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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 리포트 필립 K. 딕의 SF걸작선 1
필립 K. 딕 외 지음, 이지선 옮김 / 집사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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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 작품인 스위블부터 읽으면서 놀랍게도 편안하고 행복감이 느껴져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클래식 SF를 정말 오랫만에 읽어서 그렇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어떻든 SF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한다고 추천하겠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안쓰려고 했던 별 다섯 개를 찍습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영화는 소설과 별 상관없지요? 물론 설정과,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이 소설에서 가져갔지만, 스토리는 전혀 다른 작품이 되었지 않습니까? 심지어, 영화 제목은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될 이유도 없지요. 원작 소설을 명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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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듀어런스 -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캐롤라인 알렉산더 지음, 김세중 옮김, 프랭크 헐리 사진 / 뜨인돌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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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서의 가치 중 가장 큰 것은 간접체험의 구실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보여주는 세계는 정말 놀라운 점이 있다. 이 책은 영웅담이 아니며 성공기도 아니다. 다만 몇 십명의 사람들이 죽도록 고생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런데 그 고생의 방식이, 보통은 상상할수도 없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바다 한가운데, 그것도 얼어붙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물고기, 새, 물개등을 잡아먹으며 망망대해를 건너 돌아가려고 애쓰는 이야기. 얼어붙어서 조각조각 깨어진 유빙 위에서 흔들리며 먹고자는 그런 이야기이다.물에라도 빠지면 동상으로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고, 물과 먹을 것도 구할 길이 막막하며 구조의 희망도 거의 없는 남극의 바다 위에서도 전혀 절망하지 않고 꿋꿋이 길을 찾으며 근 2년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이 책을 리더쉽과 경영에 관한 책으로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은 매출을 위한 것일까? 나는 전에 나왔던 책으로 읽었는데 그 책에는 사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여기 소개한 걸 보면 일종의 완전판인 모양인데, 그래도 가격은 정말 대단하다. 굳이 말하자면 그래도 읽을 가치가 있고, 재미도 있는 책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내가 읽었던 판의 제목은 그야말로 장황한 것이었다. (엄청 길었는데...어쩌구 저쩌구...포기하지 않는다... 뭐 그런 것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 책의 원제인 endurance는 단어의 원 뜻도 내용과 잘 어울리면서 이들이 타고나간 배의 이름이기도 해서 중의적인 멋진 제목이긴 한데, 그걸 그냥 읽어서 제목으로 쓴다는 건 좀 아쉬운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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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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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매력적인 소재 (미술,체스), 흥미로운 착상 (플랑드르 그림 속의 수수께끼, 체스의 내용과 살인사건의 병치), 화려한 캐릭터 (르네상스의 이상적인 미인 그림복원가, 고미술 전문가인 동성애 노신사, 일상에는 무심한 체스의 천재 등등).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행동, 개연성 없는 사건전개, 과장된 묘사, 역사 속 미스테리의 용두사미식 적용, 체스 내용의 유치한 설명, 허술한 결말... 순수하게 추리소설이라는 관점에서는 별 한 개만 주고싶지만, 소재와 착상의 매력 때문에 별 한 개 더 줌. <뒤마 클럽>을 읽는 건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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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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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미스 마플이 좋아진다. 마플의 나이에 가까와져서 그렇다고? 포와로의 나이에도 역시 가까와 지는건 마찬가지인걸?

포와로는 영웅이다. 포와로도 사건의 해결에 있어서 심리적 요소를 가장 중요시 하지만 기본적으로 포와로는 경찰 출신의 정통 탐정이고 인물보다는 사건의 논리를 좇는다. 미스 마플은 사건보다는 인물을 좇는다. 인간 내면의 너무나 당연한, 그러나 스스로 깨닫지 못하던 부분을 드러냄으로써 사건을 해결한다.

이 작품은 크리스티의 최고작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범인이 첫 사건을 저지르는 그 순간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애착을 갖고 손꼽아 즐겨읽는 작품 중 하나이다. 자기 인생을 비참하게 만든 원인을 깨닫고 그 당사자를 만났을 때의 그 심정, 그 운명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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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과의 산책 - 개정1판
SY 몽고메리 지음, 김홍옥 옮김 / 다빈치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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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섯 살이 된 우리 유정이의 장래 희망은 '동물 박사'다.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첫번째는 늘 동물원이고, 놀이중에 중요한 거 하나가 '동물들에게 전화걸기'다. 동생은 '오빠가 제인 구달같은 사람들을 선망하더니 딸이 저런다'며 웃는다. 돌이켜보면 나도 어릴때 장래 희망이 과학자, 그 중에서도 동물, 곤충학자였었는데 우리 아버지도 아직 그걸 기억하고 계신다. 어쩌다 보니깐 좀 바뀌어서 물리학자가 되어버렸지만. 아직도 나는 내가 어렸을떄 보던 동물 도감을 간직하고 있다. 60년대에 발간된, 끈으로 묶어 출판된 책이다.

내가 유인원을 연구하는 여인들, 소위 Apes Lady들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된 것은 비루테 갈디카스의 '에덴의 벌거숭이들(디자인하우스)'을 읽고나서였다. 그 전에도 물론 어렴풋이 이야기는 들어 알고 있었고, 시고니 웨버가 주연한 다이안 퍼시의 전기영화 '정글속의 고릴라'도 보았었지만 이 책에서 비로소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 다이안 퍼시, 비루테 갈디카스에 대한 앞뒤 상황에 대해 읽게 되었고, 그들의 연구가 어떤 것이며 어떻게 행해졌었는지를 알게 되었으며, 결국 그들의 삶에 빠져들어갔다. 그 감동으로 1996년 제인 구달이 방한했을때 강연을 들으러 동아일보사에 찾아가기도 했었다.

이후 제인 구달의 책은 두 권 번역되었지만, 다이안 퍼시에 관한 책은 하나도 없어서 갈급했던 나는 몇 권의 책을 아마존에 주문하여 구해서 읽기도 했다. 다이안의 책 'Gorilla in the mist', 다이안의 사진판 전기인 'Light shining thorugh the mist' 등등. 이 책, '유인원과의 산책'의 원본 'Walking with the Great Apes'도 사실 구해놓은 참이었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

이들의 삶이 얼마나 매혹적인 것인가를 설명하는 일은 구차하다. 특히 나처럼 과학과 모험에 빠져서 어린 시절을 (아니, 지금도?) 보낸 사람에게는 현실 사회에서 유인원 연구라는 일에 자신의 삶 전체를 바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말할 수 없이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거기에 더하여 세상의 가치관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것을 자신의 인생으로 선택하는 모습, 아무런 학력이나 재산의 뒷받침 없이 열의와 대상에의 애정만으로 아무도 돌아보지 않을 일에 삶을 바치는 모습은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막연한 질문에 대한 어떤 대답이라고도 하겠다. 특히 이들의 경우에는 여자로서의 삶이란 것에 대해서도 역시.

이들에 관한 책 중, 이 책은 세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다루었다는 점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이다. 내용도, 심하게 말하면 선정적이라고 할 주제들에 관하여 주로 얘기하고 있기때문에 더욱 그렇다. 위에서 말했듯, 이 책 외에 몇 권의 책이 번역되었는데, 관련된 책들 중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도 많이 읽힌 두 권, 제인 구달의 '인간의 그늘아래서'와 다이안 퍼시의 '안개 속의 고릴라'가 번역되지 않은 것이 기이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행히 '인간의 그늘아래서'는 최재천 교수님의 번역으로 최근 출간되었으니 이제 '안개 속의 고릴라'도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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