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기 전에 한 번은 혼자 살아보고 싶어 - 혼자 살아보고 싶은 이들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이선주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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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삶이란, 즐겁지만 즐겁지만은 않다. 첫 자취생활과 함께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한다는 점을 깨달은 저자가 장단점부터 알아두면 좋을 팁까지 싸그리 알려준다.


혼자서 살아보지 않은 건 아무래도 경제적 이유가 크다. 어쨌든 혼자 살면 생활비가 많이 나갈 수밖에 없으니까. 기왕 자취할 거면 회사 근처로 와야겠는데 강남은 집을 구하는 비용부터 상당하다. 그 다음으로는 부모님과 같이 사는 건 다소 불편해도 편한 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소소한 생활 속 일들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피곤해서 그냥 자버리고 싶을 때도 식사를 차려주신다. 늘 나를 생각하고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있는 시간이 소중할 수밖에 없다. 물론 멀어질수록 애틋하고 가까이 있으면 짜증도 잘 내지만 말이다.


저자는 나 홀로 살아가며 수많은 문제에 부딪치고 또 이겨낸다.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혼자 살아본다는 건 사람을 더 자라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같다. 혼자라도 더 잘 챙겨먹고 더 잘 치우고 더 바른 생활을 해야 미래의 내가 더 행복할 거라는 걸 직접 부딪치며 배워보고 싶다. 저자가 커가는 모습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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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가 가장 맛있다 - 시시콜콜하지만 매일 즐거운 드로잉 에세이
김세영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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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시시콜콜하지만 따뜻하고 행복하다. 귀여운 드로잉과 함께하는 긍정적인 이야기는 독자를 미소 짓게 만든다.


내가 쉬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나를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있을까? 학생 때, 조금이나마 여유 있을 때 원하는 바를 실행에 옮겨본 저자가 부럽고 멋지다.


나도 해보고 싶은 일은 많았다. 그래서 많이 하기도 했고. 화실은 다닌지 4년쯤, 피아노학원과 가죽공방은 1년 반쯤 다니고, 수묵화랑 캘리그라피도 1년 넘게 다닌 거 같다. 뭐든 길게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하나하나 시작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해내기엔 쉽지 않다. 체력도 문제거니와 생각보다 재미없는 경우도 있고, 돈이 많이 들기도 한다. 뭐 하나 나랑 딱 맞는 취미를 찾기란 참 어렵다.


저자는 거창하지 않더라도 뭔가 시작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소소하더라도 행복을 주면 기록하고, 또 나중에 그 기록을 보며 행복해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 기록한 독서 기록이 나에게는 행복을 주기도 하겠지? 수많은 취미들이 스쳐지나갔지만 제일 꾸준한 건 역시 독서인 것 같다. 일상이 무기력하지만은 않게, 새로워지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소확행. 유행하는 말에는 다 의미가 있다. 소소한 행복이라도 찾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저자가 어떻게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고, 또 지속해가는지 한 번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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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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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영화라니, 사랑할 수밖에 없는 주제다. 음식과 영화, 그리고 삶을 연결하는 글의 흐름이 매력적이기도 하다. 모르던 영화는 알고 싶어지고, 알던 영화는 새롭게 보인다. 이게 글의 매력인가보다. 저자가 말한 영화를 보다보면 음식에 더 눈이 가고,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생각하게 될 것같다.


난 '식사를 대충 때우다'는 말을 싫어한다. 기왕 먹을 거 맛있는 걸 먹는 게 낫다. 아무런 즐거움 없이 음식을 대하면 음식으로 인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고 살게 될 것만 같다. 제목은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져서 모든 것에 관대해지는 그런 기분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읽기 시작했을 때는 요리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강렬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행복한 삶이겠지?

다른 건 남 눈치 보기 싫다고,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고 그렇게 떠들어대면서 왜 내 몸에 대해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걸까 - P88

세상의 모든 결과물은 애정과 열정과 선한 의도에 비례해 나오지 않는다 - P133

누군가는 고작 차가운 국 같은 것 때문에 느끼는 비참함을 비약이라고 하겠지만,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하찮게 느끼게 되는 건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돌봄에 있어서 대충은 안 된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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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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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이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죽음을 직접 지켜본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버려져 있던 아이들을 데려다 키워도 아무도 빈소에 찾지 않고, 갑자기 고인으로 나타난 친지를 무연고자로 처리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남편과 애인이 모두 있던 여성, 이혼했던 부모님, 오토바이를 탔던 자식 등 유족들이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시신을 실어보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고운 모습 그대로 모셔가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 태어나기 전에 죽은 쌍둥이를 함께 묻어주고 싶어하지만 묻어주지 못하기도 하고, 장례 치르는 돈을 아까워하는 유족도 있다. 내가 고인이 되기도, 유족이 되기도 할텐데 나는 어떨까.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 사정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유족을 평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자세하게 고인의 이야기를 쓸 수 없고, 장례지도사 업무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장례식이 정말 배웅을 하는 진중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배웅'을 하다보면 많이 힘들 것 같다. 특히 저자는 고인과 유족에게 공감을 하면서 위로를 건넨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저릴 것만 같다. 유족 입장에서 고맙겠지만 본인은 힘들지 않을까?

숨을 쉬지 않으면 다만 ‘시신‘, ‘시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지는 않는 것 같다 - P23

"지금 잠시 자고 있는 것 같으니 다시 심폐소생술을 해주세요. 제발 다시 한 번만 더 해주세요." - P76

억울한 죽음 앞에서 있는 자에게 또는 강한 자에게 약한 사람이나 없는 사람들이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니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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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찾아 산티아고
정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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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하면 낭만 있어 보이지만, '남자 찾아 산티아고로 떠난다'고 하면 재밌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솔직담백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이 참 흥미롭다.


순례길을 걷다보면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은 루트는 길 잃어도 알려줄 사람이나 도와줄 사람도 많고, 알베르게 등 시설도 잘 돼있다고 한다. 작가는 프랑스길을 걸었고, 이상한 사람들과 더불어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 '가족 같은 친구들'이 생겼다는 게 순례길에서 얻은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 싶다.


남자를 찾아 떠났지만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스스로 깨닫는 부분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의 지혜를 겪고 들으며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듯하다. 그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생생한 여행의 기록과 솔직한 이야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순례길에 대한 좋은 이미지들은 이렇게 책들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

길이 성스럽다고 사람들까지 성스러운 건 아닌 것이다 - P51

각자의 여행에는 각자의 가치가 있다 - P66

그때의 무지는 지금의 깨달음을 위해서가 아닐까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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