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읽는 과학 - 염색체에서 우주까지 과학으로 보는 일상
이종호 지음 / 북카라반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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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학서적의 매력은 역시 실생활에서 궁금하던 것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그것을 알아가는 기쁨에 있을 것이다. 또한 그 주제가 지금 시점에 시사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관심의 대상이 된다면 더 와닿게 된다.
이런 점에서 내가 몇년전 부터 읽었던 시리즈가 강석기 작가가 쓴 과학카페 시리즈이다.
이 책 ˝침대에서 읽는 과학˝역시 대중 과학 서적의 매력을 담고 있어, 읽는 동안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앍게 된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나로서는 이 책의 장점은 최소한의 과학적 전문 용어와 이론을 통해 책의 주제들을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책은 소위 말하는 문과생에게 더 적합한 교양과학서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과학적 지식이 어느정도 있다면 내용의 깊이와 설명방식에서 다소 실망할 지도 모르니 말이다.


보통 일본이 독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한국에 독도를 양보할 경우 러시아가 차지한 북방 영토를 영원히 되찾지 못할 전례를 남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과 분쟁이 있는 센카구 열도(댜오위섬)에 대한 영유권에도 영행을 미칠 것으로 생각해 영토 확장이나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생떼를 부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근래 일본이 무리한 논리를 내세우면서 독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바로 독도 주변에 매장된 메탄 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p.21

고기를 구울 때 가장 주의할 것은 연기가 고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숯을 사용할 때는 잘 구워진 숯을 쓰고, 그릴 위에 알루미늄 포일이나 접시를 까는 것은 좋다. 이렇게 하면 고기의 지방질이 숯에 곧바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환기도 꼭 해야 한다. p.157

효모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므로 살아서 활동할 때만 쓸모가 있다. 그런데 발효가 진행되면서 알코올의 농도가 높아지면 효모는 높은 알코올 농도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보통의 효모는 알코올 18퍼센트 이상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한다. 그래서 일반 발효주는 알코올 농도가 18퍼센트를 넘지 못한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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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1 - 1910-1915 무단통치와 함께 시작된 저항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1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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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작가가 1차 사료를 기준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기존의 발간된 서적을 토대로해서 만화의 방식으로 엮어낸 것이다.
책의 절반쯤 읽고 나서 이 작가의 말을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전작인 조선왕조실록과는 느낌이 다소 달라서 다소 의아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전작과는 달리 일반책을 만화라는 형식을 빌어 좀 더 읽기 쉽게 만든 것에 방점이 더 많이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식민지 35년을 5년단위로해서 총7권으로 풀어내는 이 책들에 담겨있는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단 한명의 친일파도 처벌받지 않았고, 나라를 팔아 먹은 대가로 받은 엄청난 재산에 대한 환수도 하지 않은 우리의 현실에서 식민지 35년의 기록에 대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기억해야만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밝혔듯이 독립운동가는 독립운동가로, 친일부역자는 친일부역자로 제 위치를 자리잡게 해야한다는 말에 충실하게 인물들이 그 기간에 살아온 날들에 대해 충실히 서술하고 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고 하였다.
대개 나라는 형(형체)이고 역사는 신(정신)이다.
지금 한국의 형은 허물어 졌으나 신만이 독존할 수 없는 것인가.
이것이 통사를 저술하는 까닭이다.
신이 존속하여 멸하지 않으면 형은 부활할 때가 있을 것이다. 박은식 한국통사 서언 중에서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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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불교수업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리즈
김사업 지음 /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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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조건이 갖추어졌기에 생겨난 것이며, 그 조건이 유지되는 한도 내에서만 존재할 뿐.˝

내게있어 불교는 좀 남다르다. 종교 라기보다는 철학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이 힘들거나 너무 치열해서 나 스스로 소진될때가 되면 다시 찾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종교에 가까울 수 도 있겠다. 그러기에 이 책은 내게 있어 곁에 두고 읽을만한 책임에 틀림없다.

작가는 삶에서 불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고민하며 이 책을 썼다는 것을 여러차례 보여준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일반 불특정 대중 보다는 ˝인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전제하고 있다. 그렇기에 단순히 생활불교를 전하기보다는 불교의 핵심 이론(연기, 공, 유식, 선)을 설명하고 삶과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가의 오랜 수행과 교수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해하기 힘든 개념을 보다 알기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담겨져 있다.

앞서 말한 이유 와 이 책의 집필방향 때문에 내가 곁에 두고 생각날때마다 읽을 만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러기이 이 책은 내게 잠언서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연기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조건에 의해 생겨난다.‘이지만 여기에 함축된 의미는 앞에서 살펴본 대로 ‘조건에 의해 생겨났다가 조건에 의해 변하거나 소멸하면 함께 변하고 소멸한다.‘이다. 이때의 조건을 불교에서는 인연이라고 한다. 우주의 모든 것은 예외 없이 연기의 이치에 따라 생겨나고 소멸한다. 연기의 이치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p24

왜 무상한가?에 대한 답을 굳이 찾는다면 모든 것은 연기하기 때문이다. 조건이 지속되는 한도 내에서만 존재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에 무상할 수 밖에 없다. 이 무상한 세계로부터 도피할 곳은 없는가? 없다.
있는 것은 무상한 세계뿐이다. 죽은자가 없는 집은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 발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p.30

어느것도 그 자체로서 무엇으로 저왜진 것은 없다. 정해진 그 자체가 없이 단지 조건에 의해 생겨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소멸할 뿐이라는 것이 ˝공˝이다. p.71

연기는 조건에 의존한 성립을 의미한다. 반면에 자성은 조건이 필요치 않는 자발적 성립을 뜻한다. 연기와 자성은 양자택일의 관계이므로 연기가 진실이라면 자성은 부정될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은 연기한다. 이것은 모든 것은 무자성이라는 말이고, 이 무자성을 공이라 하므로 모든 것은 공이다.
연기=무자성=공인 것이다.
여기서 연기, 무자성, 공은 같은 것을 의미하는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공이 연기의 동의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확인된다. p.78

˝일체개공˝ 모든 것은 공이다. 비난도 공이다. 비난은 비난이라는 자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쉽게 말하면, 비난은 비난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 석가모니 가까이 날아간 화살이 꽃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모든 것은 공이다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p.106

예불문에 ˝시방삼세 제망찰해˝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것은 ˝모든 공간과 시간 속에 있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세계, 그렇게 무량한 세계이지만 그 하나하나의 세계가 서로 무한으로 관계하여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몸이 되어 있는 세계˝를 뜻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핏줄과 유전자가 ˝나˝와 ˝시방삼세 제망찰해˝사이를 간격없이 잇고 있다. 둘은 한 몸이 아닌가? p.133

이처럼 언어는 본래부터 있던 것을 그대로 나타내는 거울이 아니다. 오히려 그 언어대로 보이게 하는 요술쟁이이다. 따라서 언어가 보여주는 그대로를 진실이라고 믿고 딥착하면 큰 오류를 범한다. 원래부터 꽃인 꽃은 없다. 꽃으로 부를 때만 그것은 꽃이 된다. ˝짜증난다˝라고 할 때에만 그것은 짜증나는 일이되고, ˝가난하다˝라고 할 때에만 당신은 가난한 사람이 된다. p.144

업과 번뇌가 소멸함으로써 해탈이 있다. 업과 번뇌는 ˝분별˝에서 생겨나고 분별은 희론에서 생겨난다. 그러나 희론은 공에서 소멸한다. - 용수의 증론 제18장 관법품 제 5송
*희론 : 말로 대상을 개념화하고 그에 대해 집착하 는 것.

색즉시공은 대사일번, 즉 한번 내가 크게 죽는 길이다. 본인이 자진해서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을 철저히 놓아버리는 것이며, 백지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철저하고 완전허게 죽는 것에 의해 도리어 모든 것이 참된 진짜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이것을 선에서는 절후소생이라 한다. 공즉시색은 절후소생에 해당한다. p.183

내가 행하는 몸짓 하나, 말 한마디, 생각 한 자락은 경코 그냥 사라지는 법이 없다. 반드시 자신과 성질이 동일한 종자를 나의 아뢰야식에 남기고 사라진다. 그 종자는 없어지지 않고 아뢰야식에 남아있다가 때가 갖추어지면 그에 맞는 결과를 가져온다. p.243

이와 같이 기복불교가 집착의 대상이 될 때 그것은 역기능을 한다. 이 역기능은 비단 기복불교에 국한된 문제만은 어니다. 선에서도 끊임없이 ˝얻었으면 버려라˝고 경책한다. 우리의 집착은 대상을 가리지 않으며 모질도록 끈질기다는 말이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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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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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설날 연휴동안 읽었다. 연휴기간 멍때리는 시간 틈틈히 읽어서 그런지 초반에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의 향연으로인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고, 주인공 변호사의 캐릭터를 이해하기에도 다소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존재했다.
하지만, 마지막장에서 이뤄진 빠른 전개와 반전은 이 책이 가진 매력임에 틀림없다.

주인공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의 첫번째인 것으로 봐서, 가장 핵심은 세번째 챕터인 ˝속죄의 자격˝이 아닐까 싶다.
주인공이 냉열한에서 속죄의 자격을 얻어 그것을 직접 행동하는 이유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겉으는 속물이지만 그가 행동하는 밑바탕에는 속죄의 코드가 존재한다는 것을 여기서 말하고 있다.

세번째 챕터는 흡사 청소년기의 불완전한 인간 혹은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어떻게 자아를 찾아가느냐의 과정을 그린 독립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가명(혹은 별명), 몸이 구속된 공간이라는 점,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다는 점, 그리고 친구의 죽음과 그곳에서의 탈출......영화로도 제작된 루이스 새커의 ˝holes˝와 그 구성이 많이 일치하는 건 그냥 기시감일 뿐이겠지....

˝사법고시는 말이지. 인격은 상관없어. 어때, 재미있지 않니? 곤경에 처한 사람 돕는 일일 텐데 인간성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 말이야. 나처럼 세상 사람들한테 악마라느니 인간이 아니라느니 그런 소리를 들어도 시험 성적만 좋으면 변호사 배지를 받을 수 있는 거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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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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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파란 하늘, 새빨간 거짓말쟁이 아냐, 하얀도시 베오그라드....마치 3연작 영화 블루, 레드, 화이트를 연상시킨다.

˝이때의 내셔널리즘 채험은 내게 이런 걸 가르쳐주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나라 사람을 접하고서야 사람은 자기를 자기답게 하고, 터인과 다른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려고 애를 쓴다는 사실.˝

이념이 무엇보다 우선시 하던 때에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의 격동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어릴적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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