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TI와 사상체질 성격 - 유형별 개념과 특징
백유상 지음 / 우공출판사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백유상의 <MBTI와 사상체질성격>은 현대 심리유형론의 대표 모델인 MBTI와 동양 전통의 체질학인 사상체질을 하나의 지도로 겹쳐 읽도록 제안하는 독창적인 저작이다. 이 책은 두 체계의 단순한 병치를 넘어 **“사람이 왜 이렇게 다르게 행동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동서양 관점에서 동시에 해석한다는 점에서 개성 있는 지적 만족을 준다.
저자는 MBTI를 통해 개인의 인지 기능과 선호 경향을 설명하면서도, 그 선호가 환경적·신체적 기반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사상체질을 통해 재구성한다. 다시 말해, MBTI가 ‘마음의 구조’를, 사상체질이 ‘몸의 기질’을 말한다면, 이 책은 두 층위를 통합해 심리-신체 일관성이라는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MBTI 유형을 사상체질의 네 체질(태양·태음·소양·소음)로 일대일 대응시키지 않고, 각 체질에서 주로 나타나는 정서적 패턴과 행동 경향을 MBTI 기능 스택으로 풀어낸 구성력이다. 예를 들어 소양인은 ‘외향 직관 + 감성적 추진력’의 성향으로 재해석하고, 소음인은 ‘내향 감각 + 신중한 판단’을 기반으로 한 안정 추구적 성향으로 설명한다. 이는 기존 사상체질 연구에서 보기 힘든 현대적 해설로, 독자로 하여금 체질을 단순 신체 특성과 연결하는 오류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책의 장점은 단순한 유형 비교에서 그치지 않고, 각 유형·체질의 강점을 인정하고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안하는 실용성에 있다. 저자는 “어떤 성격이 더 우월한가”라는 질문에 단호히 선을 긋고, 각 체질적 기반과 심리 유형이 환경과 맥락에 따라 최적성(Optimality)을 달리한다는 관점을 취한다. 이는 자기수용적이고 균형 잡힌 성격 이해를 돕는 대목이다.
더불어 책은 사례 서술이 풍부해, 이론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도 이해하기 쉽다. 인물 유형 비교, 일상 속 갈등 사례, 의사소통 스타일 분석 등을 통해 MBTI–사상체질 조합에 따른 관계 패턴의 미묘한 차이를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다. 특히 직장 내 협업, 연인 관계, 가족 내 갈등 같은 실제 상황을 체질+MBTI의 복합 관점으로 풀어낸 점은 다독가로서도 높은 가치를 느낀 부분이다.
결국 이 책은 성격을 바라보는 두 개의 세계—동양의 기질학과 서양의 인지 심리학—을 ‘대립’이 아니라 ‘보완’의 길로 안내하는 작업이다. 독자는 자신을 단일한 유형으로 고정시키는 대신, 체질적 기반 + 심리적 선호라는 다층적 정체성 구조를 이해하며 더 넓은 자존감과 타인 이해 능력을 얻게 된다.
요약하자면, <MBTI와 사상체질성격>은 성격 심리학을 좋아하는 독자뿐 아니라, 자기 탐색을 깊이 있게 이어가고 싶은 이들에게 의미 있는 지적 여정을 제공하는 책이다.
“성격은 하나의 렌즈가 아니라, 여러 층위가 겹쳐진 투명한 지층이다.”
“체질은 몸의 습관이고, MBTI는 마음의 습관이다.”
“성격의 이해는 나를 규정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확장하는 일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전통 지식과 현대 심리학을 결코 억지로 합치지 않는 절제에 있다. 대조적일 수 있는 두 체계의 공통분모를 섬세하게 찾아내고, 독자가 실제 삶에서 적용할 수 있을 만큼 명료하게 재구성했다. 또한 저자의 문장력과 설명 방식이 친절하여 전문 용어에 부담이 있는 독자도 편안하게 따라갈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나와 타인의 차이에 대한 관용’을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성격 책이 자주 빠지는 단선적·규정적 함정을 훌륭하게 피한다.
성격 이해를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기꺼이 추천한다.
#MBTI와사상체질성격 #MBTI #사상체질 #백유상 #우공출판사 #심리학 #기질 #성격이해 #독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