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감정들 - 무엇이 우리를 감정의 희생자로 만드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4
조우관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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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때 같은 반 아이가 "많이 울면 친구들이 싫어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그 때부터 난 잘 울지 않았던 것같다. 그깟게 뭐라고. 남성은 아마 더 할 거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전해지는 걸 보면 말이다. 우리 사회는 감정을, 특히 '부정적'이라고 여겨지는 감정을 억눌러왔다.


저자는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고 말한다. 다소 어색한 감정이 있을지언정 '틀린' 감정은 없다는 얘기다. 안 좋은 행위를 한다 해서 그것은 감정 자체가 아닌 그 행위의 문제다. 같은 일을 겪어도 누구는 대화로 풀고, 누구는 폭력으로 푼다. 슬픔을 술로 이기는 사람도 있고, 대화로 이겨내는 사람도 있다.


감정을 억누르는 데는 큰 정신력이 소모된다. 저자는 감정을 되찾는 데 늦은 시기란 없다고 한다. 행복이든 두려움이든 사랑이든 슬픔이든 감정 자체를 억누르지 말고, 어떻게 표현해나가야 할지를 생각해봐야겠다.


요즘 자꾸 화가 나거나 무기력하다면, 슬프거나 힘들다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의 감정을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고진한다고 해서 꼭 감래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옆에 있는 행복의 작은 조각들을 슬쩍슬쩍 봐야만 한다. 큰 행복을 위해 작은 행복을 희생하면서 고통을 키우는 이상한 방법으로 미래의 달콤함만을 좇지 말아야 한다 - P63

남에게 친절한 사람일수록 No를 말하지 못하고 죄책감을 느끼곤 하는데, ‘쉬운 사람‘과 ‘좋은 사람‘은 다르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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