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시오리코 씨와 사라지지 않는 인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3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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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이 대장정을 서막을 알리기위한 부분이었고 2권은 좀 더 책과 주인공에 대한 미스테리한 사연의 시작이었다면, 3권은 앞의 2권의 몸풀기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내용은 좀 더 치밀해졌고, 주인공 들의 이야기도 더 미스테리하게 진행되려 하고 있다. 3권은 부재는 집착을 낳고 우리들에게 무리수를 두게 만든다는 말이 책을 읽고 난뒤 내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누군에게나 꼭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 한개는 존재할 것이지만, 그건 부재 즉 소유하지 않을때 더 간절하고 가치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시오리코의 크라크라일기 처럼 말이다.



이노우에 다이치로 씨께.
그쪽은 춥나요?
만날때마다 우리애를 겁주던데, 그러지마요.
지금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고우라 다이스케군도 좋은 청년 같던데 잘 지네봐요.
책은 못 읽는 것 같지만. p.112

˝어릴때 단짝의 집에 다고 싶었어. 외롭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는곳. 이 사람하고 결혼해서 그런 집을 찾았어.˝ 마즈에가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시노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어. 이번에는 내가 누군가를 맞이해야 해. 왜냐하면 난 이제 외로운 꼬마가 아니니까. 어른이 되어 조금은 강해졌으니까.....지금 우리 집에 오려는 아이를 절대로 내쫓지 않을 거야. 고생하는 게 나아. p.193

내 말이 엄마에게 전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요즈음에는 답장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아무리 그래도 아무도 없는 구멍에 대고 외치는 건 너무 쓸쓸하니까......사카구치 미치요의 크라크라일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남긴 책.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언니에게 주라고 했던 책이다.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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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저장되어 있는 휴대폰 매모장에 쓰여진 문구를 보고 다시 읽게 되었다. 책이 1판인 것으로 봐서 출간되자마자 산 것 같다.


우리는 제각기 있는 힘을 다해 각자 인생을 살아왔어. 그라고 긴 안목으로 보면 그 때 혹시 잘못 판단하고 다른 행동을 했다 해도 어느정도 오차야 있겠지만 우리는 결국 지금과 같은 자리에 이르지 않았을까 싶어. p.370

그렇게 멋진 시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게 온갖 아름다운 가능성이 시간의 흐름속에 잠겨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참 이상해 p.385

냉정하면서 언제나 쿨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사람....그렇지 않다. 그것은 그냥 밸런스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그냥 습관적으로 자신이 끌어안은 무게를 좌우지점으로 잘 배분할 뿐이다. p.430

모든 것이 시간의 흐름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진 않았어. 우리는 그 때 뭔가를 강하기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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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서양미술사 : 인상주의 편 (반양장) - 미학의 눈으로 보는 현대미술의 태동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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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후 꾸준히 읽은 작가를 꼽으라면 단연 1등이 이 책의 저자일 것이다. 군대가기 직전 접했던 미학오디세이는 미술을 떠나서 그야말로 나에게는 문화적 충격이었다. 미학, 미술이라는 분야에 대한 그야말로 첫경험이였다. 이후 작가의 많은 글과 말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음에 틀림없다.
이 책은 작가가 가열찬 현실참여를 자제하고 집필한 서양미술사 중 4번째 책이다. 기존 3권의 책이 고전주의 다음에 모더니즘, 후기모더니즘으로 바로 넘어가 다소 허전했던 부분이 이 책으로 채워졌다는 점에 있어 만족스럽다.
내가 작가의 문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몰라도 책은 상당히 쉽게 읽히는 편이다. 미술사 책답게 19세기 인상주의 전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한 것도 마음이 든다.
작가의 서양미술사 시리즈 2번째 책이 나왔을때 개인적으로 관심이 두었던 것이 인상주의였다. 그때 바로 이 책을 만났다면 훨씬 더 즐겁게 읽었을 것 같다. 지금은 새로운 지식을 얻기 보다는 19세기 미술사조 전반을 정리하는 느낌으로 읽었다.

P.S. 보론으로 다뤄진 ˝사진과 화화 - 지각의 방식이 달라지다.˝ 라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진의 등장으로 사진과 회화간의 재현 문제를 담고있다. 사진이라는 기술이 최초 등장했을때 미술이 어떻게 사진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당시 화가들이 대답을 들려준다.


미술에 현대성이 관철되는 과정은 아름다운 가상이라는 고전적 예술 이념이 무너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고전미술의 붕괴는 19세기 중엽에 사실주의와 더불어 시작된다. p.37

거칠게 말하면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다비드이 신고전주의 양식, 1830년의 시민혁명이 둘라크루아의 낭만주의 양식으로 표현되었다면, 1848년 혁명을 배경으로 하여 탄생한 양식이라고 할수있다. 1848년 혁밍이후 한때 절대왕정에 대항하여 함께 싸웠던 시민계급과 노동자계급의 연대에는 균열이 생긴다.....시민계급(자본가계급)에게 배신당핰 노동자계급은 1872년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인 파리코뮌을 수립한다. 1848년 혁명과 이 단명한 정권 사이가 사실주의자들이 활동한 기간과 일치한다는 것이 그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p.71

하지만 이 복고풍은 훗날 우리가 세잔의 그림 속에서 보게 될 현상이기도 하다. 사실주의자들은 원근법을 파기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복고를 통한 혁신˝이 때로는 그 어떤 혁신보다 다 혁신적이라는 역성을 보게 된다. p.95

그림을 그리러 야외로 나갈 때 사실주위자와 인상주의자들은 서로 더른 목적을 갖고 있었다. 예를들어 바르비종의 화가들은 ˝제재˝를.찾으러 야외로 나갔다....반면에 인상주의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외광을 쫓아서 야외로 나갔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제재가 아니라 빛의 효과였기에 그들은 현장에서 신속하게 스케치를 한 후 바로 채색에 들어가곤 했다. p.118

인상주의 회화는 색채의 요란함을 위해 윤곽의 명확함를 희생시킨다. 형태나 윤곽은 눈으로 볼 뿐 아니라 손으로 더듬어 만질 수도 있으나, 색채는 오직 볼 수만 있을 뿐 더듬어 만질 수는 없다. 회화를 촉각적 영역에서 시각적 영역으로 옮겨놓은 것, 이것이 인상주의가 일으킨 ˝지각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p.139

사진은 사실 인상주의와 서로 모순되기도 하는 다양한 방식으로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단 사진은 대상의 형태를 정밀하게 묘사할 의무로부터 화가들을 해방시켜주었다.
인상주의자들이 형태의 정확성을 포기한 채 빛이 만들어내는 색채 효과에 주력할 수 있었던 것도 실은 사진이 그동안 회화가 해온 그 과제를 넘겨받은 덕이었다. p.177

과학적 오해에 서 있다고 해서 그 실험이 실패로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신인상주의는 사실 광학적 측면보다는 ‘추상예술의 선구자’라는 관점에서 새로이 평가되고 있다. 다시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로 돌아가 보자. 거기에 묘사된 인물들은 하나같이 형태가 기하학적으로 단순화되어 있다. 이처럼 인체를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하는 경향은 세잔 이전에 이미 쇠라에게서 시작된 것이다. p.217

고흐는 회화를 가시적 세계의 ‘재현’에서 비가시적인 감정이나 관념의 ‘표현’으로 바꾸어놓았다. 이렇게 가시적 세계의 재현을 거부하고 자연의 비가시적 본질로 침투함으로써 고흐는 훗날 독일 표현주의의 출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p.235

1890년을 전후하여 프랑스에서는 회화가 특정한 사물의 재현이기 이전에 평면 위의 색채의 형식적 배열이라는 ‘현대적’ 인식이 싹튼다. 그 시절 나비파의 화가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1870~1943)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림은 병마(兵馬), 나부(裸婦) 혹은 어떤 일화(逸話)이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특정한 질서로 배열된 색채들로 뒤덮인 평면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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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야상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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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시바 레이지라는 변호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1편인 속죄의 소나타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반대로 읽을 경우 1편의 이야기 중 미코시바 레이지에 관련된 부분의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책에서 밝혀지는 몇가지 반전의 묘미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건의 전모에 대해서는 대략 책의 중간쯤에서 절반 정도는 유츄할 수 있다. 하지만 법정 공판을 기본으로 다루는 소설인만큼 마지막에 쏟아지는 혹은 몰아치는 반전은 역시 이 책의 백미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는 미코시바 레이지와 관련된 부분이 밝혀지는 순간이 가장 흥미로웠다. 그러기에 1권인 속죄의 소나타부터 읽는 곳을 추천한다.

˝아깝군. 법률은 법률이지만 그 안의 벌칙이 안녕질서의 근간이네. 모든 악행은 언제가는 드러나서 심판을 받고 상응하는 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질서외 직결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그 어떤 죄에 대해서도 관대하면 안돼. 나약하면 안 돼. 죄에 관대하다고 하면 말은 그럴싸하지만 결국은 자기가 소중한 것뿐이야. p.50

이곳에는 보호해야 할 사람도 보호를 받아야하는 사람도 없다. 자신만 잘 간수하면 괜한 짐을 지지 않아도 된다. 화려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잡다한 거리도 취향에 맞았다. p.234

˝나, 아버지를 못 지켰어˝ 아키코는 중얼거렸다.
˝내가 가까이 있었어야 하는데 혼자 도망쳤어.˝
˝자식이 돼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언젠가 너한테 정말로 지켜야 할게 생길거야. 그때까지 그 마음은 소중히 감직해 두렴.˝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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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로 본 세상
캐스 R. 선스타인 지음, 장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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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앞부분과 뒷부분을 기준으로 전혀 다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앞부분은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성공을 위한 배경과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의 우여곡절, 그리고 영화 자체를 다양한 시선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부분은 스타워즈를 좋아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나머지 부분은 스타워즈의 특정 장면 또는 주제를 가지고 정치학 또는 정치사회학 강의를 하고 있다. 작가의 경력으로 인해 정치, 특히 법률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정치학 강의(권력관계, 선악의 정치제도, 자유의지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부분은 개인의 흥미 또는 관심사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지는 부분인 것 같다.


캐즈던 : 내 말은 사람하는 누군가를 도중에 잃으면 영화에 감정이 훨씬 많이 실린다는 거야. 여정에 힘도 더 붙을테고.
루카스 : 내 마음에 안들고 그런말 믿지도 않아.
캐즈던 : 그렇다면 알겠어.
루카스 : 나는 영화에서 잘 나가다가 주요 등장인물 하나가 죽으면 화가 치밀어. 이것은 동화야. 모든 사람들이 이후로 행복하게 살고, 나쁜 일은 아무한테도 일어나지 않았으면 해....p.52

미국에서 희망찬 시대는 아니었어요......우리는 냉소적이었고 실망했죠. 유가가 하늘 높은 즐 모르고 치솟았고, 정부는 우리를 낙담에 빠뜨렸습니다. 뉴트 킹그리치늬 말을 언급하자면 온 나라가 진정한 변화를 필사적으로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스타워즈가 등장하며 핵심적린 신화를 재차 확인시켰습니다. 선과 악이 있고 악은 패배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p.99

제다이의 귀환에서 오비완이 루크에게 말한다. ˝너의 아버지가 불구덩이에서 기어 나올 때 영속적인 변화가 그에게 새겨졌어. 그는 다스베이더였다. 아니킨 스카이워커는 흔적도 없었지. 돌이킬 수 없는 어둠. 흉터가 졌어. 그는 오로지 기계와 자신의 사악한 의지에 의해서만 목숨을 부지했다.˝ 이것은 사실이지만 상징이기도 하다. 그는 어둠의 편에 떨어지면서 많은 인간성을 잃어버렸다. 기계시대에 사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선견지명 있는 경고다. p.122

순수함과 선량함, 끝없는 용서의 아량, 믿음과 희망의 순전한 힘으로 아이들은 부모를 구원하고 부모에게서 최고의 모습을 끄집어낸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알고 있듯이 부모는 자식을 살리기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다. 설령 황제와 대겨뢔야 할지라도 말이다. 그런 선택을 내리는 사람에게는 포스가 틀림없이 함께할 것이다. 나는 이것이 마음이 든다. 그리고 포스를 믿는다. p.159

1974년 8월 닉슨은 탄핵 심판으로 대통령직에서 쫓겨날 위기이 처하자 사퇴했다. 스타워즈가 제작되고 상영된 배경에는 이런 닉슨 정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우리에게는 항상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 그것이 루카스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다. 스타워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분명하게 알아듣는다. 자유는 유리가 활기찬 삶을 살도록 해준다. p.163 ~ 165

스타워즈는 권력의 분권에 집착한다. 공화국과 제국을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민주주의와 파시즘을 대립시키고있다......행정부에는 그리고 의장(대통령)에는 어떤 제약이 있는가? 어떤 상황에서 행정관료가 최고 권력을 차지하는가? 입법부가 가장 민주적인 기관이 아니었던가? 그렇기때문에 실패하는가? 그것은 언제 실패하는가? p.177

21세기가 시작하고 나서 의회에서 옥신각신 말다툼이 많이 벌어졌다. 영향력있는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딕 더빈은 행정부의 일방주의를 두둔했다. 나는 지금 의회가 그저 고집만 부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제안하는 것은 무엇이든 반대만 해요. 그는 나라의 최고 이익에 따라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더빈은 황제에 굴복한 것이었을까?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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