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없는 어른도 꽤 괜찮습니다 - 내 삶을 취사선택하는 딩크 라이프
도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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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킹맘' '육아대디'라는 말이 싫다. 예전에 여자들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분야의 직업에 '여'를 앞에 붙이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맘'이 육아를 하는 것과 '대디'가 육아를 하는 게 흔치 않다는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성별에 관계 없이 원하는 사람이 일을 하고, 육아를 하는 사회가 되어야만 이런 말이 없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육아란 여성에게 더 힘든 짐이 아닐까?


저자는 '딩크족'이라고만 하면 온갖 선입견에 부딪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는지' '애 대신 개를 키우는건지' '남편은 괜찮다고 하는지' '부모님 허락은 받았는지'를 묻는다. 내 몸으로 내가 낳고 내가 쭉 키워야 하는데 왜 남의 허락이 필요하고, 이유가 필요할까. '나'를 대신할 수 있는 게 없듯 아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없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마다 삶의 가치가 따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다는 얘기다. 나만을 위해 돈과 자유를 쓰는 삶을 원하면 아이를 낳지 않을 수 있고,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낳는 거다.


아직 결혼도 안 하긴 했지만, 결혼해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다. 행복해지는 건 내 의지와 생각이 중요하지, 뭔가가 있어야만 행복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나를 위해 사는 삶이 충분히 행복해서 '또 다른 행복'은 필요하지 않다. 나중에는 또 생각이 바뀔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와 내 남편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한 부부다. 다정하게 연애했고 죽을 때까지 함께 살자며 법률로 약속한 부부다. 그뿐이지 출산을 약속한 게 아니었다. 비출산의 이유를 억지로 지어내고 싶지 않다 - P10

사람마다 행복한 지점과 방법이 다르기에 비교하고 계산할 수 없는 가치와 존재가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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