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서 온 남자
전건우 지음 / 북오션 / 2025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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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서평: <어제에서 온 남자> - 삶의 끝에서 마주한 구원의 시간

전건우 작가의 최신 장편소설 <어제에서 온 남자>는 익숙한 스릴러 장르에 신선한 시간 여행 요소를 결합하여 독자에게 깊은 몰입감과 사유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작품이다. '면도칼'이라 불리던 과거를 뒤로하고 퇴물로 전락한 건달 진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우연히 연쇄 살인범을 쫓다 시간을 거슬러 '어제'로 가게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은 이야기의 시작부터 강렬한 흡입력을 선사한다.



이 책은 단순한 범죄 추적 스릴러를 넘어선다. 주인공 진혁의 여정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을 기다리던 인물이 새로운 목적을 부여받고 과거로 향하는 과정은, 절망 속에서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인간 본연의 의지를 보여준다. 독자는 진혁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자신의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것인지 성찰하게 된다.



또한, 시간을 거슬러 과거와 마주하는 설정은 '구원'과 '속죄'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습은 인간 내면의 선과 악,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다룬다. 이는 독자에게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며, 선택과 그 결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제에서 온 남자>는 전건우 작가 특유의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흡입력 있는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시간 여행이라는 SF적 요소와 주인공의 특별한 배경을 통해 기존 작품과는 차별화된 깊이를 더한다. 추리, 스릴러, SF, 그리고 한 인물의 드라마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장르적 재미와 함께 인문학적인 사유를 자극한다.



<어제에서 온 남자>는 속도감 있는 서사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 동시에, 삶의 유한함 속에서 가치를 찾고 과거와 화해하며 구원을 향해 나아가는 한 인물의 고뇌와 투쟁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작이다. 전건우 작가의 팬뿐만 아니라, 장르적 재미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춘 소설을 찾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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