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소속감 - 슬기로운 조직 문화를 위한 위트 있는 반격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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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안정적이고, 국가 일에 관여한다는 뿌듯함 때문에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사람은 많다. 노량진에는 끊임 없이 시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막상 공무원이 되고 나면 이상과 다른 현실에 힘들어하기도 한다. 민원인, 상사가 힘들고 진행하던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거나 원치 않는 곳으로 옮겨가야 할 수도 있다. 당연히 지방 근무 가능성도 높다. 공무원을 선택하려면(물론 뽑힌다면), 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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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새는 단점에 더 눈이 간다. 공무원은 어디보다도 폐쇄적인 조직이라고들 한다. 이런 조직에서는 튀면 힘들다. 모두가 검은 옷을 입고 소셜미디어 활동은 사실상 어렵다. 사생활에 대한 존중도 적은 듯하다. 심지어 꼭 참석해야 하는 회식이 많아야 한 달에 두세 번이나 된다고 한다. 이게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저자를 보며, 예전엔 도대체 어느 정도였길래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놈의 건배사는 여전히 다들 시키나보다. 또한 순환보직이어서 전문성도 키우기 힘들다. 모든 업무는 하다보면 늘지만 제대로 인수인계를 받기 힘든 경우도 많은 듯하다. 전 담당자가 일을 제대로 안 했을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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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미 조직에 스며들고 있다. 나중에는 저자도 누가 봐도 '공무원'인 사람이 될지도 모르겠다 싶다. 그 사회를 견디지 못 하는 사람이 뛰쳐나갈 것이니 결국은 비슷비슷한 사람이 남을테니 공무원 사회도 크게 변치 않을 것같다. 이 책에는 공무원에 대한 좋은 얘기도 있고, 안 좋은 얘기도 있는데 폐쇄적인 사회에서 이런 내용으로 책을 내도 괜찮나 걱정이 되기도 하더라. 인세 얘기를 보니 역시 그래도 책을 내는 게 낫겠다 싶긴 하지만 말이다. 책은 재미도 있고, 공감도 된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열을 올리고 모든 회식에 열성적으로 참석해야 성실하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식으로 판단하는 건 좀 폭력적이라고 느껴진다(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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