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소멸
한동일 지음 / 그린스트로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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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한동일작가의 소설집인 『청춘의 소멸』은  <청춘의 소멸>, <구류 3일>, <책> 3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되었다. 3편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주인공의 철저한 패배이며 실패를 추적한 글이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각 주인공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고민은 어떻게 본다면 스스로가 만든 굴레속에 갇힌 채 그 굴레를 타인을 통해 벗어나려는 오류에서 시작된다고 보여진다. 나태주 시인이 보내는 메시지 '글은 곧 사람이다.' '모든 글은 자서전이다.'와 같이 저자 본인의 경험과 감상을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세상이 자기의 의지와 소망대로 움직여주지 않음에 조급해하는 마음이 잘 나타난다. 

<청춘의 소멸>에서의 취업을 향한 대학원생의 몸부림, <구류 3일>에서의 자화상에 건강을 내던지는 화가의 집념, <책>에서 저자의 초조와 분노는 이러한 상황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청춘의소멸>은 도시에서의 생존법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희ㅣ미하게 만드는 길이며 종국에는 완전한 고립을 거쳐 스스로를 죽음으로 내몬다는 이 시대의 모순을 보여준다.

"도시속에서의 사람들과의 관계는 필요로 이루어져 희미한 점선이다.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했고 자신의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도시의 생존법은 단순했다. 내 밖의 사람들을 도구로 바라보자 스스로에 대한 성토는 약점이 되었다."

"내 시간인데 내게는 선택권이 없었어."

"평범한 삶이란 건 나를 박탈시켜야 가능한 거였어. 남에게 행복을 맡겨야 해."

<구류 3일>은 화가를  짝사랑한 소녀가 자신으 사랑을 거부당하자 앙갚음으로 화가를 침몰시키려는 음모를 그렸다. 그 속에서 화가 개인의 삶은 철저하게 대중으로부터 무시당하고 마침내 견고히 쌓아온 명예마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공권력과 매스컴의 결탁, 그리고 그 관계를 이어주는 이권. 개인의 삶이 소중하게 취급 받아야 함에도 이들은 철저히 이름 무시한다.

"재판 결과가 어찌 되든 당신에게 치욕감을 주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했어."

<책>의 저자는 자신의 원고가 출판사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간혹 왜곡되는 수모를 참지 못한다.

"책을펼쳐 작두 사이에 끼워 넣었다. 날카로운 날에 책이 잘렸다."

소멸이란 소진되어 없어짐을 뜻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의 희망이나 의지가 공정하지도 않고 공평하지도 않은 사회 시스템이나 자본주의의 허구로 짜여진 돈의 위력 앞에 억압당하고 서서히 소진되다가 마침내 소멸이라는 운명적인 순환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떻게 살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를 고민하게끔 강제하는 사회현실을 경계한다. 청춘이란 스러지지 않는 에너지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의 에너지가 스러지지 않는 건강한 시스템은 요원하기만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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