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3가지 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 아름답다. 특별하다. 재미있다.아름답다는 학자가 본인의 전공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 그리고 문제들에 대해 우리가 그리고 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들을 하고있다. 동물학자의 눈으로 보는 인간세상에 대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다. 학자로서의 삶은 바로 이렇듯 삶은 학문과 인간사회와의 연결 고리라는 것을 잘 보여 준다고 하겠다.특별하다는 작가의 전공분야의 얘기이고, 일반 대중이 알기싶고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얘기들로 가득차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생각된다.마지막인 재미있다는 가장 최근 일어나는 여러현상에대한 작가의 생각을 들려준다.책 표지에 적혀있듯이 한 동물학자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생태에세이˝라는 설명이 적절한 책이다. 에세이 형식으로 길지 않은 글들로 모여 있기에 읽기에 전혀 부담되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붉은여왕설이라는 이론이 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보면 거울 속의 나라에서 엘리스가 븕은 여왕과 손을 잡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장면이 나온다. 숨을 헐떡이며 아무리 달려도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엘리스가 말한다. 우리 동네에선 이렇게 달리면 지금쯤 어딘가에 도착해야 하는데요. 그러자 붉은 여왕은 퍽 느린 동네로군. 여기선 있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에나마 서 있을 수 있단다. 라고 대답한다. 진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p.51동물이 중간숙주로 이용돠는 병원균들은 대체로 숙주의 이동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움직이기 어려워 하면 할수록 모기기 더 쉽게 숙주를 공겨괄 수 있고 병원균 역시 더욱 쉽게 다른 숙주로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 병원균이 이 같은 설명을 잘 뒷받침해준다. p.75다윈의 자연선택론의 의의 중 가장.중요한 것은 밣 인간을 모든 다른 모든 생물체들로부터 분리시키는 이른바 이원론에 바탕을 둔 인본주의의 허구와 오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었다는 점이다. 인간과 원숭이가 그 옛날 공동 조상을 지녔다는 사실만큼 우리를 겸허하게 만드는 일은 또 없을 것 같다. p98엄지와 다른손가락들의 맞붙임 구조는 인간으로 하여금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만들었고 정교한 도구를 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엄지는 흔히 신의 축복이라 불린다. 침팬지와 우리의 DNA는 불과 1퍼센트 남짓 다를 뿐이다? 하지만 그 1퍼센트의 차이 속에서 지금으로부터 약600백만년전 우리 인류의 조상과 침팬지의 조상이 각기 다른 진화의 길로 들어서며 서로에게 흔들어 주건 두 손의 운명이 엇갈려 있다. p.114
유명한 블로그답게 글을 읽기 쉽게 대화체로 쓰여진 부분이 이 책의 내용을 떠나 쉽게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줘 읽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듣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 만큼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이 4번째인것은 앞의 3권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많은 독자들이 존재했을 것이다.종횡무진...각 에피소드마다 연결고리는 크게 없는 것 같다. 말그대로 스캔들 에피소드에 중점을 둔 책이다. 그래서 한권을 다 읽고 나면 책 전체에 대한 이미지 혹은 느낌은 남는 것이 별로 없다. 어찌보면 제목 -스캔들 세계사-에 정말 충실하게 기억나는 애피소드들만 기억에 맴돈다.....마치 서프라이즈 TV프로그램을 연달아서 본 것 같은 느낌이랄까?그럼에도불구하고 중세 서양사에서 우리가 미쳐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 읽는 내내 흥미로움을 만족 시켜주기에 충분하다.상당수 얘기들이 왕위와 그 주변의 얘기로 구성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서자에게는 왕위가 계승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역사와는 다르게 친족관계가 훨씬 복잡하고, 근친혼을 할 수 밖에 없었기에 그만큼 스캔들도 더 많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카톨릭에서 이혼을 허락하지 않고, 공식적인 첩도 인정하지 않았기에 왕위를 둘러싼 무수히 많은 스캔들이 양산되었을 것이다.서양 중세의 각 국가의 왕위 계승도는 정말 복잡하고 여기저기 얽혀있는데 이 책에서는 가급적 이해를 쉽게하도록 하나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히는 구조여서 좀 더 이해를 쉽게할 수 있는 것 같다.일반 대중이나 그들의 삶에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한 에피소드의 구성도 높였으면 이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식을 가진 책이 되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베니토 후아레스와 막시밀리안˝마네가 그린 막시밀리안 1세의 처형으로 알고있는 막시밀리안에 대한 에피소드 부분은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유익한 부분이었다. 작가는 베니토를 승자로 막시밀리안을 패자로 하여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패자는 말이 없다지만 가끔은 패자의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본다면 세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p.190하지만 멕시코인 입장에서 보면 과연 그들이 현재 인식하는 베니토와 막시밀리안의 존재가 틀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막시밀리안에게 호의적일 수 밖에 없는 유럽인 또는 서양인의 관점에서 막시밀리안은 멕시코를 합리적이게 지배(?)하려했으나 살해된 동정의 인물일 뿐, 멕시코인들에게 그는 또다른 형태의 외세 침략자로 보는 것이 맞아보인다. 우리가 주의해야할 조선 식민지 근대화론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이건 승자/패자로서의 역사인식이라기 보다는 민족의 자주성과 관련된 문제로 봐야할 것 같다. 두명의 합리성과 공과에 대해 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관점이라 생각한다.
책머리에 작가가 직접 밝힌 뒷담화라고 언급한 것은 감안하면 생각보다 그 수위가 낮다. 예술가나 작품에 흠집을 내는 걸 걱정한 부분은 책을 읽은 독자 입장에서는 작가의 기우에 지나지 않있다.때로는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모르는 것에 대해 좀 더 신랄한 비판이 있어도 좋은 듯하다. 그랬으면 이 책은 읽는 즐거운 뿐만 아니라 소장 목적으로도 좋을 뻔 했다.가십이나 뒷담화로 보일 수 있는 이 에세이들로 예술가와 작품의 명성에 흠집을 내고 싶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예술의 이우라 뒤에 감춰진 비로 통속성이야말로 작품의 가치를 완성시키는 마지막 파편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p.8이처럼 램브란트는 의뢰인인 중심인물만큼이나 -때로는 그보다 더 집단에 비중을 두었다. 한 폭의 그림에서 조연에 불과한 인물들 하나하나에 다테일을 더해 군중에 생기를 부여했다. 가히 민주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p.44도어스라는 밴드의 이름 자체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 사이에는 문이 있다. 인식의 문이 깨끗하다면 무한하게 보일 것이다.˝라는 블레이크의 시에서 유래한 것이다. p.135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을 계기로 서양 미술계는 그동안 답답하리만큼 이성적이었던 고전주의에서.해방되어 폭력, 광기와 같은 극단적인 감정을 스스럼없이 아니 비현실적으로 과장되게 묘사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낭만주의로 진일보 할 수 있었다. p.188들라크루아가 과감히 표현한 그동안 윤리적으로 금기시되어온 폭력과 광기는 실상 이슬람으로 대표되는 미개인들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며, 서양 문명인은 그 야만성에 대한 고결한 희생자이거나 이를 정복할 진정한 세계의 주인이라는 유럽 중심주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p191
지식e시리즈와 역사e시리즈는 신간이 발간 될 때면 늘 내게 기대감을 주는 책이다.책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그간 많은 책들이 빌간되었고, 그동안 한편 한편 민들어 내기위한 작가와 PD의 노력은 그야말로 산고의 고통이라할 수 있을만큼 짠함이 느껴진다.지식e는 이번 책 포함 10권, 역사e는 5권이다.아무래도 TV로 만들어진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보니 지식e는 화면에서 볼 때 그 임팩트가 더 큰 것 같다.크로노스도 카이로스도 그리스어로 모두 다 시간을 뜻합니다. 다만 그 의미는 대조적이지요. 크로노스는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카이로스는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다시 말해 크로노스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객관적인 시간이고, 카이로스의 시간은 나에게만 하락된 기회를 뜻합니다. p.6진짜 눈물은 두렵다. 사살 나에게 그 눈물을 찍을 권리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p.64인간은 시계에 의해 새롭게 정의되고 객체화 수량화 되어야만 했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은 시계의 지배에 복종해야만 했다. 제레미 러프킨 p.76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은 파괴될 수도 새롭게 건설될 수도 있으며 오랜 반목을 지속할수도 청산할 수도있다. 승자의 역사가 의도적으로 누락한 제노사이드의 역사를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새롭게 기술해야 하는 이유다? p.942017년 7월 13일 류샤오보는 간암으로 숨졌다. 당시 SNS에서는 인민들이 이에 맞서 주어 없는 R.I.P(rest in peace)로 검열을 빠져나가자 RIP도 금지어가 되었고, 그 바람에 javasc‘rip‘t 입력이 안 돼 중국내 웹사이트가 모두 마비되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p.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