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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 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필로소피랩 엮음 / 각주 / 2025년 5월
평점 :
마음의 평화를 찾는 가장 쉬운길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오랜 시간 인류의 지혜를 담은 고전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철학'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이들도 많을 것이다. 허나 이 책, 특히 '초역'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여러 번역본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독자들이 고전 철학을 마치 친구의 일기를 읽듯 가볍게 접할 수 있다.
본문은 <명상록>의 문장들을 8개의 주제별로 재구성하고 현대적 해설과 사유를 함께 배치 하였다. 역자는 주제와 각 목차를 살펴 먼저 읽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여 읽고 사유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해설의 내용은 수많은 철인들의 주장이나, 위대한 성공을 이룬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도출된 지혜를 망라하여 연관지어 풀이하여 두었다. 그러다 보니 간혹 같은 내용들이 다른 방향의 해설로 반복되어 나오기도 한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 형식이 지닌 특성 때문이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자신을 위한 성찰과 다짐을 기록한 개인적인 일기이다. 따라서 체계적인 논증이나 복잡한 이론 전개보다는, 짧고 간결한 구절 속에 삶의 지혜와 통찰이 응축되어 있다. 마치 보석 같은 아포리즘들이 곳곳에 박혀 있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재미가 있다. 어려운 철학 개념을 해설하기보다는, 황제 자신이 겪는 고뇌와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주기에 독자들은 그의 생각에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따라갈 수 있다.
특히 '초역(抄譯)'이란 말의 의미는 원본의 본질을 유지하되 독자의 삶에 더 깊이 닿도록 다시 써낸다는 뜻이다. 이들 책들은 원문의 난해함을 덜어내고 현대적인 언어로 재구성하여, 마치 오늘날의 에세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철학서라는 부담감 없이, 인생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황제의 고민과 해답을 가벼운 마음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는 이 책이 지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서의 진입 장벽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를 제공한다.
2000년 전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매일의 삶 속에서 자기자신을 다잡기 위해 황제였던 그가 하루하루의 선택 앞에서 스스로에게 건넨 질문과 결심이 평이한 언어와 문장으로 남겨진 명상록의 내용들은 수 많은 철학자들과 종교지도자, 더 나아가 성인들의 가르침과 맞 닿아 있다. 스토아 철학의 특색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후기인물로 초기의 금욕과 절제에 치우치기보다 융통적이고 실용적이며 인간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있다. 오늘날 그대로 적용 되어 실천함에 부족함이 없다.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는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였다. 명상록 전체에 흐르는 절제와 평정심에 대한 신념은 일희일비를 경계하고 내면의 고요를 추구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오늘날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를 차단하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뇌는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 지쳐가고 그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와 치매를 유발하기도 한다는 연구발표는 이책의 가치를 보다 더 실감할 수 있게 한다. 오늘날 사교육 과열현상이 끊임 없는 비교와 경쟁에서 비롯되었으며 마침내 인본주의의 상실과 허상만을 추구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는 현상을 경고하고 있다. 지나친 외적 가치 추구인 질투와 의혹, 약탈이나 탈취, 음모와 투쟁의 정치판을 비웃기도 한다.
<초역 명상록>은 고전 철학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쉽게 읽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혜를 선사하는 책이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이, 혹은 철학이란 분야에 처음 발을 들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도 그 안에서 얻게 될 깊은 울림과 통찰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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