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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ㅣ 흔들릴 때마다 나는 OO를 읽었다 2
빅터 프랭클 지음 / 닻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다시 삶의 운전대를 잡는 법


현대인은 바쁘게 살아갈 때는 자신의 삶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 해결해야 할 문제에 쫓겨 살다가 막상 모든 것이 멈추는 순간 불안과 공허가 밀려온다. 휴일이 오히려 두렵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휴일공포증(Sunday neurosis)’은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실존적 공허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도서출판 닻의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는 바로 이 공허와 불안의 한가운데서 삶의 의미를 다시 묻는 책이다. 단순한 위로나 힐링에 머물지 않고, 외부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인간에게 마지막으로 남는 자유가 무엇인지 깊이 파고든다.
빅터 프랭클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부모와 아내, 형제를 잃었다.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빼앗긴 극한의 상황에서도 그는 단 하나의 자유만큼은 빼앗길 수 없다고 보았다. 바로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자유다.
상황과 나 사이에는 작은 공간이 존재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그 공간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운명을 바꿀 수 없는 순간에도 운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바꿀 수 있다는 프랭클의 통찰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강력한 울림을 준다.
그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만 삶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삶이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가 아니라 “삶은 지금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우리를 피해자의 자리에서 책임의 주체로 이동시킨다. 외부 환경을 탓하는 것은 편하지만 그 순간 삶의 운전대 역시 외부에 넘겨주게 된다. 반대로 내가 선택할 권한을 인정하는 순간 책임도 따라온다. 프랭클이 말한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또 하나 깊이 다가오는 것은 ‘생존의 품격’이라는 개념이다. 삶에서 결핍과 상처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상처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들고 살아가느냐이다. 자신의 상처를 무기로 삼아 타인을 찌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상처를 통해 같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사람도 있다. 품격은 상처가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다루는 태도에서 생긴다.
프랭클이 말하는 삶의 의미 역시 거창한 성공이나 쾌락에 있지 않다. 충분히 잠을 자고, 단정하게 식사하고,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매일 책을 읽고 운동하고, 자신과의 작은 약속을 지키는 일. 어쩌면 이런 평범한 반복이야말로 우리를 살아 있게 만드는 가장 본질적인 힘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흔들린 뒤에도 다시 일어설 이유를 찾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고통과 상실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상황 앞에서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는 여전히 우리의 선택이다. 프랭클이 남긴 가장 위대한 메시지는 고통을 견디는 기술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이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외부에서 답을 찾기보다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삶은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그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삶의 운전대를 자신의 손에 쥘 수 있을 것이다.
흔들리는 것은 약함이 아니다. 흔들린 뒤에도 다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는 것, 그것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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