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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동면
이정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이정호 저자의 <사유의 동면>에서 제시하는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현대의 SNS나 유튜브 사용이 사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사유의 중단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대안으로 종이책을 가까이 하라는 권고에 대해 적극 동감하는 입장이며 간접적으로 내 비친 2024.12.3 불법 게엄령 선포 관련 정치소견에 대해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 된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측면으로 고찰 해보았다.
SNS와 유튜브의 폐해 강조에 대하여: 현대 사회에서 SNS와 유튜브는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기능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위주의 소비 패턴은 깊이 있는 사고나 긴 호흡의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빠르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거나,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위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불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심리적인 문제도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현 세태의 특정 매체 사용 방식이 사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것은 충분히 일리 있는 비판적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2. 사유의 중단과 '노예로의 영원한 귀속' 경고에 대하여: '사유를 멈춘다는 것은 노예로의 영원한 귀속'이라는 표현은 매우 강렬한 비유다. 이는 사유, 즉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상실될 때, 개인이 외부의 영향력(정보, 여론, 시스템 등)에 휩쓸리거나 조종당하기 쉬워져 자신의 삶의 주체성을 잃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깊은 사유 없이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이나 정보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주체적인 존재로서의 역량을 잃고 외부 환경에 종속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유의 중요성을 극단적인 비유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저자 의도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정보 소비 방식과 그로 인한 사유 능력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된다. 디지털 매체의 편리함 속에서 우리가 사유하는 습관을 잃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주체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를 훈련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이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은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소수의 의도를가진 집단이나 개인에 사유의 자유를 박탈 당한 채 가스라이팅의 늪에 빠져 이익 집단의 도구로 전락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은 현재 자기자신 뿐 아니라 다가올 세대인 MZ 및 E세대에게 무책임의 소치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노예로의 귀속'과 같은 강한 표현은 비유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며, 모든 SNS나 유튜브 사용이 사유를 완전히 마비시킨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매체를 사용하는 방식과 균형을 찾는 노력이다.
사유를 멈추는 것이 노예로의 귀속이라는 이정호 저자의 경고는 인문학적으로나 철학사적으로 매우 깊은 울림을 주는 주장이며, 실제로 많은 사상가와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주제를 탐구해 왔다.
주체적인 사유 능력의 상실이 결국 외부의 힘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은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계몽주의 철학에서 생각과 판단의 중심인 '이성'을 강조한 것이 그 예이고, 프랭클린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의 사유의 자유는 이러한 예속을 단절한 반대측면에서의 좋은 예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유 능력, 즉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인간이 주체적인 존재로서 존립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유를 멈추고 외부의 정보나 권위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할 때, 개인은 자신의 의지나 판단 없이 타인이 설정한 틀 안에서 살게 되며, 이는 비유적으로 '노예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유의 힘을 지키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