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다, 그리고 나를 만나다 - 두 발로 다시 쓰는 길 위의 인생 이야기
김설규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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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김설규2025지식과감성

두 발로 다시 쓰는 길 위의 인생 이야기

김설규 저<뛰다, 그리고 나를 만나다>는 달리기를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자기 회복의 기술’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불안으로 뒤틀린 마음과 산만한 호흡을 붙잡기 위해 아침마다 달리기와 명상을 반복했고, 그 반복의 기록을 독자 앞에 솔직하게 내보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누구나 자기만의 리듬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단단한 확신이었다. 저자의 고백은 과장되거나 영웅적이지 않고, 매일 흔들리면서도 걷고 뛰고 다시 멈추는, 아주 현실적이고 생생한 기록이다.


저자는 1년 반 동안 1400KM를 달렸고 마침내 고질이던 불안을 떨쳐냈다. 단지 불안만 떨쳐낸 것이 아니라 몸의 여러 부위가 그동안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기쁨을 맞이하였다. 아침 양치질때마다 나오던 구역질이 없어졌고, 출근길마다 괴롭히던 장트러블이 사라졌고 식사 때마다 괴롭히던 위의 더부룩감도 사라졌다. 몸에서 풍기던 이상한 악취도 사라졌고 발톱무좀까지도 사라졌다. 몸의 기능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리는 동안 동기부여 방법으로 동영상 촬영법이 효과가 좋다는 팁도 알려준다.


이 대목들은 내 경험과도 겹쳤다. 나 역시 첫 발을 떼기 전까지는 달리기가 삶을 바꾸리라 믿지 않았다. 내게는 저자처럼 불안감은 없었지만, 오래된 요통이 삶을 잠식하고 있었다. 엉덩이와 다리까지 저리는 통증 때문에 오래 앉아 있기도 어렵고, 집중력은 흐트러지고, 일상의 활력은 사라져 갔다. 그러나 매일 아침 8km의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땀과 함께 통증이 조금씩 풀리고, 흐릿하던 뇌의 초점이 다시 맞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몸의 회복은 마음의 용기로 옮겨 갔다. 멈춰 있었던 여러 국가기술자격 시험에 도전할 힘이 생겼고, 결국 자격증 취득까지 이어졌다. 달리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스스로를 복원하는 ‘일상의 반복 의식’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의 기록은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뿐 아니라, 불안·무기력·집중력 저하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마음의 소란이 어떻게 가라앉고, 복잡한 문제들이 어떻게 차분히 정리되는지를 몸의 언어로 설명한다. 그의 문장들은 “불안해도 괜찮다, 뛰면서 다시 찾으면 된다”라고 부드럽게 말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 경험은 나의 회복 경험과 기묘하리만치 호응한다. 결국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매일 몸을 움직이며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작은 꾸준함’이라는 메시지가 더욱 명확해진다.


이 책은 달리기가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행위가 아니라, 마음의 균형을 되찾고 삶의 방향을 조정하는 행위임을 역설한다. 누군가 그저 불안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 이 책은 그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력한 제안을 건넨다.


“뛰어보라. 그러면 당신의 삶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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