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태천은 이름을 단순한 호칭이 아닌 ‘한 사람의 삶과 기운을 담는 그릇’으로 정의하며, 성명학의 핵심 요소인 음양오행, 발음오행, 수리길흉을 균형 있게 설명한다. 특히 이론 중심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이름을 만들어가는 단계별 프로세스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높다. 성씨에 맞는 한자 선택, 발음의 조화, 획수 계산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초보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작명방법으로 발음오행, 획수오행, 자원오행이 있다. 이러한 여러 방법 중 자원오행에 의한 작명법은 음양오행의 논리를 적용하는 데 있어 더 유의미한 방법이다. 그 외 수리사격작명법등이 있는데 이들 모든 방법이 한자를 기준으로 하기에 한자에 대한 지식이 필수이다. 순수 한글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잇는 시류를 감안한다면 발음오행작명을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더욱 인상적인 이유는 ‘누가 이름을 짓는가’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철학관이나 전문가의 조언도 의미 있지만,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는 가족이 직접 이름을 짓는 과정에는 그 자체로 깊은 정성과 시간이 깃든다. 조부모가 손주의 이름을 고민하는 시간은 단순한 작명을 넘어, 가족의 역사와 사랑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의식에 가깝다.
또한 아이 이름 DIY는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실제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불릴 수 있는 세련된 이름을 만드는 방법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춘다. 이름은 평생 불리는 언어이기에, 시대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한 작명 기술을 넘어, ‘이름에 마음을 담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훗날 아이가 자신의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이름은 단순한 표식을 넘어 삶의 뿌리이자 자부심이 될 것이다. 손주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오래 남는 선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