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믿으면 개고생한다?
이대성 지음 / 좋은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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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을 위로해주기 위해 쓴 글이다. 그간 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과 그로 인해 성장한 부분을 담아냈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조금 든다.

저자는 부인을 사랑하고 잘 맞춰나가고자 노력한다. 좀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때로는 감정적으로도 힘들어하지만, 또 힘있게 살아가고자 한다. 설렘과 열정을 가지고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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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쉬하오이 지음, 정세경 옮김 / 학고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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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심리학 연구에 영향을 크게 미친 ‘멜리나 클라인’의 가정을 모티프로, 엄마와 딸이 쓰는 교환일기 형식으로 진행된다. 멜리나 클라인은 어머니와 아기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주목한 유명한 정신분석 학자인데 정작 클라인의 장례식에는 딸이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토론회에서 클라인을 비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지난날 아픔과 고통이 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이에서 억압을 배우는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 깊은 곳에는 상처받은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불쑥불쑥 튀어나오고는 한다. 상처를 보듬어줘야 할 사랑하는 가족끼리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치관이나 생활방식을 강요하고, 성차별을 하기도 한다. 일련의 상황들은 미래에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설명한다. 이성을 통제하려 하고 집착하는 건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 자꾸 성질을 내는 건 소란을 피우지 않으면 눈에 띄는 것조차 어려운 환경 등 사례가 있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공감과 이해다. 남에 대한 공감은 물론 나에 대한 연민도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이해받는 것 자체가 치유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치유 받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문제는 상황이 나은 사람이라 해서 관심이 덜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거예요 - P62

‘불안’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면 우리 내면의 아이는 그렇게 퇴화된 행동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할 수밖에 없어요 - P155

실상 우리는 이상적인 자신과는 거리가 먼 걸요. 아주 멀어요. 언제나요. 하지만 더 이상은 지나치게 노력할 필요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지나치게 애쓰지 않으려고 애쓸 수는 있어요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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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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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은 후에 남겨지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은 약 20년간 유품정리사로 일해온 저자가 떠난 이들의 흔적을 수습하며 겪은 일과 느낀 점을 담아낸 책이다. '죽음' 후에 무엇이 남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누군가가 죽는다고 해서 모두가 슬퍼하는 건 아니다. 세입자가 죽으면 집주인은 피해자처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 주변에서도 욕을 한다고 한다. 심지어 남보다도 더 무심한 가족도 있다. 가족 사진은 버리고 그 뒤에 있는 금전만 챙기고, 아무리 수소문해도 나타나지 않다가 보험금만 타가기도 한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이 죽어도 모르고, 따로 살다가 몇 달이 지나서 가족, 이웃이 죽은 걸 아는 경우도 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결말이다. 어떻게 죽느냐는 모두 다르겠지만, 죽음 후 남는 건 사랑했던 기억이라는 게 공통점이 아닐까. 먹고 사는 게 힘겹더라도, 외로움에 괴로워하지 말고 가족, 친구, 그리고 이웃과 함께해야 한다. 죽을 때 이고 지고 갈 수 없는 물건에 집착하기보다 현재 행복할 수 있도록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거두지 않는 죽음이 되지 않도록, 늘 누군가와 함께해야겠다. 오히려 내가 무언가를 숨기고 홀로 꽁꽁 숨어버리면, 남은 사람이 더 힘들어할 것이기에.


많은 사람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주변에 고독한 사람이 없어지길 바라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를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 P9

장례지도사로 일할 때 수많은 죽음을 보았다. 그때 돌아가신 부모를 안고 우는 자식은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반드시 자식을 품에 안는다 - P24

고인들이 그토록 아껴두었던 것들을 폐기처분하면서 깨닫는 것은 ‘죽을 때 지고 갈 것도 아니면서’라는 말에 함축된 의미다. 내가 살아있지 않은 한 쓸모없어질 것들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 P185

부모가 없기 때문에 아이가 불행하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은 터무니없는 오산이다. 자신만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부모 없는 아이는 모두 불행하다는 착각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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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나는 이겨낼 것이다 - 자신의 한계와 세상의 편견에 넘어진 당신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세지
김상희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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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어릴 때 온가족이 아버지의 사업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느라 힘들게 살았다. 심지어 보증까지 서서 쫓겨다니기도 했다. 돈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오히려 돈에 집착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인생의 우선순위는 돈이 아닌 '꿈'이었다. 몸이 안 좋아 힘겹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꿈은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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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뭘까." "나를 빛나게 하고, 그 과정만으로도 행복할 만한 일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꿈을 생각해보지 않은지도 벌써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 막연히 '이런 거 하면 좋겠지'정도는 있어도, 딱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무엇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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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모두에게는 재능이 있다 한다. 특히 본능적으로 끌리는 건 본인이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힘든 과정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아직 꿈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이 봐도 힘을 얻을 수 있다. 위로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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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 -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
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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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예측을 통해 결정을 한다. 예측 가능성에 대한 열망은 꾸준했으며, 문제의 원인을 신의 의지에서 찾기 시작해 과학까지 발전했다. 불확실성을 알면서도 꾸준히 예측을 시도한다. 과거의 일조차 예측을 한다. 예측이 비록 100% 정답은 아닐지라도 예측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앞에서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가 갑자기 수학이 등장했다. 팩토리얼이나 종 곡선 등까지는 나름 반가움이 앞섰다. 하지만 가우스와 오일러, 그리고 이름 모를 수학자들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쉽게 풀이해주기는 했지만, 정신이 혼미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날씨부터 경제, 치료제 개발까지 다양한 주제에서의 확률, 그리고 그 확률의 조건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조건 설정에 따라 값이 달라지는데 제대로 조건을 세우지 못하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가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불확실성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기만 할 것 같지만,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때가 많다고 한다. 여태껏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문제가 밝혀졌지만, 여전히 미지는 남아있다. 이미 안다고 한 문제에도 오류는 존재할 수 있다. 검은 백조처럼.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다만 통제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뭔가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사의 대부분 영역에서 불확실성은 무지로부터 발생한다...(중략)...그러나 물리학의 한 분야에서는 불확실성이 자연의 고유한 특성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이 추가되어도 사건을 예측할 수 없다. 시스템 자체가 스스로 무엇을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의 행동을 할 뿐이다. 이 분야는 양자역학이다 - P349

법칙 뒤에 있는 수학은 심오하고 우아하지만 단순화할 수 없는 무작위성에 기초하여 구축된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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