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가 우는 섬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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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 없이 흥미로운 책. 마무리까지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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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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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단체, 인권증진위원회에서 일하는 조사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 단편처럼 이어지는 이야기 속의 공통점은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이다. 그 안에서 그들은 함께 일을 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조사관이 하는 일이란, '인권' 침해가 일어났다는 진정이 들어온 사건을 조사하고 그에 대한 성명을 내는 일이다. 국가인권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 안에서도 이런 고민들을 하고, 이런 사건들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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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관이라고 해서 전부 '권선징악'만을 중요시하는 정의감 넘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어서 더 흥미롭다. 정의를 생각하고 올곧으며 신념이 있지만 다소 융통성은 없는 한윤서 조사관, 다혈질에 감정적이지만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이달숙 조사관, 사법고시 출신으로 인권 문제에서도 법률적인 부분을 짚어주며 재심을 통해 인권을 제고하는 변호사를 우러러보기도 하는 부지훈 조사관, 성차별적 발언도 하고 거들먹거리면서 본인만 잘난 줄 알지만 그래도 약자 편에 서서 도와주려 노력하는 배홍태 조사관. 솔직히 다 마음에 드는 인물은 아니다. 그래서 인물 설명에도 차이가 있고. 하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사건과 이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은 모두 흥미롭다.


사건도 하나같이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적이다. 노조 성추행 사건인 줄 알았던 사건이 다른 방향으로 전환되기도 하고, 길 가다가 갑자기 체포된 줄 알았던 범죄자가 다른 범죄에 연루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생기기도 하며, 허위자백으로 고통 받다가 세상을 뜨기도 한다. 진정 인권침해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있지만, 단체를 이용해서 본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도 있다. 늘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지만 어려움을 느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는 대체적으로 실현된다.


물론 그 사이에서도 갈등은 있다. 인권을 위한 단체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어디까지일까. 실체적 진실은 사법부에서 찾아내도록 하고, 인권은 단체에서 해결하는 것처럼 딱딱 나눠질 수 있는 업무일까. 수사 권한은 수사기관이 가지고 있는데 인권단체가 수사를 하는 것도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 진실을 찾고 싶은 마음도 이해는 되어서 그들의 갈등이 인상 깊었다. 소위 인권 일을 한다고 하면, 확실히 거기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많다. 단점은 그들 사이에는 노동법이고 뭐고 없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정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것. '인권'을 중요시한다면 '법'과 '절차'도 제대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최근 OCN에서 드라마로도 방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자칫 평범해보이는 조사관들이 억울한 이를 위해 '달리는' 모습을 보는 건 왠지 희망을 불러일으킬 것만 같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인권을 위해 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만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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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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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현실같은 소설. 인물이 모두 살아있는 듯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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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집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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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오두막에서 조지프 윌슨이 죽었다. 빌 에인절은 그 오두막에 그를 만나러 갔다가 범인에 대한 이야기와 그와 결혼한 자신의 동생 루시 윌슨을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듣는다. 시간이 좀 지나자 조지프와 관계된 이들이 모두 오두막에 모이게 되는데 거기서 조지프가 루시와 김볼을 번갈아가면서 두 집 살림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된다. 루시는 사랑해서, 김볼은 상류층이어서 정략결혼을 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조지프는 거액의 보험을 들었고 그 수혜자를 얼마 전 루시로 돌려놨다. 루시와 김볼 모두 용의자가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상황. 경찰은 물론 빌과 만날 약속이 있던 탐정 엘러리 퀸도 함께 범인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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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살림을 하던 조지프는 중간 거리에 있는 중간의 집에서 살해당한다. 잘못을 저지른 곳, 그의 정체를 숨기던 그 곳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게 모두에게 문제가 밝혀지는 계기가 됐다. 아무도 모르게 두 집 살림을 해왔으니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사자는 물론 그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빌은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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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건 법정에서의 싸움이다. 누가 봐도 범인 같이, 범인 같지 않게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로 논리의 허점을 찾고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빌은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던 앤드레아 김볼과 자신 사이에 있던 일까지 꺼내놓는다. 동생이 유죄로 결론나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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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긴박하게 범인이 남긴 단서와 그를 바탕으로 추리를 하다가 갑자기 엘러리가 모범 답안을 던져주는 기분이었다. 좀 더 힌트가 앞에 주어지고, 좀 더 많은 이의 이야기를 봤으면 좋았을텐데! 몇몇 인물 외에는 서로간의 관계에 집중하지 않았는데 모두를 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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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 있었는데, 제목이 난 마음에 든다. 중간의 집. 뭔가 더 와닿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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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소속감 - 슬기로운 조직 문화를 위한 위트 있는 반격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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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안정적이고, 국가 일에 관여한다는 뿌듯함 때문에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사람은 많다. 노량진에는 끊임 없이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막상 공무원이 되고 나면 이상과 다른 현실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민원인, 상사가 힘들고 진행하던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거나 원치 않는 곳으로 옮겨가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지방 근무 가능성도 높다. 공무원을 선택하려면(물론 뽑힌다면), 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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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새는 단점에 더 눈이 간다. 공무원은 어디보다도 폐쇄적인 조직이라고들 한다. 이런 조직에서는 튀면 힘들다.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소셜미디어 활동은 사실상 어렵다. 사생활에 대한 존중도 적은 듯하다. 심지어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이 많아야 한 달에 두세 번이나 된다고 한다. 이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자를 보며, 예전엔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놈의 건배사는 여전히 다들 시키나보다. 또한 순환보직이어서 전문성도 키우기 힘들다. 모든 업무는 하다보면 늘지만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기 힘든 경우도 많은 듯하다. 전 담당자가 일을 제대로 안 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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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조직에 스며들고 있다. 나중에는 저자도 누가 봐도 '공무원'인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다. 그 사회를 견디지 못 하는 사람이 뛰쳐나갈 것이니 결국은 비슷비슷한 사람이 남을테니 공무원 사회도 크게 변치 않을 것같다. 이 책에는 공무원에 대한 좋은 얘기도 있고, 안 좋은 얘기도 있는데 폐쇄적인 사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책을 내도 괜찮나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 인세 얘기를 보니 역시 그래도 책을 내는 게 낫겠다 싶긴 하지만 말이다. 책은 재미도 있고, 공감도 된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열을 올리고 모든 회식에 열성적으로 참석해야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건 좀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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