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이 대장정을 서막을 알리기위한 부분이었고 2권은 좀 더 책과 주인공에 대한 미스테리한 사연의 시작이었다면, 3권은 앞의 2권의 몸풀기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 같다. 내용은 좀 더 치밀해졌고, 주인공 들의 이야기도 더 미스테리하게 진행되려 하고 있다. 3권은 부재는 집착을 낳고 우리들에게 무리수를 두게 만든다는 말이 책을 읽고 난뒤 내머리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누군에게나 꼭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 한개는 존재할 것이지만, 그건 부재 즉 소유하지 않을때 더 간절하고 가치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주인공 시오리코의 크라크라일기 처럼 말이다.이노우에 다이치로 씨께.그쪽은 춥나요?만날때마다 우리애를 겁주던데, 그러지마요.지금 우리 가게에서 일하는 고우라 다이스케군도 좋은 청년 같던데 잘 지네봐요.책은 못 읽는 것 같지만. p.112˝어릴때 단짝의 집에 다고 싶었어. 외롭지 않고 마음 편히 살 수 있는곳. 이 사람하고 결혼해서 그런 집을 찾았어.˝ 마즈에가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시노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어. 이번에는 내가 누군가를 맞이해야 해. 왜냐하면 난 이제 외로운 꼬마가 아니니까. 어른이 되어 조금은 강해졌으니까.....지금 우리 집에 오려는 아이를 절대로 내쫓지 않을 거야. 고생하는 게 나아. p.193내 말이 엄마에게 전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즈음에는 답장에 대한 기대는 거의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기라도 했으면 좋겠어. 아무리 그래도 아무도 없는 구멍에 대고 외치는 건 너무 쓸쓸하니까......사카구치 미치요의 크라크라일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직전에 남긴 책.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언니에게 주라고 했던 책이다. p.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