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의 집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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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오두막에서 조지프 윌슨이 죽었다. 빌 에인절은 그 오두막에 그를 만나러 갔다가 범인에 대한 이야기와 그와 결혼한 자신의 동생 루시 윌슨을 잘 부탁한다는 유언을 듣는다. 시간이 좀 지나자 조지프와 관계된 이들이 모두 오두막에 모이게 되는데 거기서 조지프가 루시와 김볼을 번갈아가면서 두 집 살림을 해왔다는 걸 알게 된다. 루시는 사랑해서, 김볼은 상류층이어서 정략결혼을 한 듯하다. 그래서인지 조지프는 거액의 보험을 들었고 그 수혜자를 얼마 전 루시로 돌려놨다. 루시와 김볼 모두 용의자가 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상황. 경찰은 물론 빌과 만날 약속이 있던 탐정 엘러리 퀸도 함께 범인을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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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살림을 하던 조지프는 중간 거리에 있는 중간의 집에서 살해당한다. 잘못을 저지른 곳, 그의 정체를 숨기던 그 곳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게 모두에게 문제가 밝혀지는 계기가 됐다. 아무도 모르게 두 집 살림을 해왔으니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당사자는 물론 그를 둘러싼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빌은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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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건 법정에서의 싸움이다. 누가 봐도 범인 같이, 범인 같지 않게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로 논리의 허점을 찾고 이길 수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빌은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던 앤드레아 김볼과 자신 사이에 있던 일까지 꺼내놓는다. 동생이 유죄로 결론나게 생겼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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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긴박하게 범인이 남긴 단서와 그를 바탕으로 추리를 하다가 갑자기 엘러리가 모범 답안을 던져주는 기분이었다. 좀 더 힌트가 앞에 주어지고, 좀 더 많은 이의 이야기를 봤으면 좋았을텐데! 몇몇 인물 외에는 서로간의 관계에 집중하지 않았는데 모두를 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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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대한 이야기들이 좀 있었는데, 제목이 난 마음에 든다. 중간의 집. 뭔가 더 와닿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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