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브랜드 경험을 디자인하다 - 살아보는 여행의 시작
조셉 미첼리 지음, 김영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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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가치를 내걸고 숙박 공유 서비스를 대유행시킨 에어비앤비. 내국인만 이용 못하게 하거나 내외국민 모두 이용 못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몇몇 나라에서는 '불법'이지만, 전 세계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이용 중이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지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중요한 건 에어비앤비도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라는 점이다. 에어비앤비 고객은 호텔과는 다른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다. 호스트는 숙소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친절하고 빠른 답변으로 신뢰를 주고, 때로는 고객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거나 도움을 주기도 해야 한다. 책에는 갑자기 고객이 아파서 병원에서 곁을 지켜주거나 깜짝 프로포즈를 함께 준비하는 등 호스트들의 경험담이 녹아있다.


몰랐지만 인상적이었던 점은 버려진 플라스틱 수거를 도울 수 있는 플라스틱 낚시 등 사회 공헌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호스트 간 정보 공유를 하는 행사가 기부를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에어비앤비 호스트를 위한 지침서 같다. 성공적으로 에어비앤비 호스트 일을 하고 싶다면, 유용할 것이다.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호스트를 선택해야 할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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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사적인 미술관 - 언제 어디서든 곁에 두고 꺼내 보는
김내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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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두아르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그림에 대한 도슨트를 들은 적이 있다. 그냥 훑어봤을 때는 크게 마음을 끌지 못했던 그림이 설명을 듣고 나니 다르게 보였다. 이전까지는 내가 그림을 봤을 때의 느낌에 치중했으나 그 뒤로는 느낌이 좋은 그림은 설명을 찾아보곤 한다. 작가는 어떤 상황이었고 어디에 중심을 두고 그렸는지, 관련된 일화가 있는지 등을 찾아보고 나면 그림이 달리 보인다.


책에서는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그림과 함께 작가나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 저자의 생각 등을 담았다. 한 페이지 가득 담긴 그림을 제외하면 각 그림당 내용은 2~5페이지 정도로 짧아서 전혀 부담이 없다. 작가도 굉장히 다양하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던 고흐와 칸딘스키, 샤갈, 르누아르, 모네부터 요즘 핫한 마티스와 무하, 클림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동양화는 해석하는 법이 달라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하다고 해서 이런 책에는 없을 것 같았는데 몇몇 동양화까지 포함해 더 흥미를 자아낸다.


책에서 내가 새롭게 꽂힌 작가는 '존 싱어 사전트'다.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라는 작품이 예뻐서 눈에 들어왔는데 그 속에 담긴 허무함과 영롱함, 그리고 찰나를 담아내기 위해 두 해 동안 그림을 그린 아이러니함도 좋았다. 또 다른 그림 '마담 x'의 강렬함도 인상적이었다. 처음 보자마자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전에는 외설적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한다. 내려가있던 한쪽 어깨끈을 올리지 않았던 모습이 더 아름다웠을텐데 작가와 모델에게 모두 좋지 않은 평가가 내려지면, 예술가가 뜻을 접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는 그림이 몇몇 있었다. 그림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좋은 책이다. 깊은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몰랐던 작가와 그림을 조금씩 알게 된 점이 참 좋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스러운 책이다. 선물을 추천한다.


두 개의 책 표지로 즐길 수 있는 점도 좋은데 책갈피도 정말 예쁘다.

그들에게는 이 작품이 저속한 사실주의에 불과했겠지만, 카유보트는 누구보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본 인물이었습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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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감정들 - 무엇이 우리를 감정의 희생자로 만드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4
조우관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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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 같은 반 아이가 "많이 울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부터 난 잘 울지 않았던 것같다. 그깟게 뭐라고. 남성은 아마 더 할 거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전해지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 사회는 감정을, 특히 '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감정을 억눌러왔다.


저자는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말한다. 다소 어색한 감정이 있을지언정 '틀린' 감정은 없다는 얘기다. 안 좋은 행위를 한다 해서 그것은 감정 자체가 아닌 그 행위의 문제다.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구는 대화로 풀고, 누구는 폭력으로 푼다. 슬픔을 술로 이기는 사람도 있고, 대화로 이겨내는 사람도 있다.


감정을 억누르는 데는 큰 정신력이 소모된다. 저자는 감정을 되찾는 데 늦은 시기란 없다고 한다. 행복이든 두려움이든 사랑이든 슬픔이든 감정 자체를 억누르지 말고, 어떻게 표현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자꾸 화가 나거나 무기력하다면, 슬프거나 힘들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감정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고진한다고 해서 꼭 감래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옆에 있는 행복의 작은 조각들을 슬쩍슬쩍 봐야만 한다. 큰 행복을 위해 작은 행복을 희생하면서 고통을 키우는 이상한 방법으로 미래의 달콤함만을 좇지 말아야 한다 - P63

남에게 친절한 사람일수록 No를 말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쉬운 사람‘과 ‘좋은 사람‘은 다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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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밀레니얼이 원하는 미래 금융
김강원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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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급변했다. 핀테크 기술은 이미 대다수 금융업계에 퍼져있다. 편한 이체 기술을 중심으로 고객을 모은 토스는 이미 관련앱 중 사용자 1위를 달성했다고 한다. KB금융은 은행 앱 구성을 간소화 하고 로그인 전 잔액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중요한 건 ‘고객의 편의성’이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고객이 사용하는 건 아니다. 일례로 어느 가게를 가든 본인 지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 업체는 망했다고 한다. 개인정보 관리의 위험성뿐 아니라 지문을 등록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대다수가 ‘잔액 확인’을 이유오 앱에 접속하니 첫 화면에서 잔액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잡다한 건 다 없앴다. 금융상품마저 별로 없다. 사람들이 바라는 게 ‘다양함’이 아니라 ‘편리함’이라는 점을 확실히 드러내는 예가 아닐까 한다. 현지인이 카드가 별로 없으니 현금으로 충전 가능하게 한 그랩 페이나 알리 페이처럼 소비자 입장에서 ‘왜’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즐거움'도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처럼 주식 거래를 하게 만든 로빈후드, 꽃이나 온라인 편집숍 등과 함께하는 국민은행, 과소비를 하면 팩폭을 날려주는 뱅크샐러드 등이 이런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얻은 듯하다.


물론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성공할 수 없다.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기업만의 철학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왜 카카오뱅크가 1년 반만에 흑자로 전환됐는지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약간 다른 결이지만 ‘소파이’가 상당히 인상 깊었다. 학교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학자금 대출로 시작한 사업이 다른 대출부터 투자까지 다각도로 사업을 넓혀나가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탠퍼드에서 시작해 명문대부터 그 영역을 넓힌 게 성공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졸업하면 돈을 많이 벌 확률이 높았고, 대부분 학자금 대출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sky만 가입해 소개팅하는 앱은 있다고 했는데 이런 사업도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핀테크가 금융 기술 혁명이 아닌,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임을 기억해야 한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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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 - 내 삶을 취사선택하는 딩크 라이프
도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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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 '육아대디'라는 말이 싫다. 예전에 여자들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직업에 '여'를 앞에 붙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맘'이 육아를 하는 것과 '대디'가 육아를 하는 게 흔치 않다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성별에 관계 없이 원하는 사람이 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이런 말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육아란 여성에게 더 힘든 짐이 아닐까?


저자는 '딩크족'이라고만 하면 온갖 선입견에 부딪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애 대신 개를 키우는건지' '남편은 괜찮다고 하는지' '부모님 허락은 받았는지'를 묻는다. 내 몸으로 내가 낳고 내가 쭉 키워야 하는데 왜 남의 허락이 필요하고, 이유가 필요할까.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게 없듯 아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마다 삶의 가치가 따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다는 얘기다. 나만을 위해 돈과 자유를 쓰는 삶을 원하면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고,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낳는 거다.


아직 결혼도 안 하긴 했지만, 결혼해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 행복해지는 건 내 의지와 생각이 중요하지, 뭔가가 있어야만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충분히 행복해서 '또 다른 행복'은 필요하지 않다. 나중에는 또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와 내 남편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한 부부다. 다정하게 연애했고 죽을 때까지 함께 살자며 법률로 약속한 부부다. 그뿐이지 출산을 약속한 게 아니었다. 비출산의 이유를 억지로 지어내고 싶지 않다 - P10

사람마다 행복한 지점과 방법이 다르기에 비교하고 계산할 수 없는 가치와 존재가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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