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김부장의 늦지 않은 연금 공부 - 은퇴 후 500만 원을 만드는 연금 포트폴리오
이영주.배한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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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이영주, 배한호 저자의 은퇴 후 500만원을 만드는 연금 포트폴리오는 자산의 ‘양’보다 ‘흐름’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노후 준비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주는 실전 가이드북이다. 연금박사센터의 전문가들인 두 저자는 한국 노인 자산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동산과 주식에 갇힌 유동성 부재’를 지적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산의 규모보다 매달 통장에 찍히는 ‘제2의 월급’인 연금이 행복의 척도가 된다는 명제 아래, 저자들은 은퇴 전후의 독자들이 즉각 실행할 수 있는 알짜배기 전략을 도표와 사례를 통해 상세히 풀어낸다.




책은 대한민국 남녀의 건강수명과 평균수명 사이의 간극, 즉 은퇴 후 약 15~20년을 질병과 함께 보내야 하는 차가운 현실을 지표로 제시한다.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가 300~400만 원인 데 반해 공적 연금 예상액은 120만 원 수준에 불과한 현실은 독자로 하여금 노후 경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저자들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국민연금, 퇴직연금(IRP) 및 연금저축, 연금보험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 특히 대기업 ‘김 부장’의 사례를 들어 숫자로 산출해내는 방식은 추상적인 노후 설계를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 책의 돋보이는 통찰은 은퇴 후 지출 패턴의 변화를 분석한 대목이다. 퇴직 전의 지출이 교통비나 교육비 같은 '소비성 지출' 중심이었다면, 퇴직 후에는 의료비와 경조사비, 여가비 등 '생활형 지출'로 중심축이 이동한다. 저자들은 은퇴 성공이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의 80~100%가 끊김 없이 들어오는 '흔들리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수령 시기 조정, IRP에서의 TDF(Target Date Fund) 활용, 자산배분형 펀드를 통한 금융시장 변동성 보완 등 실질적인 운용 팁을 제공한다.




물론 대다수 한국인이 안고 있는 대출 상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한계는 있다. 하지만 이는 기관마다 상이한 대출 조건을 다루기보다 ‘연금’이라는 본질적 의도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이해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나 자신의 연령과 예상 수령액을 세밀하게 점검해볼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특히 그동안 간과했던 ‘장수에 대한 안전망’이 전혀 없었음을 깨달은 것은 큰 수확이다. 저자가 강조한 종신형 연금보험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향후 10년간의 근로소득 활동 기간을 골든타임으로 삼아 부족한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




결국 이 책은 은퇴를 앞둔 이들뿐만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세대에게 '연금 공부'가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역설한다. 자산에 갇힌 부자가 아니라 흐르는 연금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든든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저자의 격려는 막막한 노후 준비 앞에 선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전략과 함께 심리적인 위안을 동시에 선사한다.




#연금포트폴리오 #원앤원북스 #이영주 #배한호 #은퇴준비 #노후대책 #국민연금 #IRP #연금보험 #재테크서평 #장수리스크 #경제적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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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 나태주의 인생 시집 2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니들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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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는 단순히 읽는 행위를 넘어, 보고 느끼고 간직하고 싶은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전작이 청소년들의 성장을 응원했다면, 이번 시집은 인생의 가장 뜨거운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청년들을 그 주인공으로 삼는다. 하지만 시인이 말하는 '청년'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나이에 갇혀 있지 않다. 어떤 연령층이건, 어떤 위치에 있건 가슴 속에 불꽃을 품고 새로운 경험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이 시집이 정의하는 청춘의 범주에 속한다.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책장 곳곳에 스며든 화려하고 따뜻한 그림들이다. 시집 내부에 담긴 세밀하고 화려한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르 누아르의 일러스트는 시의 언어와 공명하며 독보적인 소장 가치를 만들어낸다. 삽화의 주된 소재는 맑고 순수한 영혼을 상징하는 소녀들과 그들을 감싸 안은 화려한 들꽃들이다. 이는 시각적으로 시의 분위기를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한 편의 정교한 화첩을 감상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꽃밭 속에 서 있는 소녀들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살아 있는 순수함과 열망을 대변하며, 텍스트가 미처 다 전달하지 못한 감각적 여운을 완성한다.




'풀꽃 시인'이라는 별칭답게 자연을 향한 시인의 시선은 이번 작품에서 더욱 깊고 세밀해졌다. 시인은 봄이라는 계절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분석한다. 나무 끝에 맺힌 연두색 신엽의 생동감, 나른하게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새벽을 깨우는 아침 안개와 대지를 적시는 봄비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묘사는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세밀화를 보는 듯하다. 도도하게 흐르는 시냇물과 찬란한 햇빛 아래 흐드러진 꽃들을 관찰하는 시인의 눈은 집요할 정도로 분석적이다. 그러나 이 집요함은 대상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다. 시인은 이러한 미시적 관찰로부터 무한한 연상력을 발휘하여, 흐르는 물에서 인생의 순리를 읽어내고 연두빛 새잎에서 희망의 근거를 찾아낸다.




시집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는 지극히 대중적이고 서민적이다. 시인은 고고한 상징 뒤에 숨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실패와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을 다독인다. "나도 꽃인데 나만 그걸 몰랐네"라는 고백적인 제목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이들에게 시인은 특유의 다정함으로 말을 건넨다. 삶의 무게에 눌려 불꽃 같은 열정이 식어가는 순간, 혹은 예상치 못한 실패로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 이 시집은 훌륭한 길동무가 된다. 시인은 자연의 순리가 그러하듯, 우리 각자의 삶에도 반드시 꽃 피는 계절이 있음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증명한다.




이 시집은 스스로가 꽃임을 잊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로의 기록이자, 아름다운 그림과 시가 어우러진 휴식처다. 문학을 사랑하는 다독가의 시선으로 보건대, 이 책은 책상 머리에 두고 마음이 허기질 때마다 한 편씩 꺼내 보고 싶은, 가장 서민적이면서도 가장 고귀한 정신적 자양분이다. 시인의 따뜻한 문장과 화려한 그림이 어우러진 이 시집을 덮고 나면, 우리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피어나는 소중한 '꽃'임을 깨닫게 된다.




 #나도꽃인데나만그걸몰랐네 #니들북 #북클럽 #나태주 #시집서평 #소장가치 #풀꽃시인 #청춘위로 #일러스트시집 #봄의단상 #자기긍정 #힐링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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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힘 : 마음을 지배하는 법
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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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생각의 힘은 신지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지만, 단순한 종교 교설서라기보다 인간 정신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단련하는 수행 지침서에 가깝다. 애니 베전트는 생각을 막연한 심리 현상이 아니라 현실을 형성하는 실재적 에너지로 규정한다. 흩어지고 약한 사고의 파동을 훈련된 집중의 질과 힘으로 단련할 때, 생각은 창조의 도구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우주를 하나의 신성한 본질로 연결된 거대한 생명체로 이해한다. 인간 역시 그 축소판으로서 다차원적 구조를 지니며, 카르마와 윤회의 법칙 속에서 진화한다고 본다. 아디계에서 물질계에 이르는 7단계 차원론은 형이상학적 색채가 짙지만, 그 핵심은 인간이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형성하는 주체라는 주장에 있다. 유일자가 다수로 분화하며 운동이 발생하고, 그 운동이 질서와 리듬을 가질 때 생명과 의식으로, 무질서할 때 질병과 죽음으로 드러난다는 설명은 존재를 역동적 과정으로 파악하는 사유를 제시한다.


이 책이 실질적인 힘을 갖는 지점은 정신수련의 구체성에 있다. 우리는 곧 우리 자신의 주축자이므로, 강인하고 민첩한 정신체를 갖기 위해서는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올바른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독서와 숙고 없는 정보 축적은 오히려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확한 관찰, 인과관계의 파악, 추론과 검증의 습관은 유능한 사고를 위한 기본 조건이다. 이는 현대인의 지적 훈련에도 그대로 적용 가능한 원칙이다.


집중은 이 모든 훈련의 핵심 엔진으로 제시된다. 집중은 수동적 몰입이 아니라 통제된 능동적 활동이며, 잡념을 제거하고 하나의 대상에 의식을 고정하는 기술이다. 명상은 그러한 집중이 지속되어 대상의 본질에 도달하는 단계다. 저자는 한 문장을 읽고 그보다 더 긴 시간 숙고하라고 권한다. 사고가 끝나면 단호히 멈추는 훈련까지 포함해, 하루 30분의 꾸준한 실천을 제안한다. 이는 추상적 영성 담론이 아니라 실제 적용 가능한 로드맵이다.


물론 신지학적 전제는 비판적 검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가치는 형이상학적 체계 자체보다, 생각을 통제하고 정화하려는 윤리적 태도에 있다. 생각이 습관이 되고 성격이 되며 결국 운명을 형성한다는 통찰은 종교를 넘어선 보편적 경구다. 『생각의 힘』은 마음을 방치하지 말고 훈련하라고 요구한다. 생각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삶의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오늘의 일상과 도덕적 삶을 성찰하는 데 충분한 울림을 준다.


#생각의힘 #지식나무  #애니베전트 #신지학 #마음수련 #집중훈련 #명상 #카르마 #정신체 #자기형성 #윤리적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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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책 사유 - 그림책이 말을 걸다
    안은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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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그림책은 더 이상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10여 년간 현장에서 그림책 읽기를 연구해 온 안은주는 『그림책 사유』에서 그림책을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인문학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한다. 이 책은 40편의 그림책을 매개로 인간의 내면, 윤리, 관계, 성장의 문제를 탐색하는 서평이자 에세이다. 저자는 학술적 분석에 머물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에 응답하며 독자를 사유의 자리로 이끈다. 손주들과의 대화매개체로써 그림책을 활용하고픈 심정에서 이 책을 읽었다. 그림책을 읽는 속도가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빠르다는 저자의 지적은 왠지 서두름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그림책에서 그림과 글은 주종 관계가 아니다. 둘은 독립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예술 언어다. 때로는 글이 침묵한 자리를 그림이 채운다. 그것은 ‘대신’이 아니라, 그림만이 수행할 수 있는 고유한 전달 방식이다. 압축과 은유, 상징과 여백은 간결한 이미지 속에서 더욱 선명해진다. 단순하고 감각적인 그림 한 장이 장문의 설명보다 더 정확하게 감정을 관통하는 순간을 우리는 종종 경험한다. 저자는 이러한 특성을 섬세하게 포착해, 그림 한 컷에서 삶의 결을 길어 올린다.



    특히 글 없는 그림책에 대한 해석은 인상적이다. 독자는 단순히 이미지를 ‘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장면과 장면 사이의 인과를 스스로 구성하며 서사를 창조한다. 이때 이야기는 독자의 경험과 기억을 배경으로 확장되며, 읽는 이마다 전혀 다른 의미망을 형성한다. 그림책은 이렇게 능동적 해석을 요구하는 매체다.



    물론 시각적 구체성은 상상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할 위험도 있다. 텍스트 중심 독서가 각자의 머릿속에 고유한 장면을 그리게 한다면, 그림은 이미 형상화된 프레임을 제시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미지를 징검다리 삼아 더 깊은 본질로 나아가는 독서법을 제안한다. 중요한 것은 그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의 은유를 읽어내는 태도다.



    결국 이 책은 그림책 해설서라기보다 삶을 성찰하는 인문 에세이에 가깝다. 짧은 글과 간결한 그림 속에서 우리는 상처와 회복, 두려움과 용기, 성장과 책임이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만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낸 감정과 생각을 환기시키는 이 책은, 그림책이 얼마나 깊은 사유의 통로가 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증명한다.



    #그림책사유 #안은주 #지식과감성 #그림책비평 #인문에세이 #삶을비추는거울 #은유와압축 #성인그림책 #사유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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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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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삶의 문지방에서 건네는 마지막 통찰 


    노년기 삶을 정리하는 시간 속에서 나는 종종 묻는다. “우리는 무엇을 정리해야 합니까? 재산입니까, 관계입니까, 아니면 두려움입니까?” 이 질문에 가장 치열하게 응답한 인물이 바로 중국의 철학자 '주루이'이며, 그의 구술을 엮은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임종을 앞둔 열흘 동안 남긴 사유의 기록이다. 장폐색과 복수로 음식조차 삼킬 수 없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더 이상의 의학적 처치가 무의미해진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인터뷰이기에, 이 책은 이론이 아니라 ‘경험으로 검증된 행동철학’이다.


    주루이는 삶을 연장하는 기술보다 삶의 이유를 묻는다. 단순히 ‘사는 것’에 매달릴 때 인간은 두려움에 종속되지만, 가치 있는 이유를 자각할 때 비로소 생의 주인이 된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두려움을 동력으로 삼는 삶을 경계한다. 두려움은 개인 차원에서는 노예적 삶을 낳고, 사회 차원에서는 극단적 이기주의와 폐쇄적 민족주의로 변질된다. 두려움을 무기로 타인을 억압하려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를 좀먹는다는 통찰은 오늘의 정치·사회 현실에도 유효하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죽어가는 고통’을 ‘죽음’과 혼동하는 데서 공포가 비롯된다고 지적한 대목이다. 죽음은 고통이 아니라 생명 순환의 한 국면이며, 단절이 아니라 ‘화(化)’—대자연과의 연속적 변환—라고 설명한다. 그는 죽음을 사랑에 비유한다. 능동적 퇴장이며, 이타적 자기완성이라는 것이다. 노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는 죽음을 멀리 밀어내는 대신 ‘문지방 하나’로 받아들이라는 제안이다.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유의 대상으로 전환할 때, 삶은 오히려 또렷해진다.


    또한 그는 몸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생물학적 몸, 생리적 몸, 사회적 몸을 불교의 법신·보신·응신에 비유하며,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대개 사회적 자아, 즉 ‘응신’의 상실이라고 말한다. 이 통찰은 노년기의 상실 경험—지위, 역할, 관계—을 재해석하게 한다. 사라지는 것은 본질이 아니라 역할일 뿐이라는 인식은 삶의 정리에 깊은 위안을 준다.


    책 말미의 자녀 교육에 대한 조언 역시 인상적이다. 자존감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허락하며, 사회적 책임을 가르치고, 유머와 존중을 심어주라는 조언은 결국 “소아(小我)에 갇히지 말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이는 노년에게도 유효하다. 개인적 안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 그것이 두려움을 넘어서는 길이기 때문이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죽음을 준비하는 책이 아니라, 죽음을 통과해 삶을 재정의하는 책이다. 노년기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재산 목록보다 ‘두려움의 목록’을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걷어낼 때, 남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사랑, 기여, 그리고 담담한 용기. 주루이는 마지막 숨결로 그것을 증명했다.


    #철학자의마지막수업 #니들북 #북유럽카페 #북유럽서평단 #주루이 #노년의철학 #죽음과삶 #호스피스의기록 #두려움과자유 #삶의의미 #몸과영혼 #노년기성찰 #인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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