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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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려면 글을 잘 쓰고, 말을 잘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읽고, 공감해야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 모두의 일인데도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 많다. 열심히 외쳐봤자 '난 모르겠는데, 네가 예민한 거 아냐?' 하는 경우도 많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없다. 일터에서 여성들이 점점 사라지기 전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성별을 나눠 싸우고 싶지 않다. 여성도, 남성도 이상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모든 건 '그 사람'이 그런거지, 성별로 인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업무 완성도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여성이라고 해서 꼭 '사근사근'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질 필요는 없다. 일터에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 친절하되,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 모두와 완벽하게 맞을 수 없다는 건 알고, 때로는 다툼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그래도 일을 같이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일을 미루지 않고 완벽히 하고 싶다. 그렇지만 일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 나도 출근길에 주문을 외워야겠다. 나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동시에, 이상을 꿈꾸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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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의 주문 - 일터의 여성들에게 필요한 말, 글, 네트워킹
이다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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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힌다. 현실을 직시해보고, 이상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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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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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교수 헤이우드 박사를 어떻게 해보려고 성희롱을 일삼는 볼코프 교수. 대학에서는 매번 큰 성과, 많은 연구비를 따오는 볼코프의 편이다. 여러 여자에게 욕을 먹지만 대외적으로는 능력 있는 저명한 박사이고, 헤이우드 박사가 승진하지 못 하도록 막을 힘이 있다. 헤이우드 박사는 괴로워하던 어느 날 어떤 아이를 구해주고, 그 아버지는 그 대가로 누군가에게 1명을 아예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한다. 그러다 정말 볼코프 교수가 사라지고 그녀는 불안감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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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계에 의한 성희롱과 성폭력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아주 잘 와닿는다. 자신의 커리어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싫어도 대놓고 싫다고 하지 못 하고, 그 말에 따라야만 한다. 업무를 채가서 그 사실을 밝혀도 대외적으로 ‘대단한’ 사람 편만 들 뿐. 어려움을 말할 사람도 없지만 믿어주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고, 그 사실을 악용하려는 사람까지 나올 수 있다.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울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간다.

대학도 자본주의를 이길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할지도 모른다. 많은 돈을 가져오는데, 좋은 성과를 내는데, 뛰어난 학식을 가지고 있는데 하며 인성쯤은 범죄만 아니라면 무시한다. 볼코프도 범죄로 처벌받지 않도록 계속 대외적으로는 선을 유지한다. 눈치도 빨라 녹음도 어렵게 한다. 이는 대학뿐이 아닐 것이다.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데 인성이 쓰레기인 사람이 그보다는 성과를 덜 보이는 후배를 괴롭혔다면, 회사는 누구 편을 들까.

현실적이어서, 복수가 한 번에 탁 하고 성공하지 않아서 더 놓을 수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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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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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그래서 더 손을 놓을 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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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우는 섬
송시우 지음 / 시공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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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인물의 블로그에 써있는 민담 '바늘 상자 속에 넣어둔 눈알'로 눈길을 확 끌며 시작되는 소설. 계모의 계략에 빠져 눈알을 모두 빼게 된 아이. 그 눈알들은 바늘이 가득한 상자 속에 보관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이야기를 들은 원님 덕에 아버지 귀양도 풀리고 계모와도 사이 좋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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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는 대나무가 가득한 '호죽도'에 세워진 연수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학생부터 택시기사, 웹툰작가, 가수, 영화사 프로듀서, 역사소설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8명이 모였다. 어떤 이들은 소속 단체에서 뽑혔고, 어떤 이들은 직접 연락을 받았다. 전날 밤 술을 마신 여행 이튿날, 3m 높이에 있는 죽창에 찔려있는 시체가 발견된다. 배를 통해 들어와야 하는 곳인데 폭풍우로 인해 파출소 순경 이외에는 조사를 나올 사람도 없다. 추리에도 소질이 있는 물리학과 학생 임하영이 그를 도와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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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40년 전 일어난 사건과 연결된다. 당시에도 시체는 죽창에 찔려 사망한 상태였다. 범인은 같은 공간에 있던 사람으로 지목돼 형을 살다가 죽었지만, 어쩌면 범인은 다른 사람일지 모른다.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남으로써 두 사건의 범인을 모두 찾아내려고 한다.

이야기에는 힘이 있다. 책이 남아있지 않던 시절에도 이야기는 전해진다. 미신도 마찬가지고 그 사람이 없더라도, 내용이 조금 변하더라도 계속해서 구전된다. 독특하거나 노래로 만들어졌거나 하면 더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이야기가 한 번 전해지면 없어지기 어려운 동시에, 모두 그것을 진실이라 믿게 된다. 그래서 이야기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싶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어떤 의도에서든.

초반에는 임하영이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졌다. 진실을 말한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흥미를 느끼는 일에 열정적으로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전일이나 코난처럼 얼핏 평범해보이는 학생이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모든 출간작이 영상화 확정된 만큼, 송시우 작가의 책은 다 매력이 있다. 이래서 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물 흐르듯이, 흥미로우면서도 모든 인물이 정말 살아있는 듯 느껴지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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