리고 깔끔하게 끝내는 것이 균형이 잡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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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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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읽은 소설다운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소설다운 소설이라는게 무슨 뜻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 질문에 당장 대답하기는 좀 어렵지만, 이 작품을 읽으면서 '글'을 읽는 재미를 모처럼 느낀 것만은 분명하다. 남의 삶을 바라보는 재미, 그것도 '글'을 통하여. 이게 사실상 소설읽기의 본질이 아닐까? 그래서 이 작품 이후 작가의 아쿠타카와상 수상작 파크 라이프도 읽었고, 이제 열대어를 읽을 차례다.

이제는 일본의 문화에 조금은 익숙해지고, 일본인 친구도 몇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의 작품 속에 숨어 있는 엽기성은 아직도 낯설다. 이 잔잔하고 지극히 산문적인 소설에도 그러한 엽기성은 스며있어, 조금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런데 하편, 그것은 그저 양념이 아니라 소설을 지배하는 일상성의 안티 테제로써 소설의 한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뒤의 화자로 갈수록 엽기성이 짙어진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이야기의 결말 장면도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엽기성 (=비일상성)이 일상성에 묻혀버린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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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결혼 시키기
앤 패디먼 지음, 정영목 옮김 / 지호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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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라는 것. 책을 통해서 닿는 그 세계. 늘 책장에서 넘쳐나는 책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새 책꽂이를 장만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처음 발견한 헌책방에 들어서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으면서 흐뭇한 공감에 빠질 책에 관한 달콤한 에세이들.

그런데, 부모, 형제, 배우자까지 완벽하게 그런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살다니, 저자에게 질투심이 솟는걸 어쩔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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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주름 - 3단계 문지아이들 13
매들렌 렝글 지음, 오성봉 그림, 최순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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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집에 어린이 문학상 수상 작품집이라는 전집이 있었다. (사실, 지금도 있다.) 역시 상받은 값을 해서인지, 인상적인 작품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 바로 '우주에서 돌아온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던 이 작품이었다.
이 작품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첫째, 그 나이에 읽던 다른 소설들의 착하고 멋지고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 대신, 어딘가 결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고, 둘째, 전반적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차갑고 불편했기 때문이며, 셋째로는 수학과 물리학 이야기가 잔뜩 나오기 때문이었다. 둘째 이유는 처음에는 읽는데 방해가 되었고, 세번째 이유는, 당시 꿈많던 과학소년이었던 ^^ 나에게는 엄청난 매력이었다.

사실 이 작품의 소설로서의 구성이나 주제는 지극히 정통적인 그것이다. 주인공이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거대한 악과 대결하여 승리를 거둔다는 그것. 이 작품을 개성있고 독특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 바로 내가 앞에 든 세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한 연유로 이 작품이 단행본으로 나와서 무척 반가왔다. 다만 걱정이 되는 것은, 나에게 그토록 매력이었던 세번째 이유가, 어떤 (사실은 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작품을 꺼리게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은... 여기서 쓰고있는 5차원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그냥 판타지에서 나오는 용이나 늑대인간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다. 절대로 이해하려 할 필요가 없다. 그 이야기의 진실성은 용의 진실성과 같으니까. (즉, 어차피 다 허구니까.)

PS: 와트시트 부인, 푸우 부인,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이 안나네)들의 이름이 '저게 뭐야, 누구야, 어느거야'라고 바뀌었다고 하니 좀 섭섭하다. 아마도 번역을 하는 것이 옳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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