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의 맛! - 우리 문화유산 무엇을 볼 것인가
홍지석 지음 / 모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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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두개의 에피소드에서는 작가의 경험과 문화재 답사에서의 느낌이 잘 어우려져 있다. 예술작품의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해석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 작품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은 그야말로 이 책의 제목인 답사의 맛과 잘 어울린다.
하지만, 그 다음편에부터는 먼저 연구한 선배 학자들이 이미 규정한 내용의 소개가 차고 넘치기 시작한다. 이부분 부터는 조금 식상해져 버렸다고하 할까? 작가의 좀 더 개성적인 글 들로 이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 가격 때문이었겠지만 2017년에 나온 책임에도 사진은 모두 흑백인 점은 참 아쉽다...

이것은 망국의 암울한 시대를 향한 또 하나의 예술젓 대응이다. 안중식이 백약춘효를 통해 망국의 한을 표현했다면 김주경은 북악을 등진 풍경을 통해 망국의 슬픔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을 노래했다고 할 수 있겠다. 죽음을 극복하는 생명의 가치야말로 김주경이 그리고자 했던 바가 아닐까? p.83

최초의 전형석탑으로 추정되는 탑들이 있다.
나원리 오층석탑
고선사지 삼층석탑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 p.91

우리 미술사에서 은진미륵은 표준 너머를 응시히라고 요구하는 아주 드문 사례 가운데 하나이다. ‘4등신의 타락한 괴물‘은 타락을 통해 또는 괴물이 됨으로써 타락하지 않은 것들, 괴물 아닌 것들, 그러니까 정상적인 것들에 딴죽을 건다. 그 깐죽에 기대어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꿈꿀 수 있다. p.202

폐허를 통해 인간은세상의 모든 것이 역사와 함께 사라지고 오직 공간과 시간만이 지속된다는 불변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하면서 이를 폐허의 시학이리고 칭했다. p.316

옛것은 쇠하고 시대는 변한다.
새 생명은 이 폐허에서 피어난다.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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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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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
미니시리즈 드라마 같이 적정한 수준의 복잡한 가족사(불륜은 양념처럼 기본이고), 적당한 수준의 인물간의 긴장감....그리고 반전의 결말로 이어지는 해피엔딩(?).

이번에도 가족에 관한 얘기다.
서로 다른 욕망을 품고 있지만, 그 욕망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존재가 가족인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과 혈연이라는 물 보다 진한 피로 엮여있다.
가족안에서의 욕망은 그래서 더 위험할 수 도 있다. 안보면 그만인 남이 아니기 때문에 감춰진 욕망이 현실로 나타나는 순간 더 큰 상처를 입을 입수 도 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의 소설의 마지막에는 우리는 그래도 가족이 있어 이 세상이 살.아.갈.만.한 곳임을 알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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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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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15쇄 2004년 3월 25일 발행인 책이다. 10년도 넘은 책이다. 추석 연휴 고향집에서 우연히 찾아 희미한 읽은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읽었다.

출판사도 바뀌고 개정판이 나오고 현재도 잘 팔리는 스테디셀러다. 짧은 문장들도 구성되어 있지만 그 속에 많은 의미를 담기위해 노력한 작가의 수고로 독자는 책읽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전장에서 죽음과 함께 하는 장수의 느낌, 마음대로 죽을수도 없는 장수의 마음, 하지만 그 곳에서 죽어야만 하는 장수의 운명.....작가는 한 문장 한 문장 그 장수의 마음을 정확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나는 그 한 문장이 임금을 향한 그리고 이 세상 전체를 겨누는 칼이기를 바랐다. 그 한 문장에 세상이 베어지기를 바랐다.
.....신의 몸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p.54

나는 다만 적의 적으로서 살아지고 죽어지기를 바랐다. 나는 나의 충을 임금의 칼이 닿지 않는 자리에 세우고 싶었다. 적의 적으로서 죽는 내 죽음의 자리에서 내 무와 충이 소멸해 주기를 나는 바랐다. p.68

나는 겨우 알았다. 임금은 수군통제사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 명량 싸움의 경과가 임금은 두려운 것이다. 수영 안에 혹시라도 재설을 감추어놓고 역모의 군사라도 기르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그것이 임금의 조바심이었다. p.117

활을 당겨 표적을 겨눌 때 나는 내 어깨에 들러붙은 작을 느꼈고 칼의 세를 바꾸려고 몸을 돌릴 때 나는 내 허리와 무릎 속에서 살고 있는 임금을 느꼈다. 시린 무릎으로 땅을 온전히 딛지 못할 때도 내 몸은 무거웠다. 적과 임금이 동거하는 내 몸은 새벽이면 자주 식은땀을 흘렸다. p. 165

임금은 언어와 울음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 언어와 울음이 임금의 권력이었고, 언어와 울음 사이에서 임금의 갈은 보이지 않았다. 임금의 전쟁과 나의 전쟁은 크게 달랐다. p.202

날개는 멀리서부터 적을 조인다. 작은 집중되고 나는 분산된다. 집중된 적은 분산된 나를 향해 쏜다. 적의 화력은 집중에서 분산으로 흩어진다. 분산된 나는 집중된 적을 향해 쏜다. 나의 화력은 분산에서 집중으로 모인다. p.237

적은 귀로의 바다 위에서 죽음을 통과해야만 돌아갈 수 있을 것이었고 그 바다에서 적의 죽음과 나의 죽음은 또 한번 뒤엉킬 것이었다. p.261

명과 일본이 강화하는 날 다시 서울 의금부로 끌려가 베어지는 내 머리의 환영이 떠올랐다. 나는 임금의 칼에 죽을 수는 없었다. 나는 나의 자연사로서 적의 칼에 죽기를 원했다.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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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쟁의 한국사 - 고조선부터 현대까지, 대립과 파벌의 권력사
김종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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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시작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아래의 두 문단은 이책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당쟁은 문명을 이루고 정치를 하는 민족, 국가에게는 당연한 것이고 오히려 당쟁이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독재 또는 절대적 종교사회에서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고대 부터 현대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자연스런 정치투쟁의 과정이 바로 우리의 역사라고 저자는 말하고있다.
흥미로운 주제와 구성임에 틀림없다.
다만, 고대사 부분은 약간 국뽕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단정적인 표현들 때문에 조금은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읽어야 할 듯.

제목에서처럼 고조선부터 현대에 까지 전체 역사를 다루는 내용이여서 큰 흐름에서 익히 알려진 내용들을 짧게 언급하는 경향이여서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사림파의 철학적 논쟁은 학술 차원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다. 실제로는 정치적 투쟁을 염두해 둔 것이었다. 오늘날의 정치 논쟁과 다른 게 있다면, 현실적 이해관계를 드러내지 않고 고상한 방식으로 욕심을 추구했다는 점이다.
정치현장에서 ˝기˝의 절대성을 말하는 관료는 속으로 서민층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었고, ˝이˝의 절대성을 말하는 관료는 마음속으로 대지주들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이었다? p.26
16세기 후반 이후의 권력투쟁만을 당쟁에 포함시키고, 다른 시대의 권력 투쟁과 구별하는 것은 옳지않다. 이것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조선 후기의 당쟁을 근거로 조선 멸망을 당연시한 일본의 식민사관 역시 옳지않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니 있었던 당쟁을 갖고 1910년 조선 멸망을 합리화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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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설을 몇편 읽어보니 비록 장르는 스릴러(?) 혹은 추리소설이지만 많은 부분은 가족 얘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가족의 부재, 가족 안에서의 갈등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족의 보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색다른 형태의 시간여행 얘기들이다. 혹자는 얘기들을 억지로 끼워맞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처음과 끝을 정해놓고 그 사이를 아주 좋은 재료들로 채워놨다는게 내 생각이다.

전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가족과 주변을 말하고 있다. 반전과 추리라는 얼개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본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있음)


그 뒤에도 나미야씨는 전혀 흔들림어뵤는 충고를 해주셨어요.
˝기껏해야 스포츠˝ ˝올림픽따위 단순히 규모가 큰 운동회˝
˝망설이는 것은 쓸데없는 짓. 지금 당장 그에게로 가세요˝
사실 좀 의아하기도 했어요. 어쩌면 이렇게까지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실 수 있을까 하고요. 그러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미야씨가 나를 떠보고 계시는구나 하구요. p.78

그렇군요 드디어 뮤지션의 길을 포기하기로 결시뫈 모양이네요.
하지만 그건 그냥 편지를 쓸 때만 얼핏 해본 생각이겠지요.
당신은 역시 뮤지션의 길을 향해 달릴 겁니다. 어쩌면 이편지를 읽을 때는 벌싸 마음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네요.......다만 한가지 당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이 음악 외길을 걸어간 것은 절대로 쓸모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노래에 구원을 받는 사람이 있어요. p.142

내가 몇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야. p.167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끄노기는 것은 뭔가 구채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이 억지로 갖다붙인 변명 같은 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기 때문이다. p. 269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은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p.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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