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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배웅 -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가 전해주는 삶의 마지막 풍경, 개정증보판
심은이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죽음이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 죽음을 직접 지켜본 국내 첫 여성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에는 죽음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 버려져 있던 아이들을 데려다 키워도 아무도 빈소에 찾지 않고, 갑자기 고인으로 나타난 친지를 무연고자로 처리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남편과 애인이 모두 있던 여성, 이혼했던 부모님, 오토바이를 탔던 자식 등 유족들이 놀랄 만한 사실이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그냥 시신을 실어보낸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고운 모습 그대로 모셔가길 바라는 경우도 있다. 태어나기 전에 죽은 쌍둥이를 함께 묻어주고 싶어하지만 묻어주지 못하기도 하고, 장례 치르는 돈을 아까워하는 유족도 있다. 내가 고인이 되기도, 유족이 되기도 할텐데 나는 어떨까.
아쉬웠던 점은 이야기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 사정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유족을 평가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다. 자세하게 고인의 이야기를 쓸 수 없고, 장례지도사 업무의 중요성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장례식이 정말 배웅을 하는 진중한 자리가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계속해서 '배웅'을 하다보면 많이 힘들 것 같다. 특히 저자는 고인과 유족에게 공감을 하면서 위로를 건넨다. 그럴 때마다 가슴이 아프고 저릴 것만 같다. 유족 입장에서 고맙겠지만 본인은 힘들지 않을까?
숨을 쉬지 않으면 다만 ‘시신‘, ‘시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지는 않는 것 같다 - P23
"지금 잠시 자고 있는 것 같으니 다시 심폐소생술을 해주세요. 제발 다시 한 번만 더 해주세요." - P76
억울한 죽음 앞에서 있는 자에게 또는 강한 자에게 약한 사람이나 없는 사람들이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니까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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